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감동의 툭툭 할아버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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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감동의 툭툭 할아버지 추천합니다.

windblowing 14 3271

이 분을 안만났다면 태국을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ㅠ

너무 감사해서 오늘 선물로 소포도 부쳤답니다.

이런 양심적인 분을 만나다니 지금 생각해도 전 참 운이 좋았습니다.

착하고 순수한 아저씨라 불안해하는 다른 분들께도 적극 소개해드리고 싶고,

아저씨께서 앞으로 손님이 많아지셨으면 해서 이렇게 추천글 올립니다.

영어 발음과 억양도 훌륭하셔서, 다른 태국 사람과 다르게 알아듣기 훨씬 쉽습니다.

처음 도착해 공항에서 오실때나

싼깜팽 온천 등지로 이동하실 때 예약해서 다니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숙소로 픽업 오세요.

바가지는 커녕 전 하루종일 거의 공짜로 다녔어요. 평소엔 딱 그 가격만 받으시고요.

Korean girl, Jung이 추천해줬다고 하면 기억하실거예요.


성함 : Mr. Jaran Wongsomsak
번호 : 080-0260681


저의 일화 :

도이수텝에 가기 위해 게이트 건너에서 기다리는데 쏭태우를 타려는 사람이 도대체 모이질 않는겁니다. 낮이고 비가왔기 때문인지 아무도 없더군요.
포기하고 그냥 아무데나 갈 생각으로 길 건너서 터덜터덜 성벽 안쪽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이 때 툭툭이 속도를 늦추며 태국어로 뭐라뭐라 묻더라구요.
제가 도이수텝까지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 산까지는 툭툭이 못 올라가게 되어있다며
치앙마이 대학 앞 송태우 타는 곳에 50밧에 데려다주겠답니다. 싸길래 더 흥정도 안했습니다.
툭툭을 타고 저쪽에서 기다렸는데 사람 없어서 못탔다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일단 가보자고 해서 대학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승객이 아무도 없는겁니다 ㅠㅠ 하지만 아저씨, 저만 덜렁 내려주고 가는 게 아니라
같이 기다려주고 송태우 기사들과 통역을 해주셨습니다. 5명인지 10명인지 모여야한다며
이리저리 대학 안으로 모집하러 다녀주셨어요.ㅠㅠ
아저씨... 저랑 같이 40분동안 다른 승객을 기다려주셨습니다. ㅠㅠ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가족 얘기, 사는 얘기도 나누고 덕분에 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기다렸습니다.

근데 저말곤 결국 손님이 없고 저도 400인가 내고 혼자 타긴 싫어서
그냥 다시 시내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볼만한 다른 절에 대신 데려다주신다네요.
전 그냥 님만해민에 내려달라고 했죠.
여기서 계산하고 바이할 생각이었는데 아저씨가 둘러보고 오라고 차로 골목도 들어가주시고
제가 구경하고 쇼핑하며 다니는 걸 그 더운 날 밖에서 기다려주셨어요.;;
그때 햄버거 못사드린 게 너무 미안합니다. 구경하고 돌아오니 햄버거 메뉴를 열심히 쳐다보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차를 탔더니 본인 때문에 도이수텝을 못갔으니, 근처에 있는 univ. temple을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추천하셔서 다시 갔습니다. ^^  살짝 불안했습니다. 방콕에서 왓포 문 닫았다며 상점 순회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무슨 유명한 템플을 데려다주겠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아니더군요. 의심해서 죄송했어요.
아저씨가 불교신자라 절을 추천하신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녔어요. 
아저씨는 종교가 없고 사람의 마음과 그에서 우러난 좋은 행동의 힘을 믿는다는데 제가 절에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도이수텝이나 여기나 똑같은데 도이수텝은 단지 마케팅이라며 저를 웃기셨습니다. ^^;;  University temple은 파고다가 웅장해서 멋지더라구요! ^^
열심히 따라들어가서 제 사진도 찍어주시고 이런저런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해서 음료수를 하나 사드렸는데 그런 당연한 걸 넘넘 고마워하시더라구요. 


