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항공은 정말 개판일까?
pluto
16
3592
2009.01.06 20:56
티켓값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저렴하다는 매력때문에 블라디보스톡 항공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티켓을 구매하기 전에 이 항공사의 이용 후기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았지만, 안 좋은 글들이 많더군요. 인종차별한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승무원을 불렀는데 개무시했다는 글까지요. 심지어는 이착륙시 엄청난 충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글까지 봤습니다.
저는 오히려 호기심이 생겨서 주저없이 블라디보스톡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티켓값이 아주 저렴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시기는 2008년 12월 말이구요. 정해진 이륙시간에 맞춰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항공기 입구 앞에 승무원들이 서있더군요. 항공기에 들어서자 승무원들이 인사를 했습니다. 저도 같이 웃어주며 인사했구요. 첫인상에 불친절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좌석에 앉고 시간이 흐르자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 저에게 한 여성 승무원이 다가와 독특한 러시아식 억양으로 물었습니다.
"Beef food? Sea food?"
저 역시 독특한 한국식 억양으로 대답했습니다.
"Beef food, please."
씩 웃으면서 음식을 건내주더군요. 건내받은 음식은 꽤 먹을만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음료수를 나눠주었습니다.
"What do you want to drink?"
"Tea, please."
"What kind of tea do you want?"
"Anything is okay. Umm... Green tea will be good."
녹차를 마시고 나자 이 항공사의 마크가 그려진 사탕을 나눠주었습니다. 꽤 맛있어서 사탕을 꽤 여러개 먹었습니다.
기내에서는 영화를 상영해주었는데 A.I.와 트로이 두 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디오셋의 채널을 바꿔보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동시방송은 안해주더군요. 영화음성은 러시아어로만 더빙되어 있어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였던지라 그냥 봤습니다.
방콕에 도착하기까지 몇몇 러시아 승객들은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Absolut 보드카를 까더니 시끌벅적 떠들며 마시더군요. 빈 의자 한개를 앞으로 재끼더니 의자 등받이 위에 걸터앉아 보드카를 마시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지나가던 승무원이 보더니 뭐라고 하더군요. 그 후에 좀 조용해졌습니다.
도중에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팻말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근처의 다른 러시아인 승객에게 물어봐야 했습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글자는 사람이 없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글자는 다른 사람이 사용중이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몇시간의 비행 끝에 비행기는 방콕에 도착하였고, 착륙과정에서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착륙실패라던가 엄청난 충격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승무원들을 보며 씩 웃으니 "Thank you."라고 하며 작별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살아서 인터넷으로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항공은 타이항공이나 국내항공사들만큼 승객들을 살갑게 대해주는 친절함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를 한국인 승객이라고 무시하는 몰상식한 짓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이 겪었다는 인종차별과 불친절함은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방콕으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써의 비행기라면 그저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물론, 승무원들이 승객의 애간장을 녹이는 사랑스런 서비스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티켓값이 비싸더라도 국내항공사를 이용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의 원문 ==> http://esheep.net/115
티켓을 구매하기 전에 이 항공사의 이용 후기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았지만, 안 좋은 글들이 많더군요. 인종차별한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승무원을 불렀는데 개무시했다는 글까지요. 심지어는 이착륙시 엄청난 충격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글까지 봤습니다.
저는 오히려 호기심이 생겨서 주저없이 블라디보스톡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티켓값이 아주 저렴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시기는 2008년 12월 말이구요. 정해진 이륙시간에 맞춰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항공기 입구 앞에 승무원들이 서있더군요. 항공기에 들어서자 승무원들이 인사를 했습니다. 저도 같이 웃어주며 인사했구요. 첫인상에 불친절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좌석에 앉고 시간이 흐르자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나눠주었습니다. 저에게 한 여성 승무원이 다가와 독특한 러시아식 억양으로 물었습니다.
"Beef food? Sea food?"
저 역시 독특한 한국식 억양으로 대답했습니다.
"Beef food, please."
씩 웃으면서 음식을 건내주더군요. 건내받은 음식은 꽤 먹을만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음료수를 나눠주었습니다.
"What do you want to drink?"
"Tea, please."
"What kind of tea do you want?"
"Anything is okay. Umm... Green tea will be good."
녹차를 마시고 나자 이 항공사의 마크가 그려진 사탕을 나눠주었습니다. 꽤 맛있어서 사탕을 꽤 여러개 먹었습니다.
기내에서는 영화를 상영해주었는데 A.I.와 트로이 두 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디오셋의 채널을 바꿔보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 동시방송은 안해주더군요. 영화음성은 러시아어로만 더빙되어 있어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영화였던지라 그냥 봤습니다.
방콕에 도착하기까지 몇몇 러시아 승객들은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Absolut 보드카를 까더니 시끌벅적 떠들며 마시더군요. 빈 의자 한개를 앞으로 재끼더니 의자 등받이 위에 걸터앉아 보드카를 마시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지나가던 승무원이 보더니 뭐라고 하더군요. 그 후에 좀 조용해졌습니다.
도중에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팻말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근처의 다른 러시아인 승객에게 물어봐야 했습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글자는 사람이 없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글자는 다른 사람이 사용중이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몇시간의 비행 끝에 비행기는 방콕에 도착하였고, 착륙과정에서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착륙실패라던가 엄청난 충격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승무원들을 보며 씩 웃으니 "Thank you."라고 하며 작별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이렇게 살아서 인터넷으로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항공은 타이항공이나 국내항공사들만큼 승객들을 살갑게 대해주는 친절함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를 한국인 승객이라고 무시하는 몰상식한 짓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이 겪었다는 인종차별과 불친절함은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방콕으로 몸을 움직이기 위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써의 비행기라면 그저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물론, 승무원들이 승객의 애간장을 녹이는 사랑스런 서비스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티켓값이 비싸더라도 국내항공사를 이용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의 원문 ==> http://esheep.ne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