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1 02 방콕(북부터미널(모칫))에서 치앙칸 야간버스 이동(에어무앙러이버스)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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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역간 소요시간과 요금 조회 / 기차 예약

2014 01 02 방콕(북부터미널(모칫))에서 치앙칸 야간버스 이동(에어무앙러이버스)후기

조나봉 17 4040



2013년 연말을 맞이하여 민족대이동을 우려한 저는, 평일에 이동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하여 2일 저녁 19:30분에 출발하는 에어무앙러이 버스를 지난 30일, 486바트에 미리 구입하였답니다. 
매표원이 영어가 안되셔서ㅠ겨우 좌석지정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죠. 

이때까지만해도 치앙칸 메콩강변에서의 멍때림을 상상하며 버스 예약을 완료하였다는 생각에!!!!너무너무너무 뿌듯했어요. 
이렇게 순조로울수가! 

행복에 겨웠던 전! 표를 구했다는 안도감으로 연말연시를 혼돈의 카오스보다 더 혼란스러웠던 카오산 로드에서 불살랐지요 ㅋㅋ 
에브리데이 파타이!
에브리데이 마사지!
에브리데이 창! 

드디어 2일! 
카오산에서 북부터미널로 가는 길 막히는 택시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고자 내사랑 태사랑을 검색하고 있었죠.

하지만 두두두두두둥!!!!

북부터미널에서 999정부버스를 타면 좀 더 편하다는 요술왕자님의 치앙칸 지역정보 댓글을 그제서야 확인.

뭔가 싸한 느낌이 들면서  999버스 매표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했던 에어무앙러이의  6번 매표소가 떠올랐어요.
(몇번의 클릭질로 블로그에서 얻어낸 정보로만 찾아갔었죠ㅠ)

그치만 뭐, 모로가도 치앙칸만 가면되요 ㅋ
29번 플랫폼에 Bangkok - Muangloei라고 적힌 버스가 들어왔습니다.

2  2 열 2층 버스의 젤 앞쪽 3번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시퍼런 아이섀도를 눈두덩이에 쏟아 부으신 안내양 언니가 호떡같이 생긴 빵과 물을 주더라구요. 뭔가 먼지 냄새날것같은 파란담요와 함께..

맞은편 999주황 viP버스는 때깔도 좋고 번쩍번쩍 했지만 뭐 별 다른게 있겠어 하며  정시에 출발했습니다 :) (이때까진 요왕님의 댓글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치앙칸만 가면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돈무앙 공항과 아유타야 이정표를 보면서 까무룩 선잠이 드나 싶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비상등을 켜더니 갓길에 정차.

기사아저씨가 내리시더니 곧 버스차장(?)이 공구통을 들고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시동을 껐다 켰다 뭔가 불안함이 엄습......뒷자리의 태국 아저씨가 저의 불안을 달래주고자 말을 거시더라구요 뭐 어디서 왔냐는 둥 자긴 직업이 뭐다, 치앙칸엔 왜가냐 5-6시쯤 치앙칸에 도착할텐데 아마 너 그때되면 뻗을거다 등등. 다행히 30분 후 약간 비정상적인 엔진소리를 내며 다시 출발했어요. 
걱정과 달리 버스가 슝슝 잘 달려서안심했죠. 비록 뒤로 젖혀지지 않는 의자라서 척추가 펴지는 경험을 하고 있었지만요. ^^(전혀 예상 못한 상황이라 멘붕 ㅠ 하지만 4번 창가자리는 조금 젖혀지더라구요)

21:40. 드디어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뭐 몇분 뒤에 출발한다는 안내가 없어서 얼른 볼일만 보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어요. 표 옆에 15바트 식당이용쿠폰을 여기서 썼어야했는데.. 몰라서 그냥 날려버렸습니다ㅠㅠ

볼일도 봤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안대착용 후 딥슬립에 빠졌지요. 잠결에 차가 심하게 덜컹거리긴 했으나 도로사정이 안좋은가 보다하며 다시 꿈 속으로~~~

잠결에 차가 정차하고 한참동안 출발을 안하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기사아저씨가 이젠 헤드렌턴까지 끼고 정비를 하십니다. 한 30여분 씨름하는 것 같더니 가타부타 말도 없이 아예 좌석에 앉아서 그냥 멍때리고 계셨어요...

