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나촌장의 오래된 배낭여행기--4부(그리운땅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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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나촌장의 오래된 배낭여행기--4부(그리운땅 베트남)

방나촌장 7 638

세부에서 돌아온 촌장은 갈곳 없고 의지할 때 없는 몸으로 다시 에르미타 거리를 배회 하게 되었는데....

역시 사람은 뭉쳐 살아야 되나 봅니다...그 속에 행복도 있고 슬픔도 있고 앞으로 살아가는 방향도 잡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인간은 사회적 동물.

일주일 호의호식을 하며 잘 보내다가 덩거러니 혼자 또 남으니 참 슬슬 하더만요...

호델 체크인을 하고 맥도날드 가게로 같습니다..

(원래 밀가루 음식을 잘 못묵음) 묵고 나면 속이 따갑고 쓰러 묵고 나서 항상 후회를 하지만. 그란데 우짭니까...배가 고픈데...묵어야 산다...묵어야 여행도 하지....

‘치즈 버거 구세요’...치즈버거를 한입 가득물고 가게 문을 나오는데.......캬~~...아~ 시붕...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나요...전에 그 낚시꾼 아자씨...쓴 웃음을 지으며 전봇대에 기대어 다리를 탈탈떨고 있더만요...

아 시바 x됐다....순간 등꼴이 오싹하데요......별수 있습니까...나도 시익~쓴 웃음을 보였는데....“야 햄 버~거 맛나냐...?” “너 어디 묵는지 다 아는데 조심해라~~”

진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은 꼭 뭐 묵을 때 만날 때가 많습니다..소화 안되게 시리...

내가 아마 그 당시 “뻑~유~” 뭐 이렇게 나갔다면 상황 완전히 힘들어 졌을 겁니다.

쪼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크~ 태권도 겨루기 자세를 취했던건 지금 생각해도 좀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만 그래도 그때는 자동으로 그렇게 되거만.....ㅋㅋ

사실 군대에서 1단은 전투화 신으면 거의 3단의 효과가 나는데 물렁한 프로 쓰빵쏭 조깅화로는 약간 자신이 없었지만.....순간 동남아 아그들 한국 얘들 개나 소나 태권도 배워서 잘못 건드리면 아작 난다는 이미지가 있을꺼라 생각하고 싶었던지라......다리는 좀 후달리고 있었지만 금방이라고 치고 들어갈 자세를 하고 있었던 거지요...한참 동안 눈싸움으로 탐색전을 하는데.. 낚시꾼 먼저 자리를 뜹니다.....비수처럼 한마디 남기면서...“야~ 밤길 조심해라...”

순간 진짜 이 시붕들이 내가 묵는 숙소를 어떻게 알까!.....애들 나름 되로는 막 나가는 애들인데...혹시라도....호텔방에 앉아 열라 생각했습니다...우짜지...요렇게 졸리는 상황에서 내가 오늘 이 밤 요 방에서 자야 하나...아니면 당당히 대한의 남아로 벼개 밑에 ‘도루코’ 면도날이라도 숨기고 자야하나.....아~~갈등 무자게 되데요.......한참을 고민하다....결론 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바로 다시 체크 아웃하고...공항으로 갔습니다...

(절대 불의에 쫓겨 도망가는 모습은 아니없음) (사실은 괜히 팍 필리핀이 싫어 졌어 갔음)

시뱅 담에 걸리면 죽어~~


오후 5시발 호치민(사이공)행 뱅기는 산 동네 마을버스처럼 여유로웠고...뱅기 안내양들도 참 친절했다는 기억입니다...그 하얀 “아오자이”

어느 공항이고 이미그레이션 박스에 앉아 있는 직원들은 웃는 일이 거의 없지요..

괜히 사립탐정같은 묘한 인상들을 쓰면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베트남 이미그레이션 직원들 아~ 만만찮습니다.....부스앞에 섰는데 얼마나 쬐려보는지...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얘기 할 뻔 했습니다...‘나 여기 그냥 여행 왔거든요....한 1주일 있다 갈꺼거든요~~“

난 개인적으로 말 안하고 쬐려보는 사람이 젤로 무섭습니다.....불만이 있음 말을 해야지 그냥 눈만 흘기고 우째 압니까......안 그래요.!! 결국 열라 쬐려만 보다가 도장 쾅쾅쾅 찍어서 패스포트 휙~ 던지더만요......빨리 안 잡았으면 바닥에 떨어질 뻔 했습니다...어이~~나쁜세이


베트남에는 신(shin)까페가 있어 좋다....

