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분들 택시탈때 주의하세요.
조삼룡
11
4613
2011.06.08 16:28
안녕하세요, 전 방콕에 살고 있는데 얼마전에 택시안에서 황당한 일을 겪어서 글 올려요.
태국말도 조금 하고 밤엔 아예 안다니고 가급적 택시도 혼자 안타고 나름 주의하면서 살기에 이제껏 별로 큰일을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는 외국친구들에 저까지해서 5명이서 택시를 같이 탔었어요. (전부 다 여자였어요;;)
보통 같으면 다같이 뒤에 타잖아요. 근데 그날은 뒤에 다 못 타겠어서 제가 앞에 타고 뒤에 4명이 탔었어요. 친구들 2명만 제 원래 알던 친구고 2명은 그 친구들의 친구들이라서 그날 처음 만났거든요. 아직은 어색한 사이이기도 하고, 5명 다 뒤에 타려니 버거워서 제가 양보한거죠.
택시기사는 20대 중반정도 총각이었고 그냥 정상인(?)처럼 보였어요. (평범해보였단 소리;;)
그리고 그 친구들과 저는 같은 쏘이에는 살지만 같은 건물은 아니라서 친구들 먼저 내려주고 저는 몇백미터쯤 혼자 더 가야되요. 보통 같으면 같이 내려서 걸어갈텐데 그날따라 피곤하기도 하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해서 그냥 타고 가기로 했어요. 몇백미터만 더 가면 되니까요.
근데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이 총각이 제대로 갈 생각은 안하고 거북이 속도로 차를 몰면서 어디사람이냐? 몇살이냐며? 이상한 영어로 추근댑니다. 아예 못 알아듣는척 하고 앉아 있었는데 정도가 점점 격해집니다. 태국 남자 어떠냐? 남자친구는 있냐? 나는 어떠냐? 나랑 같이 놀러가자. 그러다가 갑자기 제 손을 덥석 잡고 안 놔주는거에요. 문열고 뛰쳐내리고 싶어도 손을 잡혀서 그럴수도 없고. 어찌나 꽉 잡았는지 손이 절대 안빠짐.ㅋㅋ
순간 무서웠지만.. 태연한척 한껏 웃으면서 태국어로 "응, 넌 몇살인데? 나 어려보여? 나 근데 결혼해서 애도 있고 나이도 많아. 우리 엄마는 한국 사람인데 아버지는 태국 사람이고 좀 높은 경찰이야. 그래서 나 태국말도 하잖아" (다 지어낸 말-_-;;)이랬더니.. 아버지가 태국 경찰이라는 말에 잠시 움찔하다가는 그래도 못 믿겠답니다. 아,어쩌라고.ㅋㅋ (제 얼굴이 너무 한국적인가보죠;;)
그럼 사진을 보여주겠다며 잠깐만 손을 놓으라하고는 핸드폰 사진첩에 친구가 보내준 친구 조카 사진을 아들이라며.. 제 남동생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남편이라며 내밀었습니다. 이 녀석이 허탈(?)해 하며 잠시 허술한 그순간 얼른 내려서는 근처에 있는 세븐 일레븐으로 전력질주 했어요. (집으로 뛰어들어가면 집까지 찾아 올까봐..)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있는데 헐;; 세븐까지 따라 왔네요. 무서워서 소리소리 지르고 살려달라며 거기 손님들, 직원들 붙잡고 생쑈를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와중에 택시비를 받으러-_-;; 네.. 냅따 탈출하며 돈을 안낸거죠.ㅋㅋ 그녀석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정상인+불쌍한 척을 하며 저 여자가 돈 안줘서 받으러 왔다니까 세븐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 저를 무슨 ㅁㅊ년보듯이.ㅋㅋ
병신같은 자식;; 성질뻗쳐서 돈도 주기 싫었지만 안주면 끝까지 안갈듯하여 택시비를 던지듯이 줬습니다. 그녀석이 가는걸 확인하고도 세븐에서 15분 정도 머물다 다시 또 제 집으로 전력질주.ㅋㅋ 진짜 몇 백미터라며 안심했었는데..집에 와서는 안도감에 그리고 서러움에 진짜 엉엉 울었답니다. (정신차리고는 손 세번 박박 씻음.ㅋㅋ)
남자분들은 덜하다 치더라도 여자분들은 진짜로 더 조심하셔야 해요. 방콕 거주인인 제 생각에 방콕이 조심만 한다면 안전한 편에는 속하지만 그렇다고 불미스러운 일이 아예없다고는 말 못해요. 나쁜일이 일어날 확률이 1프로 밖에 안된다 한들 그게 나한테 일어나면 100프로 확률인거죠..
