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항공 기내에서 겪은 어처구니 없는 서비스
"당신은 승무원의 불친절에 대해 적절히 대처할 수 있습니까?"
워낙 귀차니즘이라서, 왠만한 불친절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지나가는데,
좀 너무 한다 싶었습니다.
이번 태국 여행에서 타이 항공을 4번 이용했습니다.
인천-방콕, 방콕-치앙마이, 치앙마이-방콕, 방콕-인천.
그런데 그 4번 중 제대로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마지막만 얘기를 하겠습니다.
밤 11시 항공편이라 탑승 후 음료수와 간식을 주더군요.
저는 차가운 음료 마시면 속이 안 좋은지라,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얘기했습니다.
"Can I have a tea?"
승무원이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이더군요.
그래서 천천히 또박또박 다시 말해줬습니다.
"Can, I, Have, A Tea?"
한 5번을 얘기했는데, 승무원이 못 알아겠다는 듯,
또는 귀찮고, 나 바쁘다는 듯 그냥 지나치더군요.
(뭐 어떻게 해주겠다는 얘기도 없이, 그냥 회피하더군요.)
나중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승무원에게 얘기해서 차는 마셨습니다.
좀 있다가, 좀 물어볼 일이 있어서 저 멀리 보이는 승무원을 향해
손을 들었는데, 분명 나를 본 표정이었는데, 그냥 무시하더군요.
다른 승무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무슨 개같은 경우가...'
(이미 3번의 탑승 경험으로 인내의 한계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1,2번도 아니고 이런 경우를 가만히 두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기내 면세품을 샀습니다. 승무원은 불친절합니다.
말톤도 그렇고, 시선도 그렇고.
카드 결제하면서, 승무원이 실수로 식사 준비 중이던
뭔가를 쳐서 내 배 위로 떨어뜨렸는데, "미안하다"는 한 마디 없습니다.
저도 계속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내리면서 매니저에게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하려고
맘을 먹고, 만약 매니저도 한 통속으로 나올 때를 대비해서,
레코더까지 켰습니다.
내리면서, 매니저에게 말했습니다.
"I want to make a complaint about the servie here.
How can I do that?"
그랬더니, 매니저는 무엇때문에 불만족스럽냐고,
어떤 승무원이 그랬는지 알려주면 시정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승무원 이름을 알지 못했고, 불친절한 승무원도 한 3명은 되었기에,
공식적으로 complaint를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좌석 뒤에서 용지 한 장을 꺼내 주더군요.
그러면서, 오해일 거라고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승무원들이 불친절하거나,
무시할 때, 바로 매니저를 불러서 따지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태국에서 이유없이 불친절을 겪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30대 초반임에도 20대 초반으로 보인다는 얘기도 있고,
태국 북부 산간 지방 민족으로 보이고, 그 민족들이 요즘에
독립을 주장하고 있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별로
안 좋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태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북부 민족이든 남부 민족이든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에는 반드시 따져서
사과와 개선을 이끌내는 것이
사회를 개선하는 조그마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런 걸 해서 제가 얻는 이익은 별로 크지는 않습니다.
어짜피 두 번 볼 사람도 아니고 말이죠.)
그나저나, 이거 쓰면 좀 개선이 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