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한가위 풍만하게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방갈기입니다.
민족에 대명절인 추석한가위가 이틀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직접 부모님과 친지분들께 찾아뵙진 못하더라도 전화라도
한통화씩 할 수 있는 여유라도 가져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도 내일저녁에 방콕으로 갑니다...
아래의 선인들의 재담을 한번 읽어보시고, 그래도 백사 이항복님께서는
후인에게 기억될 멋진분이었다는걸 새삼 느껴봅니다.
옛날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뻔 했습니다.
모두 한자로 읊었을것 아닌가요?
한자공부도 열씸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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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이항복의 재담
어느날 당대의 석학인 송강 정철과 서애 유성룡등은 후배 백사 이항복등과
어울려 술을 마시게 되었다.
모두들 거나하게 취했을 때 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누군가
"이왕 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어떤 소리가 가장 좋은 소리인가
각자의 의견을 말해봅시다" 하고 제안하였다.
그러자 정송강이 먼저
"소리라면 달밝은 밤에 다락위에 서서
구름이 흘러가다가 머무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제일일거요.
(淸宵朗月 樓頭 雲聲 爲好)" 하니,
일송 심희수가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날 멀리서 원숭이가 우는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는 것도 듣기 좋지요.(滿山紅葉 風前猿嘯聲 絶好)"하고
이어서 유서애가
"잠이 채 깨어나지 않은 새벽 창가에 앉아 술독에서 술걸러내는 소리가 좋지.
(曉窓睡餘 小槽酒適聲 尤妙)"
이어서 월사 이정구
"산간초당에서 선비가 시읊는 소리도 아름답지요.
(山間草堂 才子詠詩聲 亦佳)"
네 사람이 점잖게 한마디씩 하는 것을 듣고
백사 이항복은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하였다.
"어르신네들께서 말씀하신 소리는 모두가 듣기 좋은 소리지요,
그러나 정말로 듣기 좋은 소리는 동방화촉 좋은 밤에
아름다운 여인이 속옷 벗는 소리처럼 듣기 좋은 소리는 없지요.
(令人喜聽莫若洞房良宵 佳人解裙聲也)"
좌중은 폭소가 터졌다.
*조선왕조 선조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