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논쟁에 대한 또 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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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논쟁에 대한 또 다른 생각

고바우 0 1750
우선 아랫 분 글에 공감을 합니다.

 어느 나라에나 서비스업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외국인이니까 또 언제보랴. 지가 억울해도 별수있냐'는 식으로 뒤통수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내 나라 찾아온 손님이고 잘못 대하면 나중에 나라망신이겠지 하는 생각에 오히려 더 챙겨주는 사람들.

그때 그때 어떤 마인드의 택시 기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저도 태국을 여러 차례 가면서 기분 좋은 경험과 기분 나쁜 경험 두 가지 다 겪었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처음에 비해 나중으로 갈수록 차츰 불쾌한 경험을 갖는 경우가 적어지더군요.

초기에는 저도 호텔 돌아갈 때 빙 돌아가 50밧 더 나왔다는 생각에 무지 기분나빠 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태국에 처음 올 때나 그후 2~3회 까지는 현지인에 대한 의심, 손해보지 않겠다는 강박관념 비슷한 것으로 인해 택시타면 일단 기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터 꺽나 안꺽나' '내가 아는 길로 맞게 가나, 안가나' '이상한 가게 가자고 수작 부리나, 안부리나' 등 잔뜩 도사린 자세로 탔죠.

하지만 요즘은 편한 마음으로 탑니다. 가급적 기사 옆에 앉아서 미터 안꺾을 때 웃으며 손으로 가리키면 자기도 멋적은 웃음 지으며 꺽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기미가 보여도 너무 황당한 길로 빠지지 않으면 그냥 느긋하게 에어콘의 시원한 바람 즐깁니다. '팁 미리 주는 셈 치자'고 생각하죠.

만약 전혀 모르는 길이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려는 눈치면 시비걸지 않고 그냥 세워달라고 한 다음 내립니다. 다시 타면 그만이니까요. 태국, 특히 방콕에 넘치는게 택시 아닙니까.

쉬려고, 재충전하려고 온 여행. 회사 출근하듯 거래처 달려가듯 시간에 너무 구애받지 않고,초조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 후부터 택시타기는 편해졌습니다.

 두번째로, 요령이 생기더군요. 방콕이라는 동네에 생전 첨 온듯, 동서남북 구별도 못하는 인간처럼 보이면 슬쩍 바가지 씨우고 싶은 생각이 들겠죠.

 하지만 택시 타기 전에 분명하게 자기 의사 표현하고(미터기, 가는 곳의 지명이나 근처 건물 등에 대한 설명 등), 불안한 표정없이 느긋하게 거리 사람들 구경하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도 흥얼거리고, 가끔 영어로 기사에게 말도 걸고(요즘 날씨가 더 덥다든지,어제 라차다 길이 무지 막혔다든지 정도, 알아듯든 말든)하면 대개 방콕 택시에 익숙한 외국인으로 알고 서투른 장난 못칩니다.

또한 태국어는 못한다고 해도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이 어느 지역인지 거리나 인근 유명 업소의 이름만 정확히 대도 함부로 엉뚱한 짓 못합니다.

호텔에서 택시탈 때나 공항에서 택시탈 때도 눈치가 이상하면 웃으면 내려서 손으로 그냥 가라고 손짓합니다. 난 다른 택시 타겠다고 당당하고 여유있게 굴면 달라지죠.

전에 공항에서 파타야로 택시타고 갈 때 혼자 타니까 1500밧 달라고 해서 웃으며 바로 차 세워달라고 했죠. 난 1,300밧 이상 못준다며 트렁크에서 가방 꺼내려고 하니까, "1,300밧 OK"하더군요.

저의 짧은 경험이지만 마음의 여유와 조금의 요령이 여행길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경험을 쌓게 하는 방법인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파타야행 때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쉴 때 편의점에서 시원한 쥬스 두개 사서 저 하나, 기사 하나 나눠 마셨습니다. 그리고 목적지 호텔에 도착해서는 기사분께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팁으로 100밧 드렸습니다. 2시간 넘게 무사히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답례라고 생각했죠. 그랬더니 그 기사분도 웃웃으며 돌아갔고, 저도 편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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