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터넷 쓸 수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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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터넷 쓸 수 없었던 이유

석양 3 666

인터넷 인프라 강국 한국에서 인터넷 쓸 수 없었던 이유

9월 5일 화요일


- 메가패스를 설치하기 위해 100 번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 다음날 아침에 설치해준다고 하네요.

9월 6일 수요일
- 아침에 기사분 오셔서 설치를 합니다.
- 방방마다 전화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거실과 큰방에서만 전화선이 있었던지라 천장 모퉁이를 이용해서 거실에서 서재까지 선공사를 하게 되었네요. 기사분 모퉁이에다가 못질을 합니다. 의자 놓고 못질을 할수 밖에 없었으므로 키가 좀 작던 그분이 힘들어 하셔서 내가 할 수 밖에 없었네요! 땀이 줄줄 흐릅니다.
- 인터넷 utp 선을 한가닥 뽑으면서 양쪽에 잭을 찝습니다. utp 선을 잭과 연결시키는 작업은 약간의 내공이 필요합니다.
잘못 찝으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쉽게 연결하는 것이였습니다.

석양 >> 난 힘들던데, 쉽게 연결하시네요!
기사A >> 이일로 밥먹고 사는데요 뭘 ^^.

문제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본 것이지만 8p UTP/4p UTP 가 있는데,
8P(8 가닥)의 선을 RJ-45 cap(잭)에 연결 시킨것이 아니라 4가닥의 선을 RJ-45잭에 연결시키더군요.
보통은 8가닥의 UTP 선을 쓰는데 4가닥 UTP 선은 이번에 한국통신(메가패스)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기사분이 인터넷이 제대로 안된다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면서 다음날 다시 설치해주겠다고 합니다.
혹시나 PC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자기 노트북을 가져와서 검사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도 잘 쓰던 노트북이며, PC에 별 이상이 없다." 라고 짤라서 이야기 했죠!

9월 7일 목요일
- 아침에 전화가 따르릉 옵니다.

기사B >> 고객님의 PC에 장애문제로 인해서 ... 어쩌고 저쩌고...

전화를 받고 나서 왜 저렇게 이야기를 할까??? 내 PC가 장애인지 확실한 근거가 있는것도 아니구
내가 볼때는.... 메가패스상의 문제로 보아지는데 잘 쓰고 있는 내 PC를 장애라고 몰아붙이다니..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금씩 기분이 상기 됩니다.

기사B가 방문했습니다.
알아서 연결 시켜 놓겠지.. 하면서 난 다른방에서 다른일을 하고 있었죠.
고객님... 부르더니...

기사B >> 자~ 내가 가져운 노트북은 이상없이 잘 돌아 갑니다.
고객님 PC 에 문제가 있어요.
석양 >> 이 노트북은 한국에서 잘 써오던 노트북이며, 외국에서도 잘 써오던 노트북이다.
메가패스에서 안돌아가니 메가패스에 문제가 있어요!
기사B >> 내 노트북은 잘 되는거 보셨죠? 내 노트북은 다른데서도 다 잘돼요!
이걸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 분명 고객의 PC에 문제가 있는거죠!
석양 >> 메가패스를 제외하고 어떠한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없던 PC입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

정확한 진단 및 문제 해결방안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PC에 문제가 생겨 인터넷 설치를 못한다는
인상을 쓰면서 배째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내가 다른 곳에서 잘 쓰던 노트북이다. 설치문제내지는 메가패스가 문제다" 라고 말하니
내 피시에 이상이 있다며 우겨되는 것이였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다 뜯어 가라고 했었습니다.

기사 떠나나자마 바로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네요!
저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항의를 했었죠.
어떻게 고객한테 그렇게 할수 있냐고 고객이 메가패스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인터넷을
잘써오던 피씨인데 메가패스에서 안돌아가는 이유를 설명을 해달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는 둥
고객이 이야기 하면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거 아니냐구?
내가 메가패스가 연결이 안되는 이유를 왜 고객한테 따지고 드냐고?
그런 것을 찾아서 해결해주는게 기사들 역할 아니냐구?
어떤 근거 혹은 원인도 모르면서 나의 피씨를 안된다고 몰아붙이는 이유가 뭐냐고?
아무튼 다음날 PC 정비사를 불러주겠답니다.

9월 8일 금요일
- PC 정비사 와서 인터넷 옵션 부분을 이리 저리 체크를 합니다.

기사C >> 바이러스 문제인거 같습니다. 윈도우를 새로 설치해야 합니다.
석양 >> 바이러스 문제면 그 바이러스가 무슨 바이러스입니까?????
기사C >> 이런 바이러스는 잡히지 않습니다.
석양 >> 확인되지도 않은 바이러스 문제라니요?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면 아무 문제 없이 인터넷을 쓸수 있는 것을 장담하실수 있습니까 ?
기사C >>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여서 안되는 문제라면 저도 어쩔수 없는 부분입니다.
석양 >> 내가 볼때는 다른 곳에서도 잘 써오던 노트북이므로 윈도우를 새로 설치한다고 해서
문제로 해결 할수 없을겁니다. 백업 부분도 있고 프로그램들을 또 다시 재 설치 하고자 한다면
하루 이상 걸리는 부분이며, 지금 그러한 프로그램들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기사C >> 고객님이 윈도우 재설치를 원하지 않으신다면
저로서도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전화가 올것이니, 그분에게 이야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윈도우에 이상이 있을때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어지는... 윈도우 재설치에 대한 요구와 문제를 제대로 파악도 못한채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정확히 확인도 하지 않은채 바이러스탓만 하는 것이였다.