첫날 묵은 호텔근처에 “신카페“라는 여행사가 있었는데...요기서 투어버스표를 사면 “하노이”까지 가는중에 아무데나 내려서 여행하다가 하루전에만 전화하면 호치민에서 매일 출발하는 그 버스를 다시 탈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요고 아주 괜찮은 시스템으로 하노이까정 올라가다가 산 좋고 물 좋은 곳은 어디든 내려 쉬었다 갈수 있어 아주 편했습니다...


촌장이 탄 버스는 베트남의 국도를 따라 해안길을 달립니다...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멀리서 농사짓는 이들이 보이고 야~ 풍경 참 아름 다웠습니다... 아~그리운 땅 베트남이여~~


구릉 도시 트랏에서 1박을 하게 되었지요...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호텔 숙소와 연계가 되었있어 머 다른 곳에 묵어도 되나 편의상 버스가 데려다 준 곳에 묵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유럽 노 부부와 난 오늘 그 집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시장 구경을 갔었고 호텔 식당에서 밥도 먹었고..커피도 한잔했었습니다...

2층 방 창문 잠금장치가 깨져 있어 좀 깨름직 했으나 뭐 별일 있겠나 싶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요....

꿈속에서 뭔가 뽀시락 뽀시락 소리가 납니다....이기 무신 소리지 하고 머리를 돌려 눈을 떴는데...아~ 시커먼 그림자가 거의 허리 절반 가까이가 창문 넘어로 들어와 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으~아~악~....영화에서 처럼 멋있게 자객을 제압하는 머 그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그냥..원초적으로 아주 자동으로 나오더만요...아~~악~~~.

나도 놀라고 들어오던 놈도 놀라고....시붕이 지도 얼마나 놀랐는지 반쯤 들어온 허리를 확 잡아 뺐는데...창틀 모서리에 걸려 주자게 아팠을 껍니다....이층에서 뛰어내려 절뚝절뚝 뛰어갔는데...뒤에다 ‘저 놈 잡아라~~ 저 놈 잡아라~~’ 라고는 못하게 더라고요...

방에 불을 껴고 앉았는데....심장심장이 콩닥콩닥 진정이 안됩니다....담배를 베어물고 지갑을 열어는데.....아 불사...이 시붕 벌써 1차 지갑을 털고 두 번째 배낭 털다 걸렸던 모양입다...지갑에 돈이 없습니다....많은 현금은 아니었지만..분한 마음에 다시 잠이 안 옵니다...아 시붕 우째 잡지....

아침에 직원들에게 얘기했습니다..‘야 경찰 좀 불러주라..어제 밤에 도둑 들었거든...’

내 생각에 직원들중 한 사람 같은데 심증만 가고 물증이 없으니 다짜고짜 입에 거품 물 수도 없는 일이고 나름되로 침착하게 얘기 했습니다...

경찰 아자씨....‘사건 경위를 좀 설명해 주세요...’

나....‘열라 설명했습니다....’

경찰 아자씨...열라 신고서 쓰고...‘싸인 하세요...’

나...싸인해 했습니다...

경찰 아자씨....‘자 이제 기다리세요...’

나....‘언제 까지요?’

경찰 아자씨....‘범인 잡힐때 까지요..’


그날 저녁 바로 버스타고 떠났습니다....조서만 꾸미면 범인 다 잡냐~...올라가 창문 좀 살펴보고 혹 증거물이라고 있나 살펴 봐야지 잡겠다는 의지가 보여 기다려지...


하노이로 가는 버스 내 옆자리에는 도무지 국적을 알 수 없는 청년이 앉아 있었는데...

나...‘어디서 왔는데..’

청년...‘프롬 캐나다...’

나....‘야 그런데 왜 얼굴은 동양이냐...’

청년....‘아버지가 베트남사람이야......’


