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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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일

narak 9 1575


정모 후에 별일 없으신지요?

방콕의 날이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고 있습니다.

Hoi 님의 동네에는 비도 내린 모양인데 통로에는 비는 내리지 않고 하루 종일 우중충 한 것이 어찌나 후덕지근 하던지 원. 레슨 도중에 가만히 서 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는데 볼 치는 제자 분들은 얼마나 더웠겠어요? 안 그래요 수제자님?


날이 덥다보니 골프 제자들의 결석도 많아지고 레슨도 좀 주춤하고 그렇군요.

이제 마의 여름이 와 버린 것이지요. 에혀~~


지난 3월 마카부차라 불리우던 날.......

간만에 맞이하는 휴일인지라 나 프로는 주위의 지인들에게 골프 라운딩 제의를 했고, 다들 좋다하고 골프 질을 가게 된 것입니다. 그 일행 중에는 나 프로의 제자인 B군을 비롯하여 교만잡지 편집장 슈렉이도 함께했습니다.


한 달 동안 나 프로한테 레슨을 받으면서 칼을 갈은 B군은 나름 대단히 기대를 했던 모양입니다. B군은 라운딩 가는 것 맞냐고 내지는 방파콩 골프장이 맞냐고 매일같이 확인 사살을 해 왔고, 골프 출동 전날 레슨 마치고 간단하게 한 잔 하는 자리에서도 아주 많이 기대가 되고 설레인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드랬습니다. 다음 날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어찌어찌하여 날은 밝았고 모두 거미줄을 쳐 가면서 골프장에 1시간 30분 정도 일찍 도착을 하여 클럽 하우스에서 선크림을 발라주려는 순간....B군으로부터 거미줄이 도착한 것입니다.


B군........... 성님!!! 어디셔?

나 프로...... 어! 클럽 하우스!

B군........... 저는 지금 골프장 막 들어가고 있어라.

나 프로...... 그래 알았다. 어여 와라.


같이 간 동반자들과 히히덕 거리고 있는데 B군이 다시 거미줄이 들어오고요.


B군.......... 성님! 나 지금 클럽 하우스 입구에서 백 드롭하고 있는디 어디셔?

나 프로..... 어! 나 지금 클럽 하우스 입구로 나가고 있어. 잠깐만 기다려. 내가 나갈께.


밖에 나가보니 B군은 보이지 않고 이제 막 도착을 한 교만잡지 편집장 슈렉이가 백 드롭을 하고 있더군요. 아무리 둘러봐도 B군은 보이지 않고. 해서, ‘백드롭 참 빨리도 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또 거미줄이 들어옵니다.


B군........... 성님! 누구이름으로 몇 시에 예약되어 있는 거래요?

나 프로...... 응! 11:40분에 밋따 킴으로 예약되어 있는데 왜?

B군........... 제가 지금 리셉션 앞 인디요. 예약이 없는 모양인디 잠깐만 와 보실래요?

나 프로...... 엥? 나도 지금 리셉션 앞인디.....


혹시나 싶어서............


나 프로.......... 어이~ B 모씨! 당신 지금 어디 골프장에 계시는거여?

B군................ 방파콩 골프장이랑께요.

나 프로.......... 혹시 방파콩 리버 사이드 골프장?

B군................ 그라제!!!

나 프로......... 어이 동상! 우리가 오늘 라운딩 하기로 한 골프장은 방파콩 리버 사이드 골프장이 아니라 방파콩 로얄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이거던요! 로케트 건전지 태국 공장 맞은 편이라고 며칠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당신 딴데서 놀고 계신 듯 허이. 디질래????????


B군......... ...... (아무말 하지 않고 바로 전화 끊어버림 ㅋㅋㅋㅋㅋ)


주위 피플들이 골프장 이름 때문에 적지않게 헷갈렸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어도 나 프로 본인이 직접 일을 겪으니 웃음이 어찌나 나오던지요. 교만잡지 편집장 슈렉이는 이미 거품 물고 뒤집어지고요.