이때쯤 아저씨랑 친구처럼 친해졌지요. 64세시더라구요. 알고보니 할아버지 ^^;
부인은 돌아가시고 친자식은 없어 혼자 사신대요.  
태국 사회에 대한 얘기도 듣고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며 놀다가 이제 어디갈거냐고 그러셔서
PAI가는 표사야된다고 하자 버스터미널에 가면 아무때나 살 수 있고 싸다며 거기로 데려다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전 여행사에서 하는 미니밴 타고 갈거라 타페 근처 여행사로 가달라고 했고 두군데 방문 끝에 무사히 예약했습니다. 이때도 밖에서 저를 기다려주셨죠~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치앙마이에 토요시장만 있는게 아니라 일요시장도 있다고 아저씨가 가보라는 겁니다.

오오! 전 몰랐거든요. 그래서 시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전 여기서 끝날 줄 알고 계산하려는데 할아버지가 저 다 구경하고나면 전화하라면서 다시 데리러와서
숙소로 가주겠다고 하시는겁니다~! @.@ ㅠ ㅠ 제가 좀 머뭇거리자 돈걱정은 하지 말래요. ㅠㅠ 

이런 배려심까지.... 


전화기가 없어 밤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전 시장을 구경하고 왔지용.
이제 숙소로 가려는데 밥 먹었냐고 친절히 물어보시더니 제가 대충 군것질만 했다고 하자, 
오늘 낮부터 아무것도 안먹지 않았냐면서, 과자 사라고 편의점에 들러주셨어요~ ^^;
정말 생각해보니 오늘 밥을 안먹었더라구요.
그러니까 오전  빼고 거의 하루종일 저녁까지 거의 대절처럼 아저씨와 함께 다닌 셈이죠. 

드디어 숙소 도착.
과연 얼마를 드려야할까..사실 차에서 은근히 고민되었습니다.
저때문에 오후 1시부터 밤 9시 반까지 영업을 못하였고 미안할정도로 넘 친절하셨는데... 
거의 오늘 대절한 게 되버렸는데 이럴 때 과연 가격이 얼마일까.. 많이 드리고 싶지만
지갑에 현금이 모자라서 숙소에 들어갔다와야되나 생각하며 내리는데


아저씨가 돈을 안받으시는 겁니다!!! ㅠ.ㅠ


제가 잘 대해주어서 친구가 되었는데 친구 사이에 무슨 돈이냐며....!
ㅠㅠㅠㅠㅠㅠㅠㅠ

폭풍 감동이었습니다.
태국 사람들은 택시 기사를 무시하는데 저는 존중해줘서 오히려 저한테 고맙다고 하십니다.
 
저랑 대화도 잘 통하고 한국에 대해서 배우고 영어도 배웠다면서,

자기가 행운의 날이라고 말씀해주셨답니다. ㅠㅠ 전 딱히 잘해드린 것도 없는데용.

뭉클했습니다.

나중에 엽서나 한 장 써주면 기쁘겠다며 계속 사양하셔서 그렇게 내렸답니다.

휴일이니까 이제부터 또 손님 태우면 된다고.. 그 때가 밤 10시였는데... ㅠㅠ

근본적인 성정이 참 착한 분이시죠!!  배려심도 깊고...아마도 제가 걱정하는 눈치가 조금 보였나봅니다. ㅋㅋ


국왕을 절대 찬양하고 독실한 불교도인 다른 태국사람과는 좀 다르게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계셔 자기 나라에 대해 안좋은 점이나 비리도 서슴없이 말해주시고요. 태국의 모계 사회에 대해서도 배웠고.
포장해서 좋은 면만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진실된 면이 와닿았어요.

태국의 계층 구조는 안변하고 지배층은 세습되기땜에 평생 선거를 안하셨대요~
참 보기드물게 뭔가 깨어있는 진보적인 할아버지예요. ㅋㅋ 

사기치려는 택시 기사만 보다가 이렇게 친절하고 착한 분을 만나다니 참 감동이었어요. 

여행 내내 생각나더군요.


영어도 다른 기사들과 비교도 안되게 잘하시고...이런저런 배려를 많이 해주십니다.
늘 즐겁게 웃는 얼굴이시고.

