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택시 타기
1. 방콕 택시의 종류
가. 메타-택시 : Taxi-Meter라고 승용차 상단에 씌여진.
우리식의 일반적인 택시. (혼다, 토요타 1600cc-2400cc까지 있음)
요금은 35밧 기본 요금에 메터기를 켜는 정가(?)제 + 장거리는 흥정제
나. 뚝뚝 : 툭툭(Tuk-tuk)사에서 최초 개발.
3륜 오토바이 처럼 생긴 택시로써 요금은 흥정제.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관광의 목적으로 많이 다니지만,
외국인에게는 메터 택시 기본요금 거리를 150밧 이상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나 외국인들 많은 팟퐁, 왕궁 주변에 많습니다.)
다. 오토바이 택시 : 모타싸이 (모싸~)
지역별로 색깔 조끼를 입고 있는 오토바이 택시.
요금은 역시 흥정제. 하지만 메타 택시에 비해서 싸기도 때로는 비싸기도 한,
비교적 바가지가 적은 방콕 최고의 교통수단입니다.
길이 안 막힐 때는 메타 택시보다 조금 싸고, 길이 막힐 때면 메타 택시보다 두배 이상 비싸지만, 시간이 없는 경우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2. 메타-택시를 탈 때는...
게시판에 색깔을 운운하면서 논하는데,...
방콕의 면적은 우리나라 서울의 2.5배에 해당합니다.
아주 넓은 도시입니다.
첫째 : 운전자 역시 길을 잘 모른다.
의정부에서 택시 타고 천안의 골목 이름 대면서 가자면 갈 수 있을까요.
운전기사가 본인 가고자 하는 곳을 정확히 모르면서,
하지만 절대 모른다고 하지 않고 그냥 제자리 돌아도 간다는 것.
때로는 가는 길을 알아도, 본인이 평소 다니는 최적의 코스를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운전사가 자주 다니는 큰 길이나 고속도로를 이용해 다니기를 선호한다. 그래서인지 항상 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둘째 : 우리의 발음이 정확치 않다.
방콕 도시명이 유사한 것이 많다.
빠뚜남/빠프람, 낙수완/랑수원, 실롬/칫롬 처럼 발음 유사한 것도 많고,
로타스나 로빈산, 쎈탄백화점 같은 것은 여러 곳에 있다.
따라서 내가 아는 단어 몇 개로 정확히 갈 수가 없다. 최대한 근처를 자세히 설명해 줘야 한다.
셋째 : 색깔도 가끔은 중요하다.
노랑+녹색은 개인택시로 차종이 오래 된 것이 많고, 덜덜거리는 것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대신 운전자가 오랜 경력으로 내가 잘 모르는 곳을 갈 때는 유리하다.
꽃핑크,새파랑 : 요 두 가지가 최근에 문을 연 회사 같다. 차 상태가 모두 깨.끗.하다.... 차 상태만 좋다.... 위에 언급한 모르는 길을 가자고 할 때 가끔 불안해 진다.
넷째 : 나도 모르고 운전사도 몰라.... 미챠...
나도 모르는 길을 가자고 했는데, 기사는 아는척 하고 출발하고 나서 한참을 지나서야 모른다고(?) ... 아냐...그냥 알지만 머뭇거리면서 의심스런 짓을 하기 시작한다. (동료한테 전화를 하든지, 나한테 가는 곳을 자꾸 묻는다던지..)
이럴 때는 절대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택시 기사가 길을 모른다고 판단해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최대한 근접하게 도착해서 내린다.
미련을 버리고 택시에서 내려서 다시 새로운 택시를 타면 그만이다. 35밧 더 내면 속 편한데,.. 괜히 열받지 말기를...
다섯째 : 택시 기사 절반은 "큰 탕두언?"을 외친다. 고속도로 타냐고 묻는거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정확히 길을 알고, 현재의 교통 상황을 빠삭하게 안다면..."탐마다"를 외치지만,
오래 살아본 결과... 고속도로 타는게 백배 편하고, 빠르고, 고속도로 요금 40밧 더 내는게 그 이상으로 득이란걸 터특하게 된다.
내 삶이 돈 천원보다는 귀하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