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의 라오스 斷想 # 1 치앙콩에서 만난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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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의 라오스 斷想 # 1 치앙콩에서 만난 한류

sunnya 3 612

Sunny의 라오스 斷想

#1 치앙콩에서 만난 韓流


방콕에서 저녁 7시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차안이나 바뀐 잠자리에선 숙면을 못하는 버릇 때문에 일부러 일찍부터 눈가리개를 쓰고 자려했지만 새벽이나 돼서 잠깐 붙인 눈이 잘 떠지질 않는다.

아무대서나 잘 자면 육신이 편하련만....

그래서 나에겐 비행기에서 얻은 눈가리개가 언제나 준비물 목록에 들어 잇다.

아침 7시쯤 내려준 치앙콩의 살짝 차가운 공기가 오히려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엇다.


그래 ..!!!!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군.

막상 해보면 머 그리 긴장 안 해도 잘 돌아다니고 하면서 출발 할 때의 기분은

항상 비장함이 감돈다.


태국 쪽 출국장까지 가니 아직 8시전이라 문을 안 열었길래 근처의 식당에서

중국식 죽인 쪽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그 집 딸래미가 노래를 듣고 있엇다.

삭막한 국경 마을에서 아침의 노래 소리가 나쁘지 않길래 그냥 무심히 듣고 있는데

한국어가사 들린다.

서울을 떠난 지 꽤 되는 나로선 요즘 노래를 알 수 없어 가수가 누구냐고 물어 봣더니

“동방신기”란다.

오호~~ 여기까지....

태국의 동북쪽 끝자락에 까지 바로 그 “한류”가 흘러들어 와 있음을 보면서 티비, 인터넷 등을 통한 빠른 정보, 매스미디어의 위력을 실감한다.

그 근간은 물론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함이랄까, 동질감, 다양성에 있는 건 말할 것도 없는 일이고..


8시가 되어 출국장에 스탬프를 받으러 가니 여기 아저씨는 한술 더 뜬다.

여권을 보더니 바로 안녕 하세요 하면서 아리랑을 흥얼거리더니 나보고 해보란다.

뜬금없는 말이 엇지만 나도 따라서 기분 좋게 한 소절 같이 부르고 웃는다.


3년 전 미얀마를 갔을때도 G.H 스태프들이 저녁 7시인가만 되면 모두 티비 앞에 모여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느라 밖에 얼신도 않고, 이 시간엔 미얀마 전체가 조용하다고 농담도 하면서, 나보고도 와서 보라고 팔을 잡어 끌엇다.

이미 “가을동화”라는 드라마를 방영한 뒤라서 어디를 가나 내가 한국인이라 하면 무조건

“은서~ 준서~~”를(주인공 이름) 외치고 환한 웃음을 지엇엇다.

그러면 내 대답은,,,,,,,손을 휘저으며 ,,,, “노, 은서 ~~나 은서엄마야~~ ㅎㅎㅎ”

천을 짜고 있는 (옛날식 수직 베틀기) 아가씨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베틀기에 우리나라

연예인 사진을 다닥다닥 붙여놓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 드라마를 보고 있을까...그들의 유일한 밖의 나라와의 소통으로 보였는데...

[이 기계를 뭐라 하나.. 나는 베틀기 라 부른다.. 암튼 사진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사진_039_복사.jpg


[돌아올때 하루 묵었던 태국 우본 라차다니의 한류의 모습]

라오스_639_복사.jpg

韓流라는 거대한 물결이 몇 년 전 부터 이 인도차이나 반도에도 상륙해 잇다.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내가 본 바로도....

동남아에 우리의 문화가 (물론 일부영화, 드라마, 노래정도이지만) 퍼져 나가는 현상은

같은 아시아인으로서의 자연스레 알 수 있는 정서나 동질감 일게다.

그런면 에서 아시아로의 여행은 우리의 옛 시절을 다시 지내다 오게 되는 것 같은 편안함이나 별다른 설명 없이도 그냥 보면 알게 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많다.

역으로 말하면 웨스턴들이 즐겨 하는 “Amazing~~~" 을 남발 할 일은 그들 보다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익숙한 것이 많으므로.....


여행은 우리가 보러 가기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가 그들에서 보여 질 수도 있는 당연한 걸 간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그곳에 가서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듯, 그들도 우리 여행자들을 직접 대하거나 보면서 한국 사람에 대한 인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류” 란 단어 자체가 좋은 의미는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문화 컨텐츠 (바꿔 말하면 가공의, 설정의 세계라 해도 과언은 아닐듯)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이즈음, 직접 부딪치는 우리 여행자들이야말로 최전선에서

한국 알리미 로서 좋은 의미로의 한류에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한국사람 = 가까운 사람 = 좋은 사람으로 그들에게 다가 갈 것을 다짐해본다.


@@@ 포인트 정보

* 방콕 북부 모칫 터미널 (BTS 종점인 모칫역 에서 택시로 50밧 정도의 거리)에서 저녁 7;00 치앙콩행 999 버스 (이건 등급을 말함. 울나라 우등에 해당하려나..) 타면

아침 7시경 도착. (650밧 정도)

* 치앙콩에 내려서 뚝뚝이 타고 국경 출국장으로.. (20밧)

3 Comments
동차이 2007.01.20 16:40  
  오오오 정말로 하루만에 글이 올라왔네요. ^^
빠른 업데이트 감사합니다.
라오스 한번 가보고 싶네요. 언제쯤 시간을 만드려나...
뜨롱웰라 2007.01.21 11:18  
  위엥짠...기억이 아련합니다. 저도 다시 가고 싶네요~
부리남 2007.01.26 01:32  
  하소연이란 글로 태국에 대해 눈,귀동냥하려는 창입니다. 귀하같은 분들의 여행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수있어 좋습니다.기회가 되면 알려주신대로 꼭여행해보고싶군요. 컵쿤막캅 싸와티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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