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전(水中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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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모

수중전(水中戰)

방나촌장 7 797

야~ 아침에 일어나기 무지 힘들데요...
그 옛날 방학 마지막밤....야~ 죽었다~ 내일 부터 학교 가야돼 뭐 이런 기분이었슴다...
멀쩡하던 허리도 쑤시고... 체한것 처럼 가슴도 답답하고...

3일간의 "삶의 체험 현장"......방방모는 무얼먹고 사는가?
정답.........이슬과 그린티(어떤사람들은 하이네캔이라 부름)..주로 물 종류를 많이 묵음.
3일간 참 무자게 드리됐슴다.
먹어치운 목살이 돼지 3마리는 족이 될듯합니다..
양념초장에 발라 묵은 꼼장어는 불판 4 바퀴....

어제는 프로그램의 끝순서인 야간 작대기질을 갔더랬습니다...
주로 작대기질은 아침 일찍이나, 오후에 하는것이 보통이고 상식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의 야간 작대기질은 작대기가 주 목적이 아니었던거지요~~
작대기질 이후에 이어지는 2부 순서인 음주구작(飮酒口作)(술마시면서 주디로 삽질) 으로
이 마지막 스토리를 해피엔팅으로 끝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이었지요.
항상 그렇지만 골프장가는 드라이브길은 맴이 먼저 갑니다....룰루랄라 즐거운 길이죠...
마음은 벌써 티샷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숫놈 둘이서 멍하니 가는 드라이브길, 이거 함 생각해 봐야 함다.
옆에 앉은 누락님......"지금 이 음악 니 컨셉하고 안 맞꺼든~~좀 바꿔줄래"....
참고로 당시 유끼구라모또의 피아노연주곡이 나오고 있었음.
바꿨습니다.....잠시후..
누락......."야 너는 주로 지르는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역시 니 컨셉은 아니거든~~ 그란데 나중에 이 시디 복사한장 해 줄수 있겠니~~"
나.........."그래요 구워 주께...." 속으로 생각했슴다...."어이~~ 아자씨 컨셉이랑은.....이제 맞냐~.....씨"
요런 이빨들을 까면서....시디 구워 줄 요량으로 벌써1주전 주디 삽질 예약을 들어갔슴다...
참 정감없고 지루한 단답형 대화를 하면서 골프장에 거의 왔지요....거의
주유소엘 가젭니다......ATM에 돈뽑는다고.....(매일 ATM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음).
나........"1주일치 뽑아 놓고 쓰지요...매일 가면 불편하지 안헤요~"
누락....."응~ 그거... 지갑에 돈이 있으면 한 1주일간 집에 안 갈지도 몰라서......"
난 그냥 아예 묵묵히 운전만 했더랬슴다........(당시 무슨말을 하면 내가 손해 보겠다는 생각을 했던것으로 기억됨).

작대기질은 처음부터 난관이었슴다...뚜뚝뚜뚝 골프백을 때리는 빗방울...
사실 우리 작대기맨들은 엥간한 비는 그냥 맞습니다...번개쳐도 칩니다.
첫홀..둘째홀..세째홀...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지고 많아집니다..
시보를...이러다가 그냥 집에 가야 되는거 아닌겨....
그냥 집에 가면 남은 홀 돈으로 바까주까?....아님 담에 오면 그냥 치게 해 줄란가?
요런 얄궂은 걱정들을 하면서...나무밑에 있었더랬지요...
"야 우리 10분 더 있어보고 상황봐서 결정하자.."
비가 그치길 간절한 마음으로 서로서로 얼굴과 시계를 번갈아 봤슴다.
묵묵히 서로 얼굴을 볼때는 인상을 쓰면서 보곤했지요....아마 그도 나와 같은 생각 하는것 같았슴다.....
" 참 아니다", "인생 참 험난하게 살았구나..." 겉으로 서로 말은 하지 않는 매너를 지켰슴다.
이러저리 전화질을 한 누락님...
"일단 클럽하우스로 철수...." 왜 4번홀에서 클럽하우스로 가는 지름질은 없는걸까....
비맞은 들개처럼 추척 추척, 울며 불며, 터덜터덜...
카트옆으로 들치는 비를 우산으로 막으며 벌판의 사자처럼 비를 피하고 있는 옆홀의 강적들을 보면서,
참 대단한 놈들이다라고 생각하며 클럽하우스로 들어왔지요.....처마밑에서 지둘리는 두 들개....
어라~~저기 멀리서 하늘이 밝아 옵니다. 이런 시볼...자우간 타이밍 졸라 못 맞추고 삽니다.
"야! 새들 날라 다니고 그람..이제 비 끝난겨~" 문 확 열고 대차게 나가는 우리 옆 모 까오리 선수들....
다시 나가! 말어! 잠시 졸라 고민 했슴다...
사실 이런경우 가끔 작대기질를 꿈에서도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런 분들은 나갑니다..
아이언이 퍽퍽 묻히는 페어... 빗물로 홀컵을 찾을 수 없는 그린...
그래도 간간히 그린티를 쪽쪽거리며.....축축한 그 밤, 과감하게 "오케이~" 도 불러주면서 생 날 도깨비짓을 했었슴다.