방콕에 여행 왔다고 흥겨움에 들떠서 밤늦게 조심없이 다니고, 내 운명은 절대 그럴리가 없어!!(저도 이런때가 있었어요.ㅋㅋ)라며 방심하시면 안되요. 어느서나 주의해야 하지만 밤+택시만큼은 절대적으로 주의하세요. 저도 수백번 탄 택시중에 단한번 이런일을 겪었지만 아직도 가끔 무섭네요.ㅋㅋ
#2011-06-08 16:37:47 지역/일반정보에서 이동 됨]
태국말도 조금 하고 밤엔 아예 안다니고 가급적 택시도 혼자 안타고 나름 주의하면서 살기에 이제껏 별로 큰일을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는 외국친구들에 저까지해서 5명이서 택시를 같이 탔었어요. (전부 다 여자였어요;;)
보통 같으면 다같이 뒤에 타잖아요. 근데 그날은 뒤에 다 못 타겠어서 제가 앞에 타고 뒤에 4명이 탔었어요. 친구들 2명만 제 원래 알던 친구고 2명은 그 친구들의 친구들이라서 그날 처음 만났거든요. 아직은 어색한 사이이기도 하고, 5명 다 뒤에 타려니 버거워서 제가 양보한거죠.
택시기사는 20대 중반정도 총각이었고 그냥 정상인(?)처럼 보였어요. (평범해보였단 소리;;)
그리고 그 친구들과 저는 같은 쏘이에는 살지만 같은 건물은 아니라서 친구들 먼저 내려주고 저는 몇백미터쯤 혼자 더 가야되요. 보통 같으면 같이 내려서 걸어갈텐데 그날따라 피곤하기도 하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해서 그냥 타고 가기로 했어요. 몇백미터만 더 가면 되니까요.
근데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이 총각이 제대로 갈 생각은 안하고 거북이 속도로 차를 몰면서 어디사람이냐? 몇살이냐며? 이상한 영어로 추근댑니다. 아예 못 알아듣는척 하고 앉아 있었는데 정도가 점점 격해집니다. 태국 남자 어떠냐? 남자친구는 있냐? 나는 어떠냐? 나랑 같이 놀러가자. 그러다가 갑자기 제 손을 덥석 잡고 안 놔주는거에요. 문열고 뛰쳐내리고 싶어도 손을 잡혀서 그럴수도 없고. 어찌나 꽉 잡았는지 손이 절대 안빠짐.ㅋㅋ
순간 무서웠지만.. 태연한척 한껏 웃으면서 태국어로 "응, 넌 몇살인데? 나 어려보여? 나 근데 결혼해서 애도 있고 나이도 많아. 우리 엄마는 한국 사람인데 아버지는 태국 사람이고 좀 높은 경찰이야. 그래서 나 태국말도 하잖아" (다 지어낸 말-_-;;)이랬더니.. 아버지가 태국 경찰이라는 말에 잠시 움찔하다가는 그래도 못 믿겠답니다. 아,어쩌라고.ㅋㅋ (제 얼굴이 너무 한국적인가보죠;;)
그럼 사진을 보여주겠다며 잠깐만 손을 놓으라하고는 핸드폰 사진첩에 친구가 보내준 친구 조카 사진을 아들이라며.. 제 남동생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남편이라며 내밀었습니다. 이 녀석이 허탈(?)해 하며 잠시 허술한 그순간 얼른 내려서는 근처에 있는 세븐 일레븐으로 전력질주 했어요. (집으로 뛰어들어가면 집까지 찾아 올까봐..)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있는데 헐;; 세븐까지 따라 왔네요. 무서워서 소리소리 지르고 살려달라며 거기 손님들, 직원들 붙잡고 생쑈를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와중에 택시비를 받으러-_-;; 네.. 냅따 탈출하며 돈을 안낸거죠.ㅋㅋ 그녀석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정상인+불쌍한 척을 하며 저 여자가 돈 안줘서 받으러 왔다니까 세븐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 저를 무슨 ㅁㅊ년보듯이.ㅋㅋ
병신같은 자식;; 성질뻗쳐서 돈도 주기 싫었지만 안주면 끝까지 안갈듯하여 택시비를 던지듯이 줬습니다. 그녀석이 가는걸 확인하고도 세븐에서 15분 정도 머물다 다시 또 제 집으로 전력질주.ㅋㅋ 진짜 몇 백미터라며 안심했었는데..집에 와서는 안도감에 그리고 서러움에 진짜 엉엉 울었답니다. (정신차리고는 손 세번 박박 씻음.ㅋㅋ)
남자분들은 덜하다 치더라도 여자분들은 진짜로 더 조심하셔야 해요. 방콕 거주인인 제 생각에 방콕이 조심만 한다면 안전한 편에는 속하지만 그렇다고 불미스러운 일이 아예없다고는 말 못해요. 나쁜일이 일어날 확률이 1프로 밖에 안된다 한들 그게 나한테 일어나면 100프로 확률인거죠..
방콕에 여행 왔다고 흥겨움에 들떠서 밤늦게 조심없이 다니고, 내 운명은 절대 그럴리가 없어!!(저도 이런때가 있었어요.ㅋㅋ)라며 방심하시면 안되요. 어느서나 주의해야 하지만 밤+택시만큼은 절대적으로 주의하세요. 저도 수백번 탄 택시중에 단한번 이런일을 겪었지만 아직도 가끔 무섭네요.ㅋㅋ
#2011-06-08 16:37:47 지역/일반정보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