더 신기한건 별 다른 설명이 없는데도 버스 안 승객들이 전혀 동요하지 않았단 거죠. (따로 안내방송은 없었지만 자기네들끼리는 아마 상황파악이 다 되었던 거 같아요ㅜ 아님 태국 국민들이 원래 느긋하신지? ㅠ)


이때부터 요왕님의 댓글이 생각나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편하실거에요 편하실거에요 편하실거에요.......... 성급한 판단으로 999버스 대신 에어므앙러이를 선택한 동행을 맘속으로 원망하면서, 내가 직접 좀 더 알아 봤더라면 억지로 우겨서라도 999버스를 탔을텐데라는 뒤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는 중에 뒷자리 태국아저씨가 미안하다며 돌아가는 상황을 설명해주는데  뭔 브레이크 압축장치가 고장나서 그걸 사러 갔는데 좀 기다리면 된다고..............; 그렇게 1시간 40여분이 흐르고.. 정비를 포기한 건지 결국 새 버스가 오더라구요..


새벽 2:45. 새로 도착한 버스는 1 2 열의 조금 낡은 버스였습니다. 버스를 옮겨타는 그 상황이 뭔가 웃기면서도 허탈하더라구요. 화나지도 않고.  새로 담요를 지급받고 버스는 정말 초고속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드리프트에 클락션에 급정거, 출발까지 ㅋㅋㅋㅋㅋ 
버스의 진동으로 계속 코끝이 간질거리긴 했으나 솔직히... 2 2열 버스보다 좌석이 넓어 안락하더라구요. 의자도 젖혀지고! 
그 작은 것에 무한 감사를 느끼며 아 인생사 새옹지마라는걸 실감했습니다.


무사히 다시 치앙칸으로 향하게 되었음을  인식하자마자 단순하게도 저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ㅋㅋㅋ

앞서간 여행선배들의 댓글을 다시한번 잘 숙지하자! 블로그보단 역시 태사랑이 진리다!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상모를 돌리고 있더라구요 ^^;;;





태국에서 처음 경험한 장시간 야간버스가 
퍼질수도 있고 도착지에 가까워지면 흥겨운 태국 노래를 볼륨 높이 틀어 잠을 깨워준다는 것.  러이를 지나 치앙칸으로 들어오는 길에 내릴 곳을 차장한테 말하면 몇번이고 세워줄 수도 있다는 거.
그 어떤 블로그에서도 인터넷 정보에서도 얻을 수 없던 것들이었고 제게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전 미리 알 수 없었고 알아 낼 수도 없는 일들이었죠.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이런 일이 자주 있진 않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계획대로, 알아본대로, 남들이 경험한 그대로 착착 진행되지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라는 것도요.

오전 7시 30분. 드디어 안개자욱한 치앙칸에 도착했습니다. 누구도 나에게 웰컴 투 치앙칸 이라고 껴안아주지 않았지만 호기심 가득함으로 웃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눈빛으로 여기 잘 왔어 라고 반겨주었어요.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걷다 뒤를 돌아보니 안갯속으로 버스가 사라졌습니다. 마치 간밤의 꿈 처럼 그 모든 복잡한 상황들과 롤러코스터 같던 제 감정도 함께 사라졌어요.

