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의 라오스 斷想 #2 내 다리 다시 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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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의 라오스 斷想 #2 내 다리 다시 펴 지겠지...?

sunnya 6 545

[태국 쪽 출국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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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라오스의 국경 사이는 작은 강이 가르고 있다.

그 강을 건너서 입국 수속을 하고 나면 루앙프라방까지 슬로우보트로 갈 건지 스피드보트로 갈 건지를 정해야한다. 선착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피드보트의 선착장은 산을 하나 넘어서 가야 하는 꽤나 먼 곳에 있었다.

태사랑 사이트에서 악명의 스피드보트 얘기는 많이 읽어 보았지만, 대체 어느 정도 이기에

그럴까 하는 호기심도 그만큼 컸었다.

입국장부터 따라오는 온갖 삐끼들을 무시하고 (무시란 눈도 안 마주치고 무표정을 연출 한다.<-- 요부분이 중요함.ㅎㅎ~ 매표소가 멀어서 뚝뚝이 서비스와 묶어서 웃돈 받고 표를 파는 듯) 뚝뚝이로 선착장 매표소에 와서 표를 끊고 8명이 되길 기다려 드디어 출발 하였는데...


[이 보트 한 칸에 두 사람이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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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직전에 잽싸게 헬멧을 확보하고 (아주아주 중요함. 별 5개..ㅎㅎㅎ) 2번째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선착장에서 인사를 나눈 일본 청년 준과 도시야가 내 앞에 앉고 (그 말은 맨 앞자리라는 얘기다.. 푸 하하~~ ) 내가 왜 웃는지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게 된다.

안 그래도 좀 쌀쌀한 기온에다 빠른 보트의 속도에 잠금 장치도 망가진 허접한 헬멧이 날아 갈 것만 같다.

추운데다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 쉬는 휴게소마다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고..ㅋㅋ

두 번째 자리에 앉은 나는 그런대로 엔진 소음에서도 거리가 있고,

앞바람은 준과 도시야가 막아주어서 그런대로 견딜 만 햇는데,,

빡뺑 (여긴 슬로우 보트로 가는 사람들이 하루 묵는 곳)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배를 타려고 보니,

오!! 마이 갓~~~~

맨 뒷쪽에 있던 웨스턴 아저씨가 엔진 소음에 질렸는지 벌써 내 자리에 자리를 잡고 내겐 눈길도 안 주는 거다.

훔~~지정석도 아니고 내 자리를 고집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3번째 칸에 탔는데 이건 또 뭔 일.. 덩치가 내 두 배는 되는 라오 아저씨가 타는 게 아닌가...

에고고~~ 난 죽었다,,,,, 하고 있는데 앞에서 준과 도시야가 힐끔 쳐다보며 약 오르징,,

하는듯한 웃음을 짓는다.


[헬맷을 확보하지 못했던 도시야에게 내가 스피트보트 패션을 만들어 주었다.ㅋㅋ

그러나 웃을 일이 아니다. 뒤에 장갑 낀 모습이 보이는가..,,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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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정도에 한 번씩 쉬면서 이자세로 7시간을 앉아서 간다.

2시간여를 기브스 하고 있는 기분이고 내리려고 하면 다리가 한 번에 안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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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다른 모양으로 생선을 잘라서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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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집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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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할 수 없지...

돈 줄테니 하라고 했으면 이 짓을 하겠는가, 나 좋아서 하는 짓인데,

그리고 고생스럽던 것일수록 기억에 남지 않던가..


베트남에서 날짜 계산 잘못해서 공항에서 스테이 오버로 걸린 후 벌금 30$ 내라는걸 겨우 깍어서 20$ 내고 왔던일, (별걸 다 깍는다고 하시겠져? ㅎㅎ)

스위스에서 겨우 하루였지만 (정말로 아쉬웟던 ...) 스키를 빌려 타고 시간을 못 지킨 나를 나둔 채 랜탈샾이 가차 없이 퇴근 하는 바람에 스키화를 신은채로 플레이트에 폴까지 들고 숙소 가는 길을 찾느라 1시간 이상을 헤매었던 일, (갈 때는 차로 가서리..)

시간 안 지킨 나의 잘못에 할 말은 없으나 우리와는 다른 정서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러. 나.... 어쨌든 냉정했던 웨스턴이여~~

년말년초 성수기에 비행기 예약 OK도 안 받은 채 어떻게 되겟지 하고 떠났던 하와이에서

역시나 원하는 날에 돌아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일, 등등 ....

애써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튀기는 물살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본다.

메콩의 하류 쪽과는 달리 이곳은 우리나라 강과 매우 비슷한 풍경으로 폭도 그리 넓지 않고

기암괴석이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하나 그런대로 경치는 볼 만하였고

날씨는 차가워도 따가운 햇볕에 반짝이는 물의 표면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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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빠른 속력에도 굴하지 않고 보트에서 찍은 메콩 주변의 경치.. 푸~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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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의 다리와 허리는 그 고생을 잘 견디고 지금도 건강하다. 오~ 기특한 것들~~ㅎㅎ

이러면 되지 않았는가....

여행길에 힘든 일, 곤란했던 일이 있었어도 지금까지는 무사히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가...
@사진의 날짜 조정이 잘못 되어 담날 고쳣답니다....죄송~


@@@ 포인트 정보

*훼이사이 매표소의 티켓정가는 현재 1,080밧.

*라오스 비자료 30$와 사진 1장 필요함.

*입국장에 환전소가 있어 당장 쓸 돈은 그곳에서 좀 바꾸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탄 치앙콩행 버스의 시간이 딱 맞더군요.

아침에 도착해서 바로 바로 연결이 되어서 낭비하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 블로그 입니다.

6 Comments
동차이 2007.01.22 09:49  
  오오오 잘읽었습니다. 내심 부럽습당. ^^
sunnya 2007.01.22 12:21  
  아..뭐여
또 사진 안보이네
돌겟당....
sunnya 2007.01.22 12:46  
  사진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데, 저 만 그런가영?
다시 올리려구 하면 로긴 풀어져 버리공..ㅠㅠㅠㅠ  돌아 삐긋다..
제 블로그엔 앞에 것도 있는데 와 보세요..ㅋㅋ
빨간 글씨 클릭 하면 바로 연결 됩니당..
죄송~~ ㅜ,ㅜ
홍익여행사 2007.01.22 20:12  
  사진 잘 보입니다.
잘 봤습니다.
방나촌장 2007.01.22 23:15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고생고생 하면서 담은 사진들을 편하게 보고 있기가 미안 한데요...
sunnya 2007.01.23 02:54  
  ㄳㄳ~~
힘 받어서 한편 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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