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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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당'

방나촌장 7 605

뻬당은 베치카 당번이라는 얘깁니다.

베치카(beczka)는 지금도 어원을 잘 모르겠지만, 스토브(stove)와 같은 외래어로 우째 돼서 산골짜기 군부대까지 요런 명사들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벽난로 내지는 화덕 정도로 해석 되겠심다...

군대에는 여러 보직이 있는데... 100 보병부터 400 수색, 700 공수, 짬식이 짬장들까지...

요건 전부 국방부 정식 등록 보직이라 전시 행동요령과 평상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이 보직들은 신병초기에 결정이 되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맞은바 임무를 다 해야 하고 나중에 예비군 훈련 가서도 나름 되로 관련이 되어지지요.

여기서 소위 말하는 줄빨을 위력을 느끼게 되는데.. 필자의 경우 사회경험이나 지적수준을 무시한 착출로 인하야......다들 고생하겠지만, 진짜 무자게 고생고생하다 왔심다.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당시 인사 선임하사의 생각으로 “야 덩치 보니까 삽질 잘 하겠다” 는 생각을 했다더만요..참 시붕들... 말도 안되는 인사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래서 껄려 간게 공병대...6.25때도 아니고 .우째 이런 인사결정이 있을 수 있는지...,

반면 부대 사정이나 상황에 따라 만들어지는 사설 보직도 있겠심다...

예을 들어...테니스병 (지금도 군대에 왜 테니스병이라는 보직이 있어야 되는지 심히 의아하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는 거의 전 군 부대에 다 있음) 주말에 대대장 테니스 파트너나, 장교 사모들 레슨정도 하는, 24시간 사제 츄리링만 입고 생활하는 친구들로 전혀 군인 같지 않음...,총보다 라켓을 더 많이 들고 다님)

그리고 요 뻬당.... 요즘 베치카를 쓰지 않은 부대가 많을 것으로 생각 된지만 필자가 산골짜기에서 빡빡 길적에 우리부대의 유일한 난방 시설이 요 베치카 였고 요기에 24시간 불 조절과 화재 예방 등을 신경 섰던 전담 마크맨이 있었으니 이름 하여 “뻬당”

9월 10월이 오면 산골부대들은 겨울 준비 들어갑니다...

작년에 사용했던 베치카는 진흙으로 수리도 하고 불판도 새로 갈고....,

그리고 몇 명 왕고참들과 차기대권을 이어갈 중고참들로 구성된 뻬당 선발 회의를 하게 되는데...무신 뻬당을 뽑는데 이렇게 장황하고 번거롭냐고 생각될 수도 있는나...사실 한겨울을 나기위한 뻬당의 역할은 엄청 났던 거지요...

당시 필자가 몸담았던 곳은 전통 아닌 전통으로 뻬당의 역할이 중요했던 만큼 확실히 권익을 보호해 주고 있었지요.

누가 그러데요 군대에 점호 없으면 말뚝 박는다고.....“점호~ 점호 10분전 모든 중대원은 하던 동작으로 멈추고 침상 3선에 정렬한다. ~~~~”

고참들의 일장 훈신가 있고....중고참의 차가운 눈질이 따가운 점호시간...아~~신병들에게 참 힘든 시간이지요.

그란데...

뻬당은 점호 안 받습니다...이유인 즉 점호 받는 동안 화재 날 수 있다~~~

말 됩니다...그래서 남들 겨울에 알통구보 나가서 머리에 서리 빡빡 생겨 들어 올때까지 뻬당은 끊어지지 않는 잠을 이끌고 베치카로 가서 한 30분 정도 더 자 주더군요...당시 우째그리 부럽던지...

그리고 뻬당은 먹기도 잘 먹습니다...언제 부턴가 뻬당은 탄가루 마시고 고생한다고...항상 일빠로 식당에 들어가 그물 주걱으로 저 밑에 갈려있는 닭다리, 소고기 덩어리를 마구 건져 먹더만요...캬~~당시 우째 그리 부럽던지...

그리고 또 있습니다....남들은 온수가 모자라 열라 운치 보면서 1분 샤워로 끝내는데...열라 군기들어 점호 받고 있을때..세면장에서 들리는 소리....“아~좋다...아~ 좋다 ”

시붕 세면장 아주 혼자 전세를 냅니다... 뜨거운물 팍팍 드리부으면서 “아~~좋다”

당시 우째 그리 부럽던지....