치앙마이 가시는 분들,
많이 애용해주세요!!!!! ^^
강추

< 뚝뚝 서비스 >

Mr. Jaran Wongsomsak
080-0260681




14 Comments
버버리 2011.08.08 23:07  
같은 분인지는 확실하진 않지만.......느낌엔 2009년에 제가 만났던 그분 같습니다.

제가 싼깜팽 온천 가는 썽태우 정류소를 찾지 못해 포기 하고 타페 숙소 근처에서

택시로 가려고 하다가 우연히 만나서 손짓발짓 해서 의사전달 하니....저희가 2명인데 100밧

인 가 200밧인가 달라고 하시네요. 하여간 엄청 싼 금액이었습니다.

그래서 흥정할 생각도 안났고요.

가시면서도 친절하게 말씀도 거시고....혹시 뒤통수 맞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돈은 언제

드리면 되냐니까 2시간 정도면 구경하고 온천도 할수 있으니까 입구에서 기다리겠다 하시고

치앙마이 도착 하면 달라시네요. 돌아 오는 길에 지도를 보여주며 가고 싶은데 없냐시길래

경계심이 발동 되서 없다 했더니 가는 도중에 버쌍이 있으니 들렀다 가잡니다.

귀금속,공예품 등 여러가지 볼게 많다시면서...

속으로 차비를 싸게 하고 물건을 사게끔 하려는구나 여겼는데 제가 괜한 의심을 했더군요.

덕분에 종이우산 등 구경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구경하는 동안 역시 밖에서 기다리시고요.

아마 같이 있으면 저희가 불편 할까봐 그러시는것 같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일요시장 보고 공항으로 가야 되는데 시간 맞춰서 숙소 앞으로 오시겠다더

요. 구경 하느라 약속 시간이 늦었는데도 웃으며 기다리고 계셔서 엄청 미안 했었고요.

다른 손님들이 있었을텐데 저희를 기다리시다니요. 감동 먹었습니다.

경황이 없어 연락처도 받지 못하고 기념사진만 찍었는데, 저더러 자기아들이랍니다.

제가 영어,태국어가 완전 벙어리라 거의 소통 불가인데 마이선 마이선 하시며 좋아 해주시니

.....할아버지로 인해, 그 짧은 반나절동안 태국이라는 나라가, 그전에 두세차례 왔었던 태국

의 이미지를 확 바꿔 놓았네요.  그래서 8월말에 또 갑니다.

치암마이는 28일 갈것 같은데 위 연락처로 꼭 연락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충분히 못해 걸렸었는데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네요.

사진도 가져다 드리고요.

만일 같은 분이 아니더라도 어떻습니까.

그래도 연락 드려야겠습니다.

댓글이 너무 길었네요.죄송...그때 기억이, 감동이 확~밀려 와서...그만...
windblowing 2011.08.09 23:20  
오...!! 정말 왠지 느낌이 똑같은 분 같은데요?! 항상 활짝 웃는 얼굴이셨거든요. 거의 대머리시고. 저도 처음 부른 50밧이 싸길래 흥정할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일요시장에서 돌아왔을때 5분쯤 늦었는데도 웃으며 손 흔들고 계셔서 참 미안했던 것까지 똑같아요!ㅎㅎㅎ 만약 같은 분이라면 드라마틱한 재회일 것 같네요!!! 저의 안부도 좀 전해주시고~ 후기도 꼭 올려주세요! ^^ 만약 동일인이면 이 분 태국관광청에서 상 줘야되지 말입니다 ㅋㅋㅋ
복잡미묘 2011.08.08 23:23  
훈훈하네요...저도 치앙마이 있는데 탈일 있으면 전화해봐야 겠네요 ^_^

다른 일이긴 한데..제가 치앙마이 처음 도착해서,
타페 근처에서 헤매다가 한없이 걷고 또 걷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네로 접어 들었어요..;
사람도 없고 ㅜ 해가 질랑말랑 하고
한참 걷다가....세븐 일레븐을 발견하고, 썽태우 같은거 탈려면 어디서 타야 하냐고
(썽태우도 안지나 다니는 외진 곳 ㅜㅜㅜㅜㅜ)
물어봤는데 아예 직원이 영어는 단 한마디도 못하는 거였어요...
저도 태국어를 못하고 ㅜ
근데 옆에서 어떤 손님 아저씨가 어디가냐고 물어보시더니
길 알려준다고 해서 나왔는데 자기 차에 타라고 하더군요!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안에 아이들이 타고 있더군요.
이상한 사람 같진 않아서 직감을 믿고 탔는데
제 호텔 지도 봐가면서 찾아서 내려다 주셨어요 ㅜ
것도 건너편이라고 더 가서 유턴까지 해서 호텔앞에 세워주셨음 ㅜ
그래서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했더니
타일랜드 이즈 스마일 하시고 웃으시더라고요 여행 잘 하라고...
첫 날 부터 너무 가슴이 따땃해져서 태국이 더 좋아졌어요..ㅜ
나쁜 사람도 많지만 참 착한 사람이 많은곳 같아요.