- 그리고 나서 바로 전화가 왔다.

고객센터>> 전문가분이 그렇게 진단을 내렸으니 저희로도 어쩔수 없습니다.
윈도우를 새로 설치해서도 안된다면, 다른 곳을 선택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석양 >> 전문가???? (저런분이 전문가면 나는 빌게이츠다!) (이런말 하기 싫었으나)
사실은 내가 전공자며 내가 전문가다.
내 PC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메가패스쪽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
윈도우를 재 설치해도 달라지는 문제는 아니다.
나 이제 시간이 없다. 3일동안 시간을 줬는데... 오늘 좀 있다가 서울 올라가봐야 한다.
내가 시간이 될때 연락을 하겠다. 윈도우 재설치 문제도 생각을 좀 해보겠다.
고객센터>>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시간 될때 연락주시고 1주일 안에 연락주세요!

고객센터는 설치에 대해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난 사실 고민스러웠다. 천장에 못질하면서 흘렸던 땀!
사실 엔토피아(이론상 100Mbps)는 아니지만
ADSL보다 조금 나은 VDSL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들어온다.
VDSL LITE 요금을 지불해도 10Mbps는 나오는 편이다.

다른 인터넷회사에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도 했었다.

메가패스가 내 피씨에 맞추어야지, 내 피씨를 왜 메가패스에 맞추어야 하는가????
내 피씨는 전세계인들이 쓰는 브랜드이자 노트북이지 않는가??????????????

인터넷은 써야 겠는데... 설치가 안되었으니 불편해서...
혹시나 다른 노트북을 가져다 왔습니다. 다른 노트북은 사용가능한지 테스트도 할겸!
그 노트북은 잘 문제 없이 잘 돌아 가네요!
허브로 연결시켜보다가 발견한건 UTP선(랜선)이 일반적으로 8P(8가닥)가 잭에 연결되는 반면
UTP선이 4p(4가닥) 이였습니다. 4p 가 이론상으로는 인터넷 이용시 1236번만 쓰게 되므로 별 문제가 없는데
1번과 2번이 송신을 위해 쓰이며 3번과 6번이 수신을 위해 쓰입니다.
4P UTP 선은 무결성 부분에 문제가 될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표준적이지는 않습니다.
만약 표준적이라면 모든 인터넷 연결에 4p선을 쓸 것입니다.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실제로 4p를 본것도 인터넷을 쓴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라서 8p를 써보자
4p 였던게 문제가 되었을꺼야! 제가 아는 한, 한국 통신만 유일하게 4p utp 선을 씁니다.
그래서 바뀌어 보기로 했죠. 8p를 썼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네요.
허브로 연결해서 노트북 2대 문제 없이 잘 돌아 갑니다.
4p선이 8p선보다 단가가 싸겠죠!

결론은 내 피씨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며,
한국통신의 무지함으로 인해서 빼앗긴 시간 인터넷 못썼던 시간 합하면...

그전에 컴퓨터 A/S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도 똑같은 경험을 했었다고 하네요.
다른 고객집에서 요청한 pc를 a/s 후 인터넷까지 되는지를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내 친구는 샤크 인터넷을 쓰는데 그 회선으로 인터넷을 확인했었다고 하네요!
메가패스를 쓰는 고객집에 연결을 했더니 안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들었던 말과 똑같이 고객 pc에 이상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하네요!
메가패스가 호환성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부분이니깐요.

9월18일 월요일
- 2~3일동안 공짜로 인터넷을 쓰고 있었네요.
- 어제 하루종일 컴퓨터를 켜놓고 있었는데, 모니터링해서 인터넷을 끊었나보더군요!
- ipconfig 를 이용해서 ip를 알아보니 인터넷을 끊었떠군요!
- 괘씸해서 전화를 안하고 있었지만... 다시 전화를 하기가 싫더군요

9월19일 화요일(메가패스 신청후 2주후)
- 고객센터에서 고객님이 추후에 연락하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으시다면서, 언제 시간이 되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 이런저런 테스트를 통해서 인터넷 연결시키니깐 아무 이상이 없으며,
내가 주장한봐야 같이 내 PC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터넷을 끊었던거 같으니 그쪽에서 연결 시켜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다시 인터넷을 써보고 내일 점심때 전화를 달라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 이제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게되었습니다.
- 내일 점심쯤 전화가 오면 정식으로 인터넷 개통을 하게 되는군요!


고객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서비스가 못내 아쉬웠다.


이럴때는... 먼 미래를 생각해서...고객이 우선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노트북을 대여해준 다음,
고객의 PC를 본사에 테스트팀으로 가져가서 어떤 호환성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야한다.
고객이 주장하던 부분, 즉 다른 인터넷사업자와 연결해서 이상이 없는 pc로 판명되었다면,
메가패스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사를 해서 문제를 해결 한 다음,
모든 기사들에게 그러한 메가패스의 문제점에 대해서 대처방안을 재교육 시켜야 한다.

p.s. 메가패스의 홈피 중 Wonderful 을 대문보다 더 크게 wonderfull 로 써 놓았네요!
메가패스 공부좀 하세요! ^^
http://www.megapass.net/v_support/register2.php

3 Comments
립톤 2006.09.19 22:16  
  석양님의 글,
한마디로 저에겐 황홀하고 너무 좋은 쾌락입니다.
고맙습니다.
뿌듯한 저녁이되네요.
반끌랑남 2006.09.20 01:00  
  움...석양님의 글은 한번 읽기만 해도 내공에 돔이 되는군요...
초록뱀 2006.09.20 13:33  
  석양아...고생마이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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