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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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모

앙코르 왓 3

유토피아. 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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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바켕.

시엠립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높아 봤자 20 여분 오르면 정상이 탈환되는 작은 언덕.

그러나 사방이 지평선상에 연결된 벌판이다. 이 곳을 장악하면 천하를 호령할 만 하다.

그리스 올림포스 산에 이런 신전을 세웠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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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원에 오르자 마자 찍은 지평선이다. 내 목말라 하는 지평선의 일단이다.

서호나 똘레삽을 잘못 알고 찍은 거 아니냐고. 아냐. 이거 동남쪽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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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전의 정상 중앙 탑이다.

앙코르 왓은 힌두교다. 불교일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헷갈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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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빨강 상의 입은 여자, 모자 앞에 돌 기둥 보이지.

그게 링가라는 것이다.

남자의 성기를 묘사한 거지.

그 아래 박힌 돌은 여자의 성기인 요니이고.

이 게 힌두교에선 매우 주요한 거다.

모든 탑 아래, 이 게 모셔져 있는 거다.

탑 최상층부에서 빗물이 떨어진다.

링가를 적시고 요니의 틈바구니를 타고 흘러 성수가 되어 흐른다.

그 것이 인간의 생명수가 되고, 흘러 흘러 동메반 서베반 호수에 모여 일요할 양식인 쌀 농사를 짓는 논으로 흘러 들어가 벼를 키우고, 쌀이 되어 인간의 에너지가 되고 섹스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창조, 다산성, 종족의 번식. 이게 왜 주요하지 않겠어. 당연한 이야기지.

따지고 보면 이 종교가 가장 솔직한 거 같네.

구질구질하게 이리저리 빼돌리며 고상 떠는 것 보다 훨씬 좋아.

링가의 맨 하단부는 사각이고, 중간은 팔각, 맨 상단은 원형이다.

세개의 신 -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3신을 표현한 거라고 하는데. 삼신의 일체성.

기독교의 성삼위일체와 왜 이리 비슷하냐.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알렉산드리아의 팔로스 등대'가 이런 형태거든.

왜. 무슨 연관이 있관대.

글쎄 모를 일이다.

별수 없이 지식의 폭발론에 의뢰해야 할 것 같다. 왜 수코타이인가 아유타야에서 이야기 한 거 있잖아.

하늘 높은 곳에서 지식이 폭발하면 동서양 천재들이 잽싸게 받아 적는 거.

천재들이 그 거 빨리 적는 바람에 글씨가 엉망인거다.

옛부터 천재들은 글씨를 못 쓴다고 했잖아. 모짤트가 그렇고......

나도 천재 한 번 해 볼려고 글씨를 엉망으로 쓰다가, 글 솜씨 버리고 천재도 못 돼보고 아주 쌍으로 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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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똥뱃장. 이런 곳에선 술 먹는 게 아니라는 데.

이 여자들 프랑스 계인지. 스페인, 아니면 러시아.......

그래도 아름답게 보이는 건 내가 마누라와 떨어진지 100여일이 넘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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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다본 사원의 본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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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 일몰이란 거다. 뭐 별 것도 안닌데, 장시간 기다리다 이 걸 찍는거다. 뭔 취민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일몰은 변산 반도에서 보는 게 가장 일품이라던데. 유홍준의 말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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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라 춤이다.

압살라, 신을 즐겁게하는 무희들이다.

왕을 즐겁게 하던 무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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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숫한 부조 속에 여신과 합께 가장 많은 압살라의 사진. 우편엽서, 책, 인터넷, 디지탈 카메라....

아무리 뒤져도 쓸만한 게 안 나오는 거다.

하는 수 없이 말로의 '왕도로 가는 길'에서 스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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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이렇게 선정적인 압살라는 못 보았는데....

어때, 현대판 압살라와. 어느 쪽을 택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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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이 낫다구.

허긴 부조 속의 압살라는 수 백살은 더 먹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일테니까.


여신이 있었다.

아름답고, 정직하고, 선과 악을 단칼로 베어내는 냉철하며, 아주 섹시한 여신이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여신이다. 너무 무섭고 너무 고상한 분이라 하늘의 신들이 질투해, 공모하여 목을 잘라 강물에 던져 버렸다. 텀버덩.

그 때, 지상에선 인간들이 한 명의 창녀를 징벌하고 있었다. 창녀는 목 잘려 강가에 버려졌다.

그 후 하늘나라 신들의 회의에서 여신을 죽인 것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이나 다시 살리기로 결정을 보았다.

강에서 여신의 머리를 찾았다. 그러나 몸뚱이는 없는 거다. 찾다 찾다 강가에 버려진 몸뚱이 하나 발견한다. 그리고 창녀의 몸통을 여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딱 붙이는 거다.

이 새로 만들어진 여신. 낮에는 고상하고 철두철미한 선악의 구별을 칼 같이 수행하지만 밤만 되면 아무 남자하고 엉겨 붙는 거다.

밤마다 남자가 바뀌는 거다. 어제 밤, 고관대작이었는가 하면 오늘 밤은 다리 밑 거지가 되기도 하고 내일은 강남 제비가 되기도 하고, 시정잡배가 되기도 하는 거다.

날만 새면 후회하고 고민에 빠지지만 밤만 되면 그 짓으로 일관하는 거다.

뭐. 누구하고 비슷하다고.

바로 인간을 비유한 거야. 그렇지 않겠어. 당신은 얼마나 많이 간음 했는가.


이거 앙코르 왓에 나오는 신화 속 여신 데비의 화신 ‘칼리’를 마그리트 유르스나르가 소설로 쓴 거다.

제목은 목 잘린 칼리.


4 Comments
narak 2007.07.18 02:03  
  여전히 유토피아님의 포스가 지대로 느껴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Hoi 2007.07.18 02:32  
  오늘은 두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네요,
제가 글주변이 없어서.. ㅎㅎㅎ 유토피아님 글 너무 좋아요 좋아요 &&
유토피아. 2007.07.18 07:20  
  이 번엔 너무 짧았나요. 빨리 끝냈으면 좋겠는데.. 나락님 호이님 감사합니다.
빅터임 2007.08.07 12:48  
  유토피아님의 글 솜씨를 보니 정말 부럽습니다. 여하튼 정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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