저도 댓글이 너무 길었네요 ;;
windblowing 2011.08.09 23:30  
맞아요. 태국인이 유난히 친절하면 뭔가 이상한 그 불안한 심정 저도 알지요. 방콕에서는 대부분 사기였는데 치앙마이는 특히 인심이 좋은 사람이 많은가봅니다. ^^ 일반 시민이 글케 착하다니~ 아, 근데 치앙마이 사람들은 자부심이 강하더라고요. '태국에 또 와'가 아니라 다들 '치앙마이로 다시 와'라고 하더라구요. '방콕보다 훨씬 좋지!'라며 ㅋ 아마 예전에 란나왕국이라 자부심이나 경쟁심이 강한가봐요~~
뽀로로ㅋㅋ 2011.08.09 00:03  
정말 훈훈하고 감동적이예요..
글읽고 나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ㅜㅜ
저두 담달 치앙마이 갈예정인데....
한번 뵙고 싶네요~^^*
근데 전 영어가 짧아서 ^^;;
여행지에서 이런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windblowing 2011.08.09 23:53  
와~담달..부럽습니다. 제 몫까지 재밌게 놀다오세요~!! ^^ 전 바가지를 제가 느낀 것만 열 번 넘게 썼지만 이런 한 두명의 좋은 태국 분들땜에 또 가고 싶어요. :) 아저씨는 항상 싱글벙글이라 말이 잘 안통해도 편해요~ ^^
동쪽마녀 2011.08.09 00:53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저희 아이가 보쌍 마을에 다시 가보고 싶어해서
치앙마이 또 가게 되면 대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연락처 바로 메모했습니다.
고맙습니다, windblowing님!^^
windblowing 2011.08.09 23:58  
아니예요~ 답글 감사합니다. 동쪽마녀님! ^^ 보쌍마을에 우산 공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러 공예 공장이 많아서 볼거리가 많더라구요.
고추 2011.08.09 14:21  
좋은정보감사해요
windblowing 2011.08.10 00:15  
인심좋은 아저씨가 손님이 많아지면 제가 감사하죠 뭐.. ^^ 딱히 해드린 게 없어서
비행처녀 2011.08.09 15:57  
할아버지도 멋진 분이시지만 windblowing 님도 참 좋으신 분 같네요.
장사하는 사람이 "친구에게 무슨 돈을 받냐" 며 하루동안 일한 비용을 거절할 정도면
 windblowing님에게서 대체 얼마나 큰 감동을 받으신걸까요..

치앙마이에서 민간 외교사절 역할 톡톡히 하셨지 말입니다^^=b
windblowing 2011.08.10 00:23  
아이구 ! 감사합니다 비행처녀님. 민간 외교사절이라니 왠지 뿌듯하네요 ㅋㅋ 전 그냥 한국식 예의범절+수다였을 뿐인데 외국인한테는 그게 크게 느껴졌나봅니다. ^^ 운이 좋았어요.
모카골드 2011.09.02 11:35  
8월26일 오후12시30분 부터 5시까지 300밧에 사원위주로 이용했는데
알아서 안내해주시더군요
저는영어가 않되었지만 나름 손짓발짓으로 친절함을 느끼고왔네요
windblowing 님에 좋은정보에 감사드림니다~~
육삼이 2011.09.19 02:54  
이런 분들은 정말로 사실상 거의 자원봉사 차원에서 일하시는 겁니다
이런 분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존경스러움을 뛰어넘어 여러모로 우리들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사실 보면 이런 분들은 대개 교단에 계시다가 퇴직하시고 소일거리로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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