이렇게 치앙칸에 왔고, 이제 치앙칸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 
(모바일 작성이라 사진첨부가 힘드네요ㅠ 나중에 피씨로 보충하겠습니다)





17 Comments
요술왕자 2014.01.04 10:24  
오~ 그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치앙칸 잘 즐기고 계신가요...
조나봉 2014.01.04 15:54  
첫날 아고다에서 예약하고 간 반하오게하에서 백밧추가하면 별관의 개인욕실딸린 방을 준다길래 혹해서 별관에서 잤거든요 ㅋㅋ 주인할머니 엄청 친절하시고 룸컨디션도 괜찮았는데 다른 게스트도 없고 주인분도 안주무시더라고요....밤새 겁나서ㅜㅜㅜㅜㅜㅜㅜㅜ뜬눈으로 밤을 지샜어욬ㅋ 지금은 soi 11골목 안 게하로 이사왔습니다
치앙칸  정말 신나고 고요하고 평온하고 좋답니다 :) 좀 전엔 빨래맡기는 곳 찾으러 댕겨왔는데 아휴 찾지도 못하고 지금 얼굴이 익었네요 ㅋㅋ 그치만 꺄악 정말 좋아요!
요술왕자 2014.01.04 15:59  
태사랑 치앙칸 지도의 캄다이 홈스테이.... 2층 방앞 테라스에서 강도 보이고 400밧이에요. 빨래도 되고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엄청 친절
조나봉 2014.01.04 16:12  
아핫! 참고해야겠네요 아 지금 당장 가봐야겠어요 ㅋㅋㅋ 전 여기 반 루암 미타? 여튼 1층 카페가 맘에 들어서 토일 자거든요 ㅋㅋ 덜컥 돈주고 나니 뭣이 좀 .........ㅋㅋㅋ 사실 땡볕에  한시간 넘게 숙소 알아보다 지친 이유가 가장 컸어요 ㅋㅋ
장화신은꼬내기 2014.01.04 16:59  
오술왕자님 새 해 잘보내고 계시지요? ^^
 캄다이홈스테이는 아마 예약이 안되겠지요?
 일단 첫 날 일찍 도착해서 찾아가 볼게요...
요술왕자 2014.01.04 17:12  
네 예약 안되고 노부부 두분 영어 전혀 안되어요 ^^
요술왕자 2014.01.04 18:00  
아뇨 태국어로만 써 있습니다.
치앙칸엔 태국어 간판만 있는 곳이 많죠....
요술왕자 2014.01.04 21:05  
คำไดโฮมสเตย์ (캄다이 홈쓰떼-)
입니다.
장화신은꼬내기 2014.01.04 14:17  
조나봉님 ^^
 고생하시며 가신 그 곳 치앙칸 어떤가요???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한가요?

 숙소 사정은 어떤지요?
 치앙칸가고싶은데 솔직히 엄두가 안납니다만 ...

 치앙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조나봉 2014.01.04 16:03  
치앙칸은, 사실 방콕이나 파타야 푸켓등 일부 관광도시만 다녀 본 제가 처음 시도한 지방 소도시이긴한데요.
고생하며 온 보람이 있는 정말 이쁜 동네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아침저녁이면 털모자에 목도리 가죽자켓을 입는데 솔직히 그건 좀 오버구요 ㅋ
전 아침산책때 경량오리털얇은거나 바람막이 하나입었었구요 해질녁부터는 봄가을용 가디건하나면 충분합니다 물론 상의는 반팔티셔츠구요 . 한낮엔 엄청 뜨거워요 ㅠㅠ
숙소는 차이콩로드 양옆으로  엄청 많습니다 큰길 안쪽으로도 룸컨디션 좋은 숙소 많아요 대신 주말이라 원하는 가격 전경 룸컨디션조건 맞추시려면 발품이 필요합니다ㅜ 금욜하루 예약하고 나머지는 와서 예약했어요 이쁜 숙소가 많아서 이틀사흘씩 묵어보려구요ㅡ 인기위치엔 방없다는 안내판이 주로 걸려있는데 조금만 벗어나면  빈방있단 안내판이 많아요 ㅋㅋ
장화신은꼬내기 2014.01.04 17:04  
반하오겟하 아고다에서 봤는데 첫 날 숙소 땜에 걱정입니다만
 일단 가볼려구요...
 토요일이 볼거리가 많다는데 어떤가요?
 평일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나요?
 시간 맞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네요...