그랬습니다...청년의 아버지는 보트피플로 캐나다에 자리를 잡았고...이 청년은 여행 겸 이모님을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버스안에 노랗고 빨간 유럽 애들 중에 까무잡잡한 두 청년은 왠지 모를 친근감으로 가까워 졌습니다...

하노이에 도착한 우리는 방값을 쉐어(share)해 한방에 묵었습니다.

청년...‘나 나갔다 오께...혹 안들어 오면 혼자 자라~’

나...‘그래 니 맘되로 해라~’

그랬는데 꼭 신혼여행와서 혼자 자는 기분은 왜 였을까요!...참 시뱅 별나네..그리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한 8시 쯤 됐나....시붕이 숨을 헐떡헐떡 하면서 같이 가자고 다시 왔습니다...‘야 어디 가는데....’, ‘ 응 그냥 따라오면 된다...’ 참 웃기는 놈입니다..

시장 옷가게를 헤집고 들어갔는데...한 모퉁이에 앉은뱅이 목욕탕의 의자를 놓고 저녁을 준비해 놨습니다...‘야 인사해라...울 이모다...그리고 동생들...’

동생들중 큰 동생은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고,,,작은 동생은 아직 수줍음이 많아 고양이 처럼 멀뚱멀뚱 보기만 했는데.....맛있게 저녁을 먹은 우리는 밤 산책을 나갔지요...

산책로에서 아이크림도 사먹고...극장구경도 하고...


베트남 사람들은 꼭 한국 사람들 같습니다....하노이 시내를 거르면 춘천시내를 걷는듯 합니다

생긴 모습도 비슷하고...얘기한때는 꼭 환한 미소를 가지고 있고...

수줍음 많은 동생은 꼭 울 동네 옆집 순이 같았습니다...

7 Comments
동차이 2007.01.08 17:23  
  잘 봤습니다. 에로 버젼은 절대 안나올 것 같습니다. 아 에로 에로 에로~~~
바클리 2007.01.08 19:45  
  나 어제 베트남에서 왔소... 하노이, 하롱베이.. 추워서 떨었소..
2일이나 일찍 복귀했소.. 베트남까지 전화와서 얼른 출근하라더만..
내가 도망갈지 어찌 알았는교.. 너무 짧은 시간이라 안타까웠소..
동차이 2007.01.09 09:56  
  흐흐흐 베트남까지 전화로 출근하라고... 흐흐흐
홍익여행사 2007.01.09 13:00  
  재밌으면서도 항상 글에 엑기스가 빠진 이 기분은 머시여?
교육적인 내용을 올려~~~~~~~~~
Po-Sone 2007.01.09 14:28  
  1. 사이공 에서 두시간 차를 타고 리조트로 촬영을 갔다.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다니고, 양 옆으로 사람들이 사는 집이 있었다. 최고 속력 80키로. 고속도로 맞아?
2. 리조트 에서 촬영을 끝내고 즐겼던 음주 수영과,
수영장 에서 즐겼던 얼음땡, 3.6.9,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직 까지 잊혀 지지가 않는다. ㅡㅡ;
3. 베트남 여인들의 아름다운 몸매와 그들의 여성스러움이 절대로 잊혀 지지 않는다. 아오자이를 한번 입어볼까 했드만 입은 모습을 거울로 보면 좌절할 꺼라는 얘기에 안샀다. 진짜 베트남 남자들은 복 받은 것 같다. ㅡㅡ;
Miles 2007.01.09 22:28  
  ㅋㅋ 태권도에 도루코...ㅎㅎ

아오자...2년전 맟춰놓고는 작아져서(?) 못 입고 있는디!
sunnya 2007.01.10 20:37  
  일년전에 베트남 갔다 오고도 여직 여행기 못쓰고 있는 제가 엄청 게으름뱅이임을 자각하게 하네여..ㅋ~~
같은것을 보고도 남다른 표현으로 잼나게 하시는 재주 부럽사옵니다..
홈홈,,,요번 정모 팻숑은 아오자이로 정해보렵니당 ..ㅎㅎㅎㅎ
내 아오자이 모습에 환상이 확~~~다 깨져 버리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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