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고..쑤기 사는 야그
쑤기네 세탁기가..맛이 갔습니다.
한국서는 80년대초에 쓰던 반자동 세탁기...
빨래 할라면 세탁기에 붙은 껌처럼 암것도 못하고 꼭 붙어있어야 합니다...
6개월동안 세번이나 고쳐서 썼건만...이긋이 배신을 때리고 아주 가버렸습니다
게을러 터어진 쑤기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하나가득 만땅을 채워났는데...
우쩝니까...
여기 물이 넘 좋아서리..하루만 지남...땟갈도 변하고..냄새도 나시는데..
매니저 말로는 새로 사준다는데...기둘려?...
우리 집주인 할마니가 언제나 처리를 해주실지..는..할머니만 아시는데...
한가득 채워진 빨래를 보니...눈앞이 캄캄합니다...
헐..손빨래?...이 많은것을? 오노~매다이~
우쩔까..고민을 하다...
어디서 들은것은 있어서...
그래!!내 너를 자근자근 밟아주마...
욕조로 낑낑 옯겼습니다...
그때...침대시트는 왜 눈에 띄는지..
그래 내 힘쓰는결에 ..너도 밟아주마...음하하하하
이 누나가 있는것은 힘 밖에 없느니...
두방의 시트와 커버와 이불커버를 욕조에 같이 넣었습니다...
겁.도.없.이...
ㅋㅋㅋ베개커버는 왜 눈에 안띄었는지...모르겠습니다...것은 놔두고...
일 끝나고 집에 오니...9시반..
구름과자,물 한컵을 챙겨들고...바로.. 밟아주러 갔습니다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콧노래를 부르면서...
사뿐히 즈려밟고..꼭꼭도 밟고..꽉꽉..팍팍..꾸욱꾸욱...깡총깡총...폴짝폴짝...
할수있는건 다했습니다...
미치겠데요...
틀어놓은 샤워기에 미안할 정도로 끝도 없이 나오는 거품...
이걸 어찌 헹구며..어찌 짜야하나...
헉헉 거리며 생각했습니다...
그래...다행히 탈수는 되잖니..
이쯤에서 한번 짜줘야해~
물틀어놓고 탈수시킴...거품..지가 어쩔거야~~케케케
또 낑낑 거리며 세탁실로 옮겼습니다...
물먹은 시트와 커버..굉장히..무겁더군요...
살밖에 없는 이 팔로 부들부들 떨며 네번을 왕복...
우찌우찌 망가진 세탁기에 매달려...
올 사온 고무장갑은 깜박하고 맨손으로 헹구면서...
여튼..
시작이 있으매...끝이 났습니다...4시간 반...
비눗기가 잘 빠졌냐고요? 몰라요...
전 이제부터..문명의 이기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뭐든 넘 지나치면 독이 된다..넘 편한것이 인간을 바보 만든다...생각했는데...
걍 최첨단에 목숨 걸을래요...
아날로그 시려요..디지털 할래요...
팔 다리 어깨 허리 엉덩이..안 아픈곳이 없어요...
내 분명 빨래 밟았건만...왜 내가 밟힌 기분이 드는지...
전쟁?치르고 단내나는 입에 얼렁 우유한잔 부어주며 보니...
온 삭신은 쑤시지...손톱은 죄다 부러졌지..
세제에 손은 홀라당 다 까졌지..
물비릿내 싫어서 잔뜩 부은..피죤냄새에 질식할것 같지...
쑤기가 생전 첨으로다 거하게 빨래를 했건만...것도 손빨래...빗님은 오시지...
내일 햇님이 빤짝해 주실려는지..
꿀꿀 합니다...한잔 생각납니다...허~
몸이 힘드니..엄마 생각은 또... 왜이리 나는지...
울엄마 세탁기 없을땐...이리 고생을 했겠구나...
새끼도 많은데..그 옷가지가 얼마며..이불빨래며...
어디 또 빨래그뿐이랴...
여튼..세상의 모든엄마...홧팅...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