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썽태우 기사님 소개해도 될까요?
혼자 세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엄마입니다. ^^
한달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콕을 거쳐 이틀전에 치앙마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여행이 2주 정도 남았네요. 한국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아쉽습니다. ㅋㅋㅋ
(내 손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해야 하니까.... ^^ )
치앙마이 참 조용하고 깨끗하고 괜찮은 곳이에요.
방콕보다 더 매력 있네요. 그저 마냥 내 맘대로 돌아다니고 싶으나 애들이 셋씩이나 있기 때문에.... ㅠ.ㅠ
치앙마이 들어온 첫날은 호텔에서 수영하고 놀고 미소네 트래킹 예약하러 갔다가 센트럴백화점 가서 물건 구경습니다. 백화점 물건값 허걱~!! 입니다. 한국에서는 10만원짜리 물건도 잘 샀는데 여기서는 1000바트가 넘어서면 허걱~!! 합니다. 10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 때문인가?? 10만원이 더 비싼데 10이라는 숫자가 생각하는 단순한 아줌마인가 봅니다. ㅋㅋㅋ
어제는 보쌍 우산마을과 싼깜팽 온천에 갔습니다. 그러면서 썽태우 기사님을 좋은 분 만났는데 태사랑에 소개하고 싶어서요. ^^
와로롯 시장에서 싼깜팽 온천까지 노란색 썽태우가 있다는데 편도 50밧, 우리는 4명이니까(어린이도 동일 요금을 받는대요ㅠ.ㅠ) 왕복하면 400바트입니다. 그래도 보쌍 우산마을은 못 가죠. 1시간에 한번씩 오는 썽태우를 기다려야 하고 호텔에서 와로롯 시장까지 가는 썽태우 비용도 생각해야 하고.... 그냥 500밧에 하루종일 대절을 하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첫째날 저녁 센트럴 백화점에서 호텔까지 태워준 썽태우 아저씨가 500밧에 하루종일 데리고 다녀준다고 했거든요. 그때는 명함만 받고 내렸는데 호텔에서 썽태우 예약할려니 1200밧을 부릅니다. 그래서 전날 저녁에 이용했던 썽태우 아저씨께 전화했습니다.
전날 저녁에도 우리 호텔 찾기가 어려워서(치앙마이까지 기차로 가면 무료 숙박해주는 호텔입니다) 한참을 헤매고 다녔는데도 웃으면서 잘해 주셨거든요. 혹시 그 호텔 예약한 사람들은 꼭 호텔지도랑 전화번호 가지고 다니세요. 저처럼 호텔 이름만 알고 전화번호도 모르고 썽태우 타니까 대부분이 모르더라구요. 아저씨가 간신히 찾아주셨습니다.
어쨌든 아침 8시에 전화해서 오늘 하루 보쌍과 싼깜팽 가고 싶다니 8시 30분까지 오셨습니다.
근데 전날 저녁에 전화한게 아니라서 자기가 10시까지 다른 일이 있다고 친구를 소개해 주면 안되냐고 하시더라구요. 싫다고 했죠..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아저씨가 해 달라고...
타패 게이트에 내려주면 10시까지 그 안에서 구경하고 놀면서 기다리겠다고... ^^
덕분에 저는 예정에도 없던 타패 안 구시가도 구경했습니다.
10시에 아저씨가 다시 오셨는데 아저씨의 엄마랑 누나가 썽태우에 타고 있었습니다. 방콕에서 아침 비행기로 왔다고 하네요. 아침에 해야할 다른 일이라는게 엄마와 누나를 공항에서 집까지 픽업해주는 거였네요. 그래서 우리를 태우고 같이 아저씨 집으로 갔습니다. 싼깜팽 가는 길에 있었죠. 아저씨가 짐 내리는 동안 저와 아이들 세명은 아저씨네 마당에서 용안(롱간??)을 따 먹었습니다. 아저씨가 롱간 따는 막대기도 주시고 아들들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용안을 따기도 하고...
애들이 공짜로 용안따기 체험을 했다고 무지 좋아합니다.
