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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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관 유감...

방나촌장 5 712

평양관 유감...

요즘 태국이 쿠데타나 비자 문제다 해서 아주 음주작구(飮酒作口) 하기에는 부적절한 분위기 임다..
지난주 수퍼 울트라 금욜날을 위해 일주일 내내 알콜은 입에도 안되고...오직 나물과 밥으로 속을 만들어 왔건만...
이기 무신 난리 입니까.....(참고로...일반 금욜날은 그냥 "수퍼 금욜"......토욜 쉬는 금욜은 "수퍼 울트라 금욜" 되겠슴다)
간만에 의관 정제해고 출동하려는데 전화가 옵니다...울 사장님...
"야! 오늘 수쿰빗쪽으로 가지마라.....믿을만한 소식통이 그러는데 오늘 폭탄테러 조짐이 있다 카더라..."

금욜밤 폭탄경고라....수쿰빗 쪽으로.......참 시뱅들 진짜 딱딱 잘 맞추고 삽니다...
별수 있습니까...폭탄이 터진 다는데.....그 좋은 울트라 수퍼 금욜밤 일치감치 밥 든든히 묵고 누웠는데...
시붕 잠이 오겠습니까....분한 마음 달랠길 없어 혼자 아~시불 아~시불 거리다 억지로 잠이 들었습니다..

이어지는 토욜...도저히 허리가 아파서 더 이상은 잘 수 없는 상황.....거미출을 칩니다...
"야~ 뭐하냐...밥묵러 가자..."
몇몇 허리 환자들을 불러 모아 밥을 묵어러 갑니다...
"야~ 아무래도 수쿰빗을 좀 글코 파타나깐 평양관 어때.....보들보들한 북쪽 언냐들을 보고 좋잖아...."
갔습니다....와~ 대박입니다....
전부 남한 사람들 입니다...평소에 못 보던 분들 재다 가족끼리, 회사 동료끼리 밥묵어라 온 모양입니다....

고추장 삽겹살에 참나무 소주를 한통 쪽쪽거리며 북쪽 언냐들 불러서.....
"언냐~ 야~ 여기 대박이다...혹 앞집에 식당내면 지점으로 안되겠니~~", "너 혹 "멜일 주소 있니~~"
뭐 요런 시잘때기 없는 농담을 하면서 냉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래 북한 음식하면 냉면을 함 묵어 줘야 하질 않겠습니겨~

그. 란. 데.....냉면이 안 나옵니다...
옆테이블에 아자씨들 아까 부터 젖가락만 빨고 있어서 참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그 쪽도 냉면 시켜놓고 지둘리는 모양입니다...

중간에 언냐들의 노래..."우리의 소원은 통일", "반갑습니다~~반갑습니다~~" 요런 노래를 불렀고요...
맨앞에 앉은 북한 아자씨들이 조리워커 반병에 눈 풀러서...어설픈 얼쑤 춤도 추곤 했는데...
아직 냉면이 안 나옵니다...아~~ 배고픔 니다...
젖가락을 빱니다....옆테이블 아자씨 한테 물었습니다..."아자씨들~ 아자씨들은 언제 냉면 시켜는데 아직 안 나오고 있어요?"
"예~ 1시간 전에요"....참 의지에 까오리들입니다...한국 식당 같으면 사장 나오라 그래...시발,,시불,,난리 났을낀데..
북한 식당이다 보니 왠지 난리 치다간...테러 당하거나...밖에 껼러나가 독침이라도 맞을수 있다는 생각들을 했는지...
다들 주디 내밀고 젖가락만 빨고 있습니다...

결국 서빙하는 태국 아그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야~~주방가서 5분내에 냉면 안나오면 냉면 취소하고 계산서 가지고 오니라~~~"
5분 있다 아까 그 서빙 아그가 냉면값 빼고 계산서 들오 옵니다...
빗속에 양념장만 찍어 먹어...속도 씨린데...아~시붕...배고픔니다...

나오면서 울중 한명이 그러데요..."우리 인제 우짜지~"
"야~ 우짜긴...저기 빡소이에 가서 뀌띠오 두그릇씩 묵자~~" 물에 말아서 한그릇, 비벼서 한그릇...
아~ 배고파~~
그렇게 살짝 기대를 하고 간 평양관은 재다 남한 사람들로 부주돈 내고 국수 한그릇씩 먹고가는 막내딸 시집보내는 잔치집 같았습니다...아~ 시붕들


방나촌장..

5 Comments
젖병팔이 2006.09.26 16:34  
  ㅋㅋㅋ...아니 폭탄무섭단 양반이 그날 맥주 묵었담서 뭔말이여~
극적 효과를 노리기엔 쪼까 부족해....음...부족하고 말고
청바지 2006.09.26 18:21  
  음 굴쿠만여 냉면이 가심을 아프게 해구만여, 옛날 어떤 나라에 있는 평양식당 갔서 신선로 먹구 고생했던 기억이 나넴 ㅡ.ㅡ::
바클리 2006.09.26 20:04  
  거기 꼭 가보고 싶은데....
그나저나 저번 주말 기다렸더만... 대체 어디 갔었어요? 시끄럽긴 하던데..^^
방콕갈매기 2006.09.27 10:01  
  저두 아직 못가봤지만, 주위에서 적극 말리던데요??
가본분이 그러데요...
"어이 여성동무 여기서 재일 맛난게 머시라요?"
"아 고저 다맛시시요~"
"그중에 김치하고 고사리가 최고지요?"

가본분 曰 "그래도 고사리가 좀 낫네..." 캅디다.

다문 고사리라도 먹으러 함 가야겠습니다.
e-지은 2006.09.27 13:45  
  그라도 냉면 먹구십다...
왕만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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