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에서 아란 가는 새로운(?) 방법
아마도 제가 새로운 방법에 대한 실험대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올리니 저처럼 당황해하지 마세요..
9박10일 일정의 태국과 앙코르 유적지 나홀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태사랑과 헬로우 태국 등을 통하여 나름대로 정보 수집을 했고, 카오산에서 아란 가는 여행자 버스는 미니버스(200밧)와 2층 버스(250밧) 두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 가지가 더 있더군요.
동대문 사장님께서 앞으로 기존 두 종류는 취급하지 않고 한인이 관계된 새로운 버스만 취급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요금은 600밧이고 기존 버스보다 훨씬 빨리 씨엠립에 도착할 수 있고, 중간에 미니 버스로 갈아 타야 하며, 서양인들과 같이 가게 될 것이라고..
9월 1일 꼭두새벽(05:40)에 동대문 앞에서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더니 05:55분경 태국 아가씨가 와서 아란가냐고 묻더니 따라오라고 합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들어가니 2층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고, 버스 안에는 많은 분들이 이미 자리 잡고 계시더군요. 대부분이 서양인들이었는데 저처럼 국경 가려는 사람들인줄 알았습니다. 처음엔..
06:20분 버스가 출발하니 바나나와 생수 한병 그리고 담요를 나눠줬고 중간에 어느 휴게소에서 10분 정도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 저는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과 사람들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는데..나중에 속 쓰림에 후회하게 됩니다. (국경에서 40불 주고 택시 대절해 14:30분경 씨엠립에 도착할 때까지 식사를 못했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밥을 사줄테니 같이 식사하자고 했는데 싫다고합니다. 한탕 더 뛰려고 하는지..)
저를 픽업했던 아가씨가 비자피와 함께 여권을 걷습니다. 캄보디아 비자 수수료가 정상가는 미화 20달러지만 국경에서 1,000밧을 받는다고 들었기에 여권에 1,000밧을 넣어 건네주니 잠시 제 얼굴을 쳐다 보다가 오케이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런가 했는데..
09:00경에 한적한 길에서 버스가 멈추더니 미니 버스로 갈아타라고 합니다. 그런데 황당하게 여기서 내리는 사람이 저 혼자더군요. 단체로 어딘가로 가는 버스에 국경 방향으로 가는 여행자를 끼워 넣은 것이었습니다.
트렁크를 끌면서 여권을 챙기니 아가씨가 미니버스 기사에게 제 여권을 건네 주었고, 제가 전세 낸 미니 버스는 시속 80~100킬로로 40여분을 달려 어딘가에 도착합니다. 전 아란터미널이라 생각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에 당황하며 뚝뚝을 타고 국경으로 홀로 이동해야하나 하고 주변을 살펴보는데 어떤 청년이 나타나 따라오라고 하며 제 여권을 건네줍니다. 제 여권(아가씨가 비자신청서를 미리 작성해 놨더군요.)에 돈이 들어 있으니 잘 간수하라면서..(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미니버스가 도착한 곳이 스타 그릴 부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낯선 풍경에 긴장해 힙쌕을 앞으로 돌려 메고 트렁크를 끌고 열심히 청년을 따라갔더니 태국 출입국 사무소 앞이더군요. .
결론은 국경에 빨리 도착해 좋았지만 동대문 사장님께서 새로운 버스와 관련하여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더라면 그렇게 당황하지는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