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방콕에서 지평선을 볼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 지평선을 보자면 전라도 동학혁명의 장소.
만석보 다리 위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손바닥만하게 보이긴 보이는 데,
그게 지평선이란 실감이 안난다.
철학이나 문학 공부를 하다보면 지평이란 말이 자주 나온다.
그 놈의 지평이란게 뭔지 한 번 보고 싶어 죽겠던 날들이 무릇 기하이다.
방콕 수쿰빗과 람캄행만 왕복 3개월하고 나니 하루 온종일 운전을 하고 싶어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여주에서 울산까지, 울산에서 여주까지 하염없이 그렇게 달리고 싶은 거다.
달리며 하염없이 펼쳐지는 지평선 보고 싶은 거다.
지평선에 해 뜨고, 해 지는 그런거 보고 싶은 거다.
연암 박지원이 중국에 가서 지평선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땅덩어리 보고 일갈하셨다는 그런 말 한번 일갈하고 싶은 거다.
에라 -
오늘 저녁 방콕 도시 지평에 해떨어지는 사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