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떠나 오늘 아침에 도착했습니다.
살아돌아와서 한국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

3일전(8월 20일)에 칸차나부리-남똑 구간 열차를 탔다가 열차가 탈선을 해서 죽을뻔했습니다. 칸차나부리 -> 남똑 구간은 재밌게 죽음의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10:30분 발) 그리고 폭포갔다가 거기서 8203 버스를 타고 오려다가 다시 남똑역으로 가서 15:15분 발 열차를 탔습니다.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열차가 출발해서 30분쯤 가다가 어떤 역에 정차했었는데 거기서 30분정도 가만히 정차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해서 10여분쯤 흘렀을까요? 서서 꾸벅꾸벅 졸다가 갑자기 열차가 크게 덜덜덜 떨리길래 깨어보니 이건 롤러코스터 저리가라 더군요. 그리고는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 끼기기긱 거리면서 미끄러지더니 열차가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창밖을 보니 벌판인데 이거 완전히 옆으로 넘어가겠더군요. 아... 이거 이렇게 죽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어머니와 동생과 같이 간 여행이라 일가족 몰살당하겠다는 생각밖에는. -_-;;;;;

그런데 다행스럽게 옆에 나무가 우거지고 야트막한 언덕같은 곳에 기관차가 처박히면서 멈췄습니다. 전 마침 1호차에 타고 있었는데 1호차가 기관차따라 제일 많이 기울었고 그 뒤 객차들은 바퀴가 빠져나가서 지지대만 자갈에 파 묻혀있더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와보니 열차가 탈선해있고 기관차에선 연기가 풀풀 올라오고 있더군요. 선로는 다 끊기고 파묻혀있었습니다. 언덕이랑 나무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평야구간이나 다리에서 이런 사고가 났었으면 대형인명피해가 있었을 것입니다. 저도 이미 죽었을 거구요. -.-;;;;;

멀쩡한 열차가 탈선한 것을 보면 열차관리라던지 선로관리가 약간 부실한 듯 합니다. 저녁때 보니 보수하러 가더군요. 그래도 앞으로 태국에서는 열차를 안 타지 싶습니다. -.-; 정말 '죽음의 열차'더군요.

여러분도 참고하시고 안전한 여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