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황당한 실수... 방콕 에어웨이즈 편...
7월의 휴가를 태국 남부의 섬에서 보내기로
일찌감치 확정해놓고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면서
정보를 수집하던 5월 중순의 어느 날...
방콕-꼬 사무이 구간을 운행하는
방콕 에어웨이즈가 프로모션을 하는데,
평소 5천밧 정도하는 오전 11시 출발편이
택포 2천밧이라는 놀라운 요금에 판매되고 있는 걸 발견,
급 클릭질을 거듭한 끝에 오전 1시경
신용카드 결제를 무사히 마치고
e티켓까지 수령한 뒤 부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음화화화~ 이번 휴가는 럭셔리하게 시작하겠군...
이라는 단꿈을 꾸면서... ^^;;;
그리고 두 달 가까이 지난 며칠 전...
수완나품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려는데
방콕 에어웨이즈 직원이
항공료를 결제한 신용카드를 제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뿔싸!!!
체크인 시에 결제한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경고문”을 본 것 같기는 한데
두 달 전의 일이라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제 지갑에는 ATM에서 여행경비를 빼서 쓸
직불카드 2장만 달랑 들어 있는 상황...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큰일 났다... 이 뱅기를 타지 못하면
럭셔리한 휴가는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개고생이 시작될텐데... 하는 불안감이
쓰나미처럼 덮쳐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오늘 사무이로 가는 교통편은 어떻게 구하고
오늘밤 예약한 숙소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내가 “그럼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자,
직원은 “항공권을 새로 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읔! 내가 산 항공권은 프로모션 요금인데
항공권을 새로 사면 대체 요금이 얼마야???
게다가 오늘 좌석이 있기는 할까???
그럼, 이미 산 항공권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숨을 돌리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론은, 항공권을 새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항공권의 결제를 새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현재 내가 지니고 있는 카드로 다시 결제를 하면
그 요금의 항공권은 유효하고,
지난 결제 금액은 환불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조금 전까지 노랗게 보이던 세상이
제 색깔을 찾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원래 예약했던 뱅기를 타고
무사히 꼬 사무이에 도착했는데,
암튼 십년감수하는 살 떨리는 경험이었습니다... ^^;;;
앞으로 방콕 에어웨이즈를 이용하실 분들은
저처럼 가슴 철렁한 실수를 저지르지 마세요~~~
그리고...
왜 다른 항공사들은 체크인 시에
결제한 신용카드 제시, 라는 규정이 없는데...
왜, 유독, 방콕 에어웨이즈만 그 규정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는지
아시는 분 있으면 좀 갈켜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