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에서 버스 타고 파타야 가기!!
카오산에서 파타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제일 편한 방법은 여행사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는 건데 쫌 비싸죠.
요금은 1,000밧 이상 들고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 걸려요.
제가 주로 애용했던 방법은 랏차담넌끄랑 거리(카오산에서 왕궁 가려면 건너야 하는 큰 도로)에서 79번 버스를 타고 싸얌역까지 간 다음 지상철(BTS) 타고 에까마이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는 거였어요.
이렇게 가면 요금은 200밧 정도 들고 시간은 3~4시간 걸려요.
교통수단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하고 시외버스 시간이 잘 안 맞을 수 있어서 소요시간이 유동적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먼저 짜끄라퐁 거리(땡화생백화점 앞 도로)에서 S1버스를 타요.
S1버스는 30분마다 한 대씩 다니는 거 같은데, 대략 매시 정각이랑 매시 30분에 짜끄라퐁 거리를 지나는 거 같아요.
제가 이렇게 자신 없이 표현하는 건, 약간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파타야 가는 날 아침에 밥 먹으러 가다가 8시35분쯤 S1버스가 땡화생백화점 앞을 지나는 걸 봤는데, 11시45분에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11시50분쯤 짜끄라퐁 거리로 나서자 S1버스 한 대가 막 도착하는 거지 뭐예요.
10초만 늦었어도 길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릴 뻔 했지 뭐예요^^;;
허겁지겁 버스에 올라타서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 안내양에게 60밧을 지불했어요.
승객은 10명도 안되어서 여유 있게 좌석 2개를 차지하고 앉았답니다~^^
그런데...그런데...제가 지난번에 다시는 S1버스를 타지 않는다고 다짐했잖아요?
(https://cafe.naver.com/taesarang/511930)
그 글을 기억하시는 분은 제가 왜 다시 S1버스를 탔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라고 제멋대로 추측하고 변명 늘어놓아요^^;;)
저는 아무리 맛이 없는 음식점도 한번은 다시 가요.
그날따라 주방장이 아파서 결근하는 바람에 보조가 음식을 만들었을 수도 있고, 그날따라 식재료가 이상한 게 들어가서 맛이 없었을 수도 있고, 암튼 하필이면 내가 간 날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긴 때문에 음식이 맛이 없었을 수 있잖아요.
S1버스도 그런 경우일지 모르므로 딱 한번만 더 타보기로 했어요.
만약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시간이 왕창 걸린다면 이번 생에서는 절대로, 영원히, 타지 않기로 마음먹고요^^;;
그런데...그런데...이날은 지난번과 달리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고 쭉쭉 달려서 카오산을 출발한지 1시간도 안 걸리고 오후 1시40분에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어요!
아마도 공항 갈 때와 공항에서 올 때,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소요시간이 많이 차이나는 거 같아요.
S1버스를 이용하시려는 분들은 이점 꼭 참고하세요~ㅎㅎ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저는 재빨리 1층으로 내려가서 파타야행 버스 창구로 갔어요.
수완나품 공항에서 파타야 가는 버스는 벨트래블버스와 389버스 2가지가 있어요.
벨트래블버스는 파타야의 호텔까지 태워다주며 홈피에서 예약이 가능하므로 초보자분들에게는 편해요.
근데 시간대가 많지 않고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게 단점이에요.
389버스는 시간대가 많고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터미널에서 호텔까지는 알아서 가야하고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한 게 단점이에요.
(389버스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아래를 꾸욱~^^
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러나 버스 상태는 벨트래블버스 못지않게 훌륭한 389버스를 타기 위해 8번 출구 옆 부스로 갔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서너 명이 1시30분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 제 차례가 되자 1시40분표를 팔기 시작하는 거예요ㅠㅠ
그나마 10분 뒤여서 다행이지 만약 1시간 뒤였으면 저는 또다시 입속으로 욕경연대회를 펼쳤을 거예요^^;;
그런데...그런데...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수완나품 공항에서 파타야 가는 389버스는 오전7시부터 밤10시까지 매시간 1대씩 다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1시30분과 1시4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 거죠?
