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버스사고를 당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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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버스사고를 당한 경험

pluto 4 2297
제 글을 편하게 보시려면 => http://esheep.net/117

태국 두번째 방문중인데 지금까지 버스사고를 두 번 당했습니다. 제가 운이 안 좋은 건지 태국이 버스사고가 잦은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_-;;

한 번은 2008년 6월 경에 아유타야에서 쑤코타이 가는 길이었습니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중이었는데 갑자기 버스 뒷부분에 쿵하는 충격을 느꼈습니다. 픽업트럭 한 대가 버스 뒷부분을 들이받아서 버스 뒷부분이 찌그러졌고 픽업트럭은 앞부분이 많이 찌그러졌습니다. 다행히도 받은 쪽이나 받친 쪽 모두 다친 사람은 없었구요.

버스기사가 내려서 픽업트럭 운전자와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더니 전화를 하더군요. 견인차가 와서 픽업트럭을 끌고 갔고, 버스는 도로 한편에 멈춰 선채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버스기사와 픽업트럭 운전자는 모두 견인차를 타고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승객들은 모두 버스 안에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밤 중에 태국 어딘지 모르는 도로 한편에서 마냥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더군요. 한국 같으면 다른 버스가 오던지 해서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데려줬을텐데...

그렇게 2시간여가 지나자 사람들은 소변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두명씩 도로 인근 숲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저도 역시 그랬습니다... 그렇게 지루하게 3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버스기사는 돌아왔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쑤코타이에 예정보다 3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지요. 뭐, 그래도 아무도 불평은 없었습니다.

또 한 번의 버스사고를 당한 것은 바로 어제인 2009년 1월 11일이었습니다. 2번 버스를 타고 빠뚜남 시장을 지날 때였는데 갑자기 버스 뒤에 쿵 하고 충격이 전해졌습니다. 안내양 아줌마께서 뒤를 살펴보시더니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댔습니다. 버스 뒤를 보니 소형트럭 한대가 버스 뒤를 들이받았더군요. 양쪽 모두 차가 많이 찌그러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구요. 안내양 아줌마가 트럭 운전사한테 어찌나 소리를 지르시던지 버스 기사분이 말리시더군요. ^^;;

이번엔 쑤코타이 갈 때처럼 차량이 적은 곳이 아닌 도심 한복판이라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사람들은 충돌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그냥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정말 아무도 불평없이 그냥 내리더군요. 그렇다고 버스비를 환불해주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요. 비록 8.5 밧 밖에 하지 않는 요금이긴 하지만 저는 아까웠는데... 오히려 태국인들은 별로 아까워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저 역시 버스에서 내려서 다음 정거장까지 걸어가 다음 버스를 타야만 했습니다. 겨우 두 번의 버스사고를 통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사람들은 우연한 사고로 인한 피해를 그냥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구나' 하고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냥 심심한 여행자의 설익은 넋두리였습니다.

제 글을 편하게 보시려면 => http://esheep.net/117
4 Comments
공심채 2009.01.12 22:56  
이번에 라오스 위앙짠에서 왕위앙을 로컬버스로 이동하다 맞은 편에서 오던 트럭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죠.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 버스에서 황급히 내린 라오스인 일가족.. 잠시 후 뭔가 주섬주섬 꺼내는 거 같더니, 그 자리에서 둘러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하네요. 참으로 느긋한 사람들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화를 내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 것이 이 쪽 사람들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고구마 2009.01.14 18:34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답니다. 핫야이에서 방콕오는 길에 중간에 버스가 퍼져버려서 시간은 엄청나게 허비하고 돈은 따로 더 지불하고 방콕으로 와야했지요. 그때도 사람들이 별 불만없이 그냥 순순히 버스표 따로 구입해서 이동하더라구요.
무언가 항의해봤자 돌아올게 없는걸 아는지라 그냥 체념한듯보이기도하고, 사건사고에 유한 마음으로 순응하는듯 보이기도하고.....정확히 뭔지는 알수없지만 어쨌든 생경한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이런경우 승객들이 아무런 회사로 부터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자비로 표를 구입하는건 뭔가 정당치못하다고 느꼈어요. 앞으로 나아지겠죠.
강아지풀잎 2009.01.16 01:13  
겨울이 없는 민족들의 특징이죠..기질이 여름이고...
우리 민족은 여름과 겨울이 다 있어서....불같기도 하고 물같기도 하고...
정도 많고...화도 많고...^^ 그냥 지나가는 소립니다..ㅎㅎ
"jenny" 2009.03.18 11:29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내려오던 버스사고 엄청 크게 당한적있어욤..;;;
지금생각해도 후덜덜~버스에 타고있던 사람들 피나고 장난아니였어욤..
저또한 발바닥에 유리가 15개 박혀서 방콕병원까지 와서 겨우 수술받았구요..
같이 갔던 친언니도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는 바람에
여행경비 대부분을 수술하고 검사하는데 사용했고 제가 걸어다닐수없는
상황이여서 걍 서울로 와야했다는..

그래서 그 이후로 장시간 이동해야하는건 버스이용 안하려고하구있구요.
(이건 제 개인적으로 무서워서...ㅠ.,ㅜ)

한인업소도 멀리하고있습니다.
그때 한인업소에서 예매하고 갔던거였고 그땐 제가 어렸었고
겨우 두번째 태국여행이였기에 병원이나 태국어를 할줄몰랐을때였거든요.
그래서 병원어디있냐고 물어보러 갔었는데
거기 주인아저씨

"안죽었으면 된거지 돈받을라고 온거야?따질라고 온거야?
빨리나가~손님들 보니깐......"
이라는 어이없는 소리를 하셨고 겨우 택시타고 병원가서 치료했어요.

지금은 많은 여행경험이 있기에 대중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지만
그때는 정말 전혀 모르는 시기였기에 한인업소를 찾은것뿐인데..
참 안탁까웠습니다.

여기서 급생각남에 한마디~

여행자들이 한인업소를 찾는이유는 그곳이 좋아서 찾게되는것보단
낯선환경에서 어찌할빠 모를때 도움을 청하고플때 정보공유를 원할때
찾는건거 같거든요...근데 그런곳에서 그렇게 냉정하게 하시면 안되는것같아요..

만약 제가 사고나서 죽었다면 그땐 어떻게 하셨을까요?

그 아저씨 어떤업소에서 일하셨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잘알지만
걍 여기까지하죠~
한 업소때문에 잘하고 계시는 모든 한인업소 싸잡아 얘기하고 싶지 아니하거든요~

잘먹고 잘사세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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