방파콩 로얄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은 모기가 많기로 유명하고요.
일식이 아주 맛나기로 유명한 곳인지라 B군을 기다리면서 간단하게 일식으로 요기를 하고 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타난 B군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식사를 시켜서 먹어주고.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라운딩을 시작했고, 한 달 동안 칼을 갈고 엄청난 기대감에 들떠있던 B군은 첫 홀부터 옆의 남의 홀에서 놀고 있고. 전반 9홀이 끝나고 “어이! B모씨! 어찌 할만한가?” 했더니.....“ 성님! 말시키지 마쇼. 디지거써!” 그럽디다.ㅋㅋㅋ


휴일인지라 필요이상으로 내장객을 받은 덕분에 6시간 동안 볼을 쳤지만 그래도 죄다들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히히덕 거리면서 골프 질을 했다는 것이지요.


그 날 함께 라운딩을 한 나 프로의 친구 녀석은 요즘도 자주 거미줄을 쳐 와서 언제 그 날의 멤버들과 라운딩을 가는지, 가면 자기도 꼭 데리고 가달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그 재미의 한가운데에는 당빠 B군과 교만잡지 편집장 슈렉이가 있었지요. 둘이 어찌나 지지고 볶던지 원.ㅋㅋㅋ


물론, 나 프로 역시 6시간 동안 히히덕 거리면서 하던 골프 질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을 듯 합니다.
혹시 시간되시는 회원님들은 월요일 내지는 수요일 날 저녁 나절에 나 프로가 레슨하는 연습장에 함 놀러와 보시길 바랍니다. B군의 엄청난 수다 내지는 재미있는 이바구를 날 방송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왜 하필 월요일과 수요일이냐고요?

대개 월요일과 수요일은 레슨이 좀 일찍 끝나거든요.

그러면 레슨 마치고 B군과 함께 통로에서 조촐하고 간단한 달리기를 하는 날이거든요.

아주 간단한 달리기!!!!!!!!!!!!!!!!!!!!!!!

땡기시는 분들은 거미줄 함 주세요.


죄다들 좋은 꿈 꾸십시다.

9 Comments
병팔이 2008.03.12 03:08  
  헐....저 떡대좀 보게.........
쏜짜이 2008.03.12 11:44  
  나락님, 어느연습장인지요?^^
Hoi 2008.03.12 12:25  
  와하하하하하~~~~~~~~~~~~~~
비군/다이어트필요하삼!!
쬬꼬파파 2008.03.12 15:28  
  아아 이 거였구나..ㅋㅋㅋㅋㅋㅋ.
최경주 뒷모습 같기두 하구... 역도 선수가 장작팰 준비 하는 것두 같구....
근데 B군 어깨에 힘빼라 그랬지..머리 쳐들지말고.....
N 사부! 다음엔 내기 쌔게 걸어 완전 개구리 만들라구! 알았남?
동차이 2008.03.12 16:04  
  참 덩치는 비슷하신데 머리 사이즈가 다르네요.
Miles 2008.03.12 19:00  
  ㅠ~ 난 언제 태국 골프장 사진속에 들어가 보누??
Shrek518 2008.03.12 23:00  
  그러니까... 내가 나락이의 '지인'이었던 거군요... 푸하하하하

그나저나 그날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ㅋㅋㅋ
흰곰 2008.03.13 01:46  
  ㅋㅋ...이 얘기가 드뎌 올라왔군요...ㅋㅋㅋ
병팔님의 댓글이 생각보다 약한걸요..ㅋㅋㅋ
narak 2008.03.13 14:40  
  쏜짜이님...수쿰빗 42 연습장입니다.

지난 밤 B군은 레슨 마치고 울면서 귀가를 했다는....ㅠㅠ
나 프로의 글질 덕분에 달리자는 거미줄이 한 명 정도는 올줄 알았던 모양인데...
담주 월요일이나 수요일날 B군에게 거미줄 한 번 쏴 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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