버스를 기다리면서 지켜보니까 조금 뒤에는 2시표를 팔기 시작했어요.
승객이 많아서 임시버스를 운행하는 걸까요?
어쨌거나 1시40분 버스였지만 1시50분에야 출발한 389버스는 막힘없이 쫘악 뚫린 도로를 씽씽 달려서 1시간 40분만에 종점인 파타야터미널에 도착했어요.
389버스는 종점에 도착하기 전에 파타야 시내와 연결된 스쿰빗대로에서 2~3번 정차해요.
종점은 좀티엔 비치에 있으므로 파타야 비치에 숙소를 정하신 분은 중간에 내리는 게 좋아요.
그런데...그런데...저는 파타야 비치에 숙소를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점까지 갔어요.
왜냐구요? 파타야에서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기 위해서예요.
389버스는 온라인으로는 예약이 되지 않지만 터미널 창구에서 예약이 가능해요.
그런데...그런데...출발 3일 전까지만 예약이 가능하므로 너무 일찍 가면 안 돼요.
예를 들면, 13일 출발하는 표는 10일에 가야 예약이 되고 9일에 가면 안 돼요.
그런데...그런데...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어서 당일 오전에 가면 오후표를 예매할 수 있으므로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저는 3일 뒤 귀국이라서 예매가 가능하므로 아예 종점까지 간 거예요^^
표를 예매하고 길을 건너서 파타야 시내로 가는 썽태우를 탔어요.
좀티엔에서 파타야 시내로 가는 썽태우는 2가지가 있어요.
워킹스트리트에서 가까운 파타야따이 거리까지 가는 것과, 터미널21 근처 돌고래상까지 가는 것.
제가 예약한 숙소는 파타야 중앙도로인 파타야끄랑 거리에 있으므로 제가 탄 썽태우가 파타야따이 거리까지만 간다면 내려서 돌고래상까지 가는 썽태우로 갈아타야 해요.
그런데...그런데...오홍! 썽태우가 파타야따이에서 서지 않고 계속 직진하네요?
결국 저는 썽태우를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제 숙소 근처까지 편하게 왔답니다~ㅎㅎ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4시였으니까 카오산에서 출발한지 약 4시간 만에 도착했어요.
저는 수완나품 공항에서 1시간 기다리다 389버스를 탔는데, 더 일찍 타거나 더 늦게 타는 것에 따라서 소요시간은 달라질 수 있겠어요.
암튼 이리하여 요금은 200밧 들었고 시간은 4시간 걸려서 무사히 이동을 마쳤답니다!
어때요? 참 쉽죠?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셔요~^^
에까마이 시외버스랑 389버스를 비교해보니 소요시간과 요금은 비슷한 거 같은데 무엇보다도 버스 상태가 389버스 압승이에요.
에까마이 시외버스는 너무 구려서 이제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아요ㅠㅠ
그럼, 다들 즐거운 여행하시길요~~~ㅎ
수완나품 공항 1층 8번 출구 옆에서 파타야 가는 389버스 표를 살 수 있어요.
후아힌, 꼬창 가는 버스 표도 팔아요. 카오산 가는 리모버스도 있는데 비추에요.
요금은 130밧이고 좌석은 지정제예요.
파타야에서 수완나품 공항 가는 389버스도 요금은 같은데 좌석은 지정되지 않아요.
버스는 8번 출구 밖 횡단보도를 건너서 타야해요.
짐을 실을 때 짐표를 주는데 잘 간직해야 해요. 찾을 때 확인해요.
1인당 짐 1개만 무료이고 2개째부터는 20밧을 내야 해요.
파타야 시내에 숙소를 정하신 분은 종점까지 가지 말고 중간에 내려야 해요.
지도를 보고 어디서 내려야 되는지 미리 알아놓는 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