 암튼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
조나봉 2014.01.04 18:33  
여기 치앙칸(여행자들이 주로 찾고,노점, 상점들 볼거리가 많은 곳은 차이콩로드입니다)은 주로 아침시간대 10시 이전에 활기 차다가 12-17:30까지는 사실 별로 할 것없이 딩굴거리기 좋네요  일몰 후 10시 정도까지 돌아다니기 좋구요 ㅋㅋ금, 토가 제일 붐비긴 한데, 요즘 시즌이 태국현지인들 성수기라 평일에도 아예 한산하진않데요 :) 성수기긴 하지만 방은 구할 수 있구요. 얼마나 머무르실지 모르겠지만 숙소는 여기 오셔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으실듯요ㅡ 아 근데 저도 첫날은 야간버스 타고 새벽에 도착하기도 하고 낯선곳에 대한 두려움으로 반하오 게하 예약해서 왔는데 나쁘지 않았답니다^^ 8시에 첵인시켜주셔서 한숨자고 뜨거운 한낮에 숙소발품 ㄷ ㄷ
펀낙뺀바우 2014.01.04 16:28  
글 재미나게 잘 쓰시네요^^

일정이 긴 여행이라면 치앙칸에서 완행 선풍기 버스타고 빡촘-쌍콤-씨 치앙마이-넝카이 코스로도 넘어가보세요...총 170키로정도 되는 구간인데요...가시는 내내 왼쪽으로 매콩강이 쭈욱 펼쳐져 있습니다...특히 쌍콤이라는 곳에서 1~2박하셔도 좋으실겁니다.
장화신은꼬내기 2014.01.04 17:11  
바우님 안녕하세요 ^^
 지금 눈이 빠져라 정보 탐색 중입니다.
 내내 밍기적거리다  ㅜㅜ

 농카이에 목요일이나 금요일 도착하면 하루 자고 치앙칸으로 이동해야하는데
 (토요일 야시장 구경은 못할 듯...)
 바우님 말씀하신 빡촘도 생각해 봤는데 무리겠지요?
 아마 10시간 정도 걸릴려나요?
 완행 버스일텐데...

 치앙칸에서 방콕 갈 땐 우돈타니에서 국내선을 예약하는 바람에
 여정이 좀 자유롭지 못하네요...
 
 농카이부터 시작 5일간의 시간이 있는데 우돈타니에서 국내선 타려면
 안전하게 전 날 오후엔 도착해야 할 것 같은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
펀낙뺀바우 2014.01.04 18:03  
넝카이1박(목)-쌍콤1박(금)-치앙칸2박(토,일)-우돈1박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넝카이에서 치앙칸으로 가는 방법 중 우돈-러이-치앙칸의 경우 차량 상태가 좋고 편수가 많으며 도로 사정이 좋다...강변 길 완행의 경우 차량(선풍기 완행)이 낡았으며 편수 또한 일 2회로 적다. 5시간의 소요시간도 부담이된다.하지만 경치는 훨씬 좋다.

만약 완행 타고 움직이시려면 넝카이-치앙칸의 중간지점쯤 되는 쌍콤이라는 곳에서 1박 정도하고 넘어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라오스에서 어느정도 난이도의 여행이 될지는 모르지만 넝카이 도착하셔서 장꼬님과 자제분의 컨디션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조나봉 2014.01.04 18:39  
우왁 완행 버슈 ㅋㅋㅋ 그치만 메콩강이 또 끌리네요 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전 씨 치앙마이에서 씨를 못보고 ㅋㅋㅋㅋ 치앙마이까지 완행인건가 생각하곤 급 덜덜 거렸답다 히히  쌍콤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조나봉 2014.01.04 18:46  
아! 그리고 지금 숙소 사장님이 그러시는데 8,9 이틀은 여기 뭔 행사를
해서 사람들이 엄청 올거래요~ 일정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아마 숙소도 좀 걱정이 되긴하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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