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싸멧에서 꼬 창으로 이동 - 여행사의 횡포에 드디어 폭발하다
꼬 싸멧에서의 아름다운 여정을 마치고 이제 동부의 커다란 섬 꼬 창으로 향하게 됩니다. 꼬 싸멧 - 꼬창 구간 역시 대중교통이 변변치 않아, 여행사 미니버스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이 구간의 미니버스는 반페의 여행사 골목에 있는 수리야 투어라고, 싸멧 아일랜드 투어에서 가까운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걸 타게 되었습니다. 사실 수리야 투어도 싸멧 아일랜드 투어가 소개한 사무실이에요. 배표를 제외한 이 구간의 봉고 이동은 200밧입니다.
표를 살 때 철썩 같이 확인을 했어요. 센터포인트 항구에 가는게 맞냐구요. 꼬 창으로 들어가는 배를 탈수 있는 선착장은 모두 세 곳인데, 센터포인트는 그중 한 곳입니다. 사실 센터포인트보다는 탐마찻 선착장이 운항시간 간격도 더 짧고, 배 타는 시간도 30분 남짓으로 가뿐한데... 거기로는 안가고 센터 포인트로만 간다고 해서 어쩔 수 없지만 경험삼아 나쁘진 않겠다 싶어 탔습니다.
그런데 이 수리야 투어의 경우 뜨랏, 캄보디아 방면으로 가는 여행자도 우리랑 같은 차에 태웁니다. 그럼 이 여행자를 뜨랏 시내의 다른 여행사로 넘기기 위해 빠른 길을 두고 뜨랏 시내에 굳이 들어가야되요. 빨리 가려면 뜨랏을 20km정도(?) 목전에 두고 우회전, 즉 해안 쪽 길로 가야되거든요. 그런데 뜨랏으로 갔다가 다시 항구로 가니 행로가 포물선을 그리듯이 빙 둘러서 가게 됩니다.
이건 뭐 괜찮다고 쳐요. (사실 이 지역에 대한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제가 하는 이 괴발새발 한 설명만 보시면 당췌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안 오실지도 몰라요.) 근데 센터 포인트 항구에 내려달랬더니 항구 전의 허접한 사설 여행사에 내려 주고 표를 끊으라는군요. 백발의 노인이 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웃으면서 손짓하는데, 그 모양새가 벌써 우리를 찜 쪄먹을 분위기군요. 여기서 파는 표는 당연히 더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가 대충 몇 십 밧 차이이긴 하지만요...
연이어서 일이 안풀리다 보니 돈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여행자를 그저 돈 얼마간 더 솎아 먹기 위한 존재로 보는 여행사의 횡포와 커넥션에 열이 적잖히 받게 되네요.
- 약속한 데로 데려 달라
- 여기가 센터포인트다
- 내가 센터포인트 모르는 줄 아냐. 나쁜 사람아.
- 여기서 표 안사면 못 가
지난하고 골치 아픈 시간이 흐르고, 결국 표를 판 여행사에 전화해서 기사랑 통화하게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 센터포인트 선착장으로 가서 오후 1시 배를 잡아타긴 했습니다. 센터포인트 선착장과 꼬 창의 왕복 티켓은 지금 현재 3월 기준으로 120밧(편도는 100밧) 달라네요. 그리고 배 운항 시간도 매시 정각이고 꼬창까지 가는데 거의 55분 정도나 걸립니다.
일단 엮여서 차에 올라타고 나면,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차라리 모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지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귀한 시간을 쪼개서 휴가를 왔을텐데, 이런 문제로 기분을 상하게 하면 그 무엇도 아닌 나의 소중한 시간이 너무 아깝게 되잖아요. 이런 여행사는 미리미리 피해야 되는데 사실 그게 쉽지 않은 일이죠... 저희의 경험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고생시킨 반페의 수리야 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