왕복 페리의 시간표는 이중삼중 확인합시다
제가 실수한 건지, 사기를 당한 건지, 아니면 그냥 착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주의할 필요는 있는 일이라서요.
며칠 전, 자유여행으로 푸켓/피피를 다녀왔습니다. 피피 섬에 며칠 있고 싶어서 2박3일 텀의 왕복 배편을 알아봤죠.
까따 비치의 어느 작은 부스에서 예매를 했습니다. 왕복 픽업 비용을 포함해서 성인/아동 구분 없이 1인당 800바트라더군요.
가는 시간, 오는 시간 직접 얘기해서 알려주고 그 뒤의 타임 테이블도 이렇게 제가 찍어놓기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오후 2시 반 배로 돌아온다고, 그러니 2시까지는 부두에 나오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여유 부리다가 간신히 2시 5분쯤 부두에 닿고 바우처를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직원 왈, "당신 배는 벌써 떠났어. 2시 배잖아. 저기 가고 있네."
뭔소리냐며 재차 확인을 요구했지만 직원 말대로 제 바우처를 보니 2시 출발이라고 쓰여있었던 거죠.
아래가 그 바우처입니다.
요컨대 예매를 할 때는 2시 반이라고 말해주고 뒤에 붙여놓은 타임 테이블에도 그렇게 쓰여있건만 바우처 상으로나 실제로는 2시였던 모양입니다.(올 때 배와 갈 때 배가 안팎으로 꽤 다르게 생겼었습니다.)
당연히 2시 반일 거라 여기고 바우처를 꼼꼼이 확인하지 않은 제 책임이 제일 크겠죠. 하지만 좀 억울한 면도 있는 혼선이었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귀환 날짜가 오픈인 표라 다음날 배(9시건 2시건)를 그냥 타면 됐습니다. 그러나 2박3일간 피피 섬에서 할 건 다 했고 이미 빠통에 취소/변경이 불가능한 호텔 예약을 완료해놓은 상태였죠.
또 하나는 그냥 편도표를 새로 사는 거였습니다. 결국 곧 떠나는 2시 반 배를 빠통까지의 픽업 비용 포함 450바트 내고 타야했습니다. 원래 가격에서 한 푼이라도 깎아줄 리 없죠.
아마도 예약할 때 표 팔던 아저씨가 실수 내지 착각을 한 듯한데, 그래도 바우처든 현장에서든 한 번 더 확인을 하지 않은 저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겠죠.
흔한 실수의 하나인데 오랜만이라 좀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그날 배가 한둘 더 있어서 일정에 별 차질은 없었네요.
이런 경우가 없지 않을 것 같으니 여러분께서도 행선지와 시간은 꼭 이중삼중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배 끊기는 게 상황에 따라선 로맨틱할 수도 있지만 그냥 폭망일 수도 있으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