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가교환??? 혹은 세옹지마???
풍류
12
1850
2009.01.01 05:34
한 2주 전 쯤인가 편도선이 너무 부어서 잠도 자지도 못하고
새벽에 낑낑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숨이 턱턱 막히면서
제대로 숨을 쉴수가 없는거였다.
근데 그때 어린 넘의 머릿속에 순간 스치는 생각이란게~
헐~ 이러다 죽는거 아냐?? 혼자 있는 방에서 기도가 막혀 갑자기
숨을 못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머리가 쭈삣하고
서면서 더 숨쉬기도 힘든거 같고 식은땀도 흐르고
서 있을 힘조차 없게 되는 거였다. 그런데 이게 인간이 살고자
하는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방금전까지 침도 못삼킬정도로 아파서
물을 마실려면 너무 코통스러워 제대로 마시지도 못했었는데 갑자기 통증도
잊고는 술술 잘 마셔지는거였다. 여튼 지금 당장 기도를 뚫어서 병원은
가야지 라는 강한 본능이 잠시 통증까지 잊게 했던거 같다.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며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나름 심각했었다.ㅎㅎ
37년 평생 안가본 (지금 1월 1일 새벽이니 38년이다) 응급실에 제발로 갈 정도의 상태였으니 말이다.
여튼 그 후 편도선이 계속 낫지를 않아서 술을 전혀 입에도 안되고 지냈는데 어제 12월 31일 마지막 밤을 산티카 나이트 장에서 보내자는 거절 할 수 없는 추언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산티카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술을 안마시고 그냥 콜라만 먹으면서 버틸려니~ 지겨워 죽는거였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풍류의 음주
습관이란게 속전속결!!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해서 집에 일찍 가자인데
콜라만 마시면서 맹숭맹숭 있으려니 환장 하는거였다.
여튼 그래도 어렵사리 버티고 있는데 신년 맞이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 약~ 12시 30분쯤인가 1시쯤인가(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데 무대 아래쪽에서 윗쪽으로 강한 폭죽을 쏘는거였다.
근데 순간 생각이 든게~ 어? 꽤 강렬한데~ 저거 저러다 불나면 어떡하지?
나가는 출입구가 어디지? 가까운가? 불이나면 빠져 나갈수 있을까? 뭐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다가 또 분위기에 휩쓸려 춤을 추고 있는데~ 그 폭죽이 원인인지,혹은 다른 전기적 문제인지 , 그 폭죽 후 곧 불이 나기 시작했는지, 한참 후 불이 나기 시작했는데 전혀 기억할 수 없지만 여튼 순간 매케한 냄새가 살짝 나서 무대 위 천장을 보니~ 마치 만화 같은 불꽃이 간간히 비치는 거였다. 냄새가 아니였으면 불이라고 생각도 못했을 정도로 이상하게 만화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때 순간 어 불이다!! 란 생각이 들면서 오로지 한 생각만 들었다. 문으로 뛰어라~~ 영문도 모르는 옆에 있는 친구의 팔목을 잡고 무조건 끌었다. 친구는 술이 좀 들어간 상태라 ~ 사리 판단이 서질 았는지 끌려오지 안으려고 애를 썼지만 내 힘에 어쩔 수 없이 끌려 오고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좀 강한 힘이 발휘된듯하다)근데 태국 사람들은 아무도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거였다. 먼산 구경 하듯 출입구 근처 사람들은 서있었고 ~ 순간!! 난 고고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사람들을 밀쳤다~ 그제서야 출입구 사람들이 인지를 하고 우루루 문을 나가려고 하니
유리문은 박살이 나고 다행이 나와 내 친구는 뒤의 경황이 어떤지 볼 사이도 없이 나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자칫 잘 못했으면 넘어지거나 사람들에 뒤엉켜 빠저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수 있을 상황이였었는데 아주 운이 좋게 가장 선두 그룹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아마 불을 보고 제일 먼저 움직인 사람은 내가 아닌가 싶다) 여튼 나이트를 빠져 나오고 정말 그때 순간의 시간적 계념으로는 약 1분? (실제로는 한 5분쯤이지 않을까 싶지만...) 불이 전체 나이트 장을 휩싸고 약 10분쯤 전기가 나가면서 나이트가 암흑이 되고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 이후~~ 이런 불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게 아무것도 못하면서 자릴 지키는 게 죄 스러운맘이 들어 서둘러 자리를 뜨는 바람에 이후상황은 잘 모르겠다. 부디 단 한사람의 사망자도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어 본다.