나른한 돌아오는 차안.....
갈때의 그 싸~함과는 달리 어렵고 힘든 시간을 함께 했다는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며,
자 이제 깔깔하게 목살과 함께 이슬이를 만난 수 있겠누나 하는 기대감으로 즐거워슴다.
항금연휴가 끝나는 그 마지막밤... 용감무상하게 이슬이랑 사랑을 나누고 싶었지만.....지나친 사랑에는 상처가 남는다는걸 익히 아는지라
열라 안주빨만 세웠며.....그날의 기분좋은 수중전을 마무리했지요.

이제 담주 부터 종목 좀 바꿉시다~~~
입에서 돼지냄새 나다~~~

고상한 안주꺼리 있음 힌트 함 주이소....



방나 촌장





7 Comments
Garnet 2006.07.11 17:46  
  촌장님 현란한 글(같은언어에 동화되보겠습댜)질...
4탄 역시 기대 이상 이십니다요...
눈팅만하고 갈렸는데 댓글은 마약이라며 전율을 느끼신다는 촌장님 생각나서...
또...기다리면 뭐가 나올까요~~^^*
자칭  촌장님 팬 --- gaenet
석양 2006.07.11 18:06  
  아드로날린 맞은 마린 = 방나촌장
아드로날린 투여한 메딕 = Garnet
방나촌장 2006.07.11 18:12  
  거의 약기운 떨어져 가는데.. 적시에 한방 놔 주시는 군요...
캬~~혈관이 따뜻해 집니다.
바클리 2006.07.11 20:23  
  ^^ 어제 작대기질하실때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근데 항상 느끼지만 장어는 항상 남네요....
암튼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석하 2006.07.11 21:27  
  ㅋㅋㅋㅋ...저는 알지요.....촌장님.....ㅋㅋㅋ.

작대기질,,......
Miles 2006.07.12 04:05  
  ㅎㅎㅎ

말로 들어도~글로 읽어도 재밌습니다^^

이제사 겨우 물질에 익숙해 졌고마...
올가을...작대기로 진출 해야 하남요?
narak 2006.07.12 11:31  
  마일스 양(?)!! 사람이 살면서 발바닦이 항상 땅에 닿아야만 사는 것 같지 않드래요?
발바닦이 땅에 닿지 않으면 떠 다니면 당최 무서워서 원. 물론, 물질도 나쁘지 않지만 貴 마일스 양과의 즐거운 라운딩을 기대해 봅니다. 촌장님과의 란딩도 아주 즐겁던데 마일스 양도 함께하면 퍼런 필드가 어찌 아름답지 아니할까요? 저 위의 석하님도 한 작대기하시는 관계로 날잡아서 4피플이 동반 란딩하면... 캬~~~~ 생각만 해도 이미 주디 24번은 찢어진 듯 합니다.

그런데, 노댄 스님은 언제부터 레슨들어가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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