아저씨네 집에서 딴 용안을 먹으면서 보쌍 우산 마을에 갔습니다. 썽태우에서 내릴려니 여기저기 공장에 데려다 주는데 물건 안사도 된다고 그냥 구경만 하라고 했습니다. 두군데 정도 구경하다가 지겨워서 우산공장만 보고 싶다고 해서 거기만 더 보고 싼깜팽으로 갔습니다.
온천 들어가기 전에 달걀 사고 싶다고 했더니 근처 재래시장에서 달걀 10개에 30밧 주고 구입해 주셨습니다. 온천 입구에서는 10개 40밧 정도 합니다. 표 사는것도 도와주고 같이 온천 들어가서 달걀 삶는거 도와주시고 우리애들 콜라도 공짜로 사 주시고 우리딸이 먹으라고 달걀 열심히 까 주시고... 아저씨도 먹으라고 드렸지만 안 드시네요. 거의 가이드처럼 우리를 여기저기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내가 어려워하는거 있으면 태국말로 대신 흥정해 주시고요. 영어도 어느정도 되셔서 얘기하기 편했습니다.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도와주셨어요.
오후에 4시쯤 돌아올때 되니까 아저씨가 자기가 아는 동굴이 근처에 있다고 괜찮다고 가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당근 오케이 했죠~~ ^^
근데 가면서 보니까 길이 외진 길입니다. 숲속 꼬불꼬불 들어가는데 주변에 차들도 없고 사람도 없고....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이 아저씨가 나쁜 사람이 아닐까? 나랑 애들을 속일려고 낮에 친절한 척 한게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여행자가 겪을 수 있는 온갖 나쁜 일들이 머리속에 떠오르고 나랑 애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생각했죠. ㅎㅎㅎ
근데 도착해보니 정말 외진 곳이더군요. 사람도 표 파는 사람 서너명뿐입니다. 다행히 유럽인 여행자 두사람이 거기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조금 안심~~~
근데 아저씨 정말 좋은 분이었습니다. 혼자 별별 생각을 다 했던 제가 미안해지더군요.
중간에 비가 왔는데 아저씨 우산도 공짜로 그냥 주셨습니다. 빌려준게 아니라 그냥 주셨습니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항상 가지고 다니라구요.
동굴도 괜찮았습니다. 계단이 무척 가파른데 7살 딸내미는 거의 아저씨가 데리고 다니셨어요. 아저씨 딸도 비슷한 나이라면서 우리 딸을 무척 이뻐해 주셨습니다. 동굴 안에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고 사진도 찍어 주시고 중간에 뱀이 나타났는데 장난도 치시고.... ㅋㅋㅋ
정말 좋았습니다. 진짜 고마웠구요..
저녁 6시쯤 호텔로 돌아와서 숙소를 옮겨야 하는데 두번째 숙소가 마린 레지던스였습니다.
(지금 마린 레지던스에서 이 글을 씁니다.)
숙소 옮기는 것도 무료로 해 주시고 여행용 가방 다 들어주시고 호텔 체크인도 도와주셨습니다.
안 도와줘도 물론 할 수 있지만.... ㅎㅎㅎ 마린레지던스에서 방이 3층에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여행용 가방도 계단으로 날라주셨습니다.
진짜 좋으시죠??
하루 500바트에 타패안 구시가 구경, 용안따기 체험, 보쌍우산마을, 싼깜팽 온천, 이름 모를 동굴, 숙소 옮기는 것 모두 해 주셨네요. 참, 공짜로 우산 하나, 콜라 두개도 얻고...
진짜 좋은 분이셔서 내일도 예약했습니다.
내일은 도이수텝, 뿌핑 궁전, 반타와이 목공예 마을을 갈 예정입니다. 이것도 500바트에 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내일은 마린 레지던스에서 미소네로 숙소를 옮겨야 하는데 이것도 공짜로 해 주실겁니다. 좋은 아저씨여서 태사랑에 소개하는데 괜찮겠죠?
아저씨 이름 : Mr. VIVAT ARPAI
전화번호 : 083-9473637
내일은 제가 쓸거니 다른날로 예약하세요. ㅎㅎㅎㅎ
성인 3~4사람 이상이면 하루 대여해서 다니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있는 부모라도 괜찮구요.
아저씨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지 않습니다. 딱 그 가격을 부르세요.
모두 좋은 여행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