작년 년말 31일에는 헐리웃 나이트 옆 구 댄스피버에서 카운트 다운을 했었는데 정말 사람이 많아서 2층에 겨우 자리를 잡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만약 그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 졌으면 아마 난 살아나오지 못했을거 같다. 다행히도 산티카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편이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확보가 되어 있었고 규모도 약간 작으면서도 출입구도 위치가 좋고 시야 확보가 나름 좋아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기가 용이 했을거 같고 더군다나 화재 지점이 무대여서 그나마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만약 출입구 근처에서 화재가 났다면 아주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을거 같은데. 불행중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모두의 무사를 위해서 무신론자이지만 오늘 밤 기도를 드리고 자야겠다.
등가교환???세옹지마???
전에 이 비슷한 글을 올렸던 적이 있다.
풍류는 인생이란 이런 법칙이 크거나 작을 뿐이지 항상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곤 한다. 이번 경우처럼 지금 목이 아프지 않아서 내가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황이였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빨리 불을 인지하고 빠르게 대피하지는 못했을거다. 마치 준비라도 한거 처럼 년말에 목이 아파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그리고 얼마 후 생명의 위기로 부터 내 목의 아픔이 날 어느정도 지켜 주었다.
실이 있으면 그 후에 어떤 득을 얻고 득이 따르면 그 후에 어떤 손실이 따라 온다는... 그래서 인생은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듯 하다.
여튼 오늘 풍류는 금주 덕분에 안전하게 화마의 피해로 부터 나를 지키고 친구를 지킬 수 있었다.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행운뒤 불운에 대비하며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한 해를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을 해 본다.
새벽에 낑낑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숨이 턱턱 막히면서
제대로 숨을 쉴수가 없는거였다.
근데 그때 어린 넘의 머릿속에 순간 스치는 생각이란게~
헐~ 이러다 죽는거 아냐?? 혼자 있는 방에서 기도가 막혀 갑자기
숨을 못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머리가 쭈삣하고
서면서 더 숨쉬기도 힘든거 같고 식은땀도 흐르고
서 있을 힘조차 없게 되는 거였다. 그런데 이게 인간이 살고자
하는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방금전까지 침도 못삼킬정도로 아파서
물을 마실려면 너무 코통스러워 제대로 마시지도 못했었는데 갑자기 통증도
잊고는 술술 잘 마셔지는거였다. 여튼 지금 당장 기도를 뚫어서 병원은
가야지 라는 강한 본능이 잠시 통증까지 잊게 했던거 같다.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며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나름 심각했었다.ㅎㅎ
37년 평생 안가본 (지금 1월 1일 새벽이니 38년이다) 응급실에 제발로 갈 정도의 상태였으니 말이다.
여튼 그 후 편도선이 계속 낫지를 않아서 술을 전혀 입에도 안되고 지냈는데 어제 12월 31일 마지막 밤을 산티카 나이트 장에서 보내자는 거절 할 수 없는 추언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산티카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술을 안마시고 그냥 콜라만 먹으면서 버틸려니~ 지겨워 죽는거였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풍류의 음주
습관이란게 속전속결!!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해서 집에 일찍 가자인데
콜라만 마시면서 맹숭맹숭 있으려니 환장 하는거였다.
여튼 그래도 어렵사리 버티고 있는데 신년 맞이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 약~ 12시 30분쯤인가 1시쯤인가(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데 무대 아래쪽에서 윗쪽으로 강한 폭죽을 쏘는거였다.
근데 순간 생각이 든게~ 어? 꽤 강렬한데~ 저거 저러다 불나면 어떡하지?