그러나 이 뻬당은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지요...

차기 대권주자의 입김이 셌지만...그래도 몇몇 왕고참과 갈참들은 야간 추진 새우탕 큰 사발을 먹으면서 10월쯤 차기 뻬당을 결정하곤 했습니다..

쌀쌀한 겨울이 찾아오고 부대원들이 영외 작업이다 훈련이다 나가고 나면 부대는 절간이 됩니다...제대를 기다리는 갈참은 오늘도 달력에 붉은 매직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야 뻬당~ 오늘 점심 입맛도 없는데....라면 묵으까~~”

이리하야 1중대, 2중대, 3중대 갈참들은 스레빠를 질질끌고 베치카로 모입니다...

수세미로 닦아 광이 나는 양은 세수대야에 5개들이 군용 라면을 2봉을 풀지요...

젓가락은 사리 빗자루를 잘라 만드는데...요 맛은 같이 먹어 보지 않은 사람들 잘 모를겁니다. 꼴딱

몇몇 인정머리 있는 고참들는 지나가는 영내 환자들을 불러서 한 입씩 주곤 했는데....아 당시 베치카에서 날아오던 고 냄새~~


“나도 뻬당 함 시켜줘라~~옹~~”

그래서 필자는 갈참들과 왕고참들에게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모 겨울 쥐도 새도 모르게 전 뻬당을 갈아 치우고 고 따뜻한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한 주일 좋았습니다....야~참 세상 부러운게 없더만요... 그 동안 생각 했던거 다 해봤습니다...

세수대야에 라면 끓여먹기, 불판에 건빵 구워먹기, 남들 열라 점호 받을때 샤워하면서 “아~ 좋다” 하기, 아침구보 빠지고 30분 더 자기..., 아~ 좋데요...아주 군대 말뚝 박고 싶었습니다...

그런데....1주일이 흐른 모 토욜밤 열라 불조절하고 밤새 탈 탄을 올리고 잠 자리에 들었는데....으라.. 새벽이 불이 꺼져 버렸슴다...너무 많이 넣었던 거지요...불이 숨통이 없으니 켁켁 거리다가 꺼지고 말았던 거지요..

난리가 났습니다...“야~ 뻬당 우째된기야~~ 내부반이 와 이레 추버~~, 너 뻬당 똑바로 안 하지~~”, 어느 고참은 홧김에 수통도 던졌고, 어느 고참은 야삽을 들다가 다른 고참의 제재로 내려놨는데......당시 상황 와~ 무섭데요..

그렇게 그렇게 만고보직인줄 알았던 뻬당은 일주일간의 꿈으로 끝나고 말았지요....흐~


다시함 시켜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방나촌장



7 Comments
carfree 2006.12.17 07:21  
  반합을 이용한 라면 2인분과 뽀글이.....저 빼당이였답니다 -0-
보급(걸레)과 병기(기름걸레)보직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는 원예병까지하고 동절기에는 빼당 ㅡ,.ㅡ
후임 잘못 만나서리 보직-보급(960) 취소까지 경험했던 군생활....
그리운 시절이네요^^
바클리 2006.12.17 12:00  
  하하.. 오랜만에 듣는 군대 이야기.. 재미있슴다.. 옛날 추억.. ㅋㅋ
믿기지 않겠지만 제가 예전엔 날씬 했었더랍니다..
수*대 착출되어서 끌려가던 그날 밤... 아직도 잊을수 없네요..ㅎㅎ
동차이 2006.12.18 13:06  
  군대얘기라 댓글이 별로 없네요.
기름보일러 출신이라 빼당이란 보직은 없었습니다.
뜨거운 물이야 틀면 나오던 강안땡보 TOD
동차이 2006.12.18 18:19  
  역쉬 군대야기라 댓글이 없다.ㅋㅋㅋ
방나촌장 2006.12.18 18:26  
  담에 애 낳을때 힘들었던 얘기 하께..케케
방콕갈매기 2006.12.18 20:20  
  촌장은 집에서 도시락 사들고 다닌걸로 아는데여~
narak 2006.12.18 23:34  
  애 낳을 때 힘들었다는 이야기....진짜 기대된다.ㅋㅋㅋㅋㅋ
내가 돌아버리겠다....진짜 리얼하면 한 방 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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