나가는 출입구가 어디지? 가까운가? 불이나면 빠져 나갈수 있을까? 뭐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다가 또 분위기에 휩쓸려 춤을 추고 있는데~ 그 폭죽이 원인인지,혹은 다른 전기적 문제인지 , 그 폭죽 후 곧 불이 나기 시작했는지, 한참 후 불이 나기 시작했는데 전혀 기억할 수 없지만 여튼 순간 매케한 냄새가 살짝 나서 무대 위 천장을 보니~ 마치 만화 같은 불꽃이 간간히 비치는 거였다. 냄새가 아니였으면 불이라고 생각도 못했을 정도로 이상하게 만화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때 순간 어 불이다!! 란 생각이 들면서 오로지 한 생각만 들었다. 문으로 뛰어라~~ 영문도 모르는 옆에 있는 친구의 팔목을 잡고 무조건 끌었다. 친구는 술이 좀 들어간 상태라 ~ 사리 판단이 서질 았는지 끌려오지 안으려고 애를 썼지만 내 힘에 어쩔 수 없이 끌려 오고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좀 강한 힘이 발휘된듯하다)근데 태국 사람들은 아무도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거였다. 먼산 구경 하듯 출입구 근처 사람들은 서있었고 ~ 순간!! 난 고고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사람들을 밀쳤다~ 그제서야 출입구 사람들이 인지를 하고 우루루 문을 나가려고 하니
유리문은 박살이 나고 다행이 나와 내 친구는 뒤의 경황이 어떤지 볼 사이도 없이 나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자칫 잘 못했으면 넘어지거나 사람들에 뒤엉켜 빠저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수 있을 상황이였었는데 아주 운이 좋게 가장 선두 그룹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아마 불을 보고 제일 먼저 움직인 사람은 내가 아닌가 싶다) 여튼 나이트를 빠져 나오고 정말 그때 순간의 시간적 계념으로는 약 1분? (실제로는 한 5분쯤이지 않을까 싶지만...) 불이 전체 나이트 장을 휩싸고 약 10분쯤 전기가 나가면서 나이트가 암흑이 되고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 이후~~ 이런 불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게 아무것도 못하면서 자릴 지키는 게 죄 스러운맘이 들어 서둘러 자리를 뜨는 바람에 이후상황은 잘 모르겠다. 부디 단 한사람의 사망자도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갖어 본다.
작년 년말 31일에는 헐리웃 나이트 옆 구 댄스피버에서 카운트 다운을 했었는데 정말 사람이 많아서 2층에 겨우 자리를 잡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만약 그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 졌으면 아마 난 살아나오지 못했을거 같다. 다행히도 산티카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편이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확보가 되어 있었고 규모도 약간 작으면서도 출입구도 위치가 좋고 시야 확보가 나름 좋아서 사람들이 빠져나오기가 용이 했을거 같고 더군다나 화재 지점이 무대여서 그나마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만약 출입구 근처에서 화재가 났다면 아주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을거 같은데. 불행중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모두의 무사를 위해서 무신론자이지만 오늘 밤 기도를 드리고 자야겠다.
등가교환???세옹지마???
전에 이 비슷한 글을 올렸던 적이 있다.
풍류는 인생이란 이런 법칙이 크거나 작을 뿐이지 항상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곤 한다. 이번 경우처럼 지금 목이 아프지 않아서 내가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황이였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빨리 불을 인지하고 빠르게 대피하지는 못했을거다. 마치 준비라도 한거 처럼 년말에 목이 아파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그리고 얼마 후 생명의 위기로 부터 내 목의 아픔이 날 어느정도 지켜 주었다.
실이 있으면 그 후에 어떤 득을 얻고 득이 따르면 그 후에 어떤 손실이 따라 온다는... 그래서 인생은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듯 하다.
여튼 오늘 풍류는 금주 덕분에 안전하게 화마의 피해로 부터 나를 지키고 친구를 지킬 수 있었다.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행운뒤 불운에 대비하며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한 해를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