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지보 (男人之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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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지보 (男人之寶)

방나촌장 8 767
지난 토요일, 일요일은 방콕에서 술을 팔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이 시의원 선거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술를 먹을 수 없는 날이 공식적으로 몇일이 있는데 간간히 선거다 뭐다 해서
황금주말을 밍숭밍숭 보내는 날들이 있지요.

그. 러. 나....지난 토요일날...... 먹었습니다.
남들 다 참고 않먹고 안 파는데 기를 쓰고 물어물어 찾아 묵었습니다.
얼마전 "카오판싸"때는 소주를 그린티 빈병에 부어 먹었는데... 어제는 양주를 주전자에 부어 묵었습니다.
왜 술 안 판다고 하면 더 기를 쓰고 먹고 싶은걸까요!
1차에 묵은 두부김치의 매운맛으로 혀를 낼름 거리며 여기저기 몇군데 입질을 해 봤지만.... 없데요...입맛만 다시다 왔슴다.

알콜양에 따라 아침 휴대폰 알람과 싸우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새벽같이 전화가 오데요...벌떡 일어났습니다.
"야~ 아직 자냐... 지금 해가 중천인데 아직 잖다 말이지.....땅파러 간다 나오너라....."
원로 지역 구민의 요청이라 거절 할 수가 없어 비몽사몽 긴작대기, 짧은작대기를 주워 담고 필드로 달렸습니다...

날씨 좋테요.. 태국서 이렇게 골프치기 좋은 날씨는 진짜 몇칠 안되걸랑요...
구름 가려서 햇볕없지요..살랑살랑 바람 불지요..아주 조건 좋았습니다...
단지 좀 걸리는 것은 앞에 티업한 5명의 태국선수가 왠지 모를 사고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좀 있긴 했어도....캬~

역시나 였습니다.....
밀리기 시작합니다.....
필드 참 넓게 쓰데요...축구도 아니고 오른쪽, 왼쪽....사방 팔방으로 날아다니는 공들 공들......다 참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초보 시절이 있는 것이고 과정이 있으니까요
묵묵히 참고 기다렸습니다...
한 선수 마크를 빼고 이리저리 경사와 거리를 보고는 퍼팅 스탠드 업....
1초, 2초, 3초, 4초... 꼼작 안 하고 자세 취하고 있더니 다시 자세 품니다...허~~
그리고 다시 뒤에서 방향을 확인하고 스탠드 업....
1초, 2초....... 3초..........4초.......
다른 동료들 벌써 다음 홀 가서 티업 준비중입니다.....

1번홀, 2번홀 도니까...아주 그냥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요....
원로님들과 물집에 들어가자 마자 외쳤습니다 "비야~~~"
판매원 왈 "완니 마이 카이 비야 카~"
하는 수 없이 시큼시큼한 레몬물을 마시며 열을 샥혔습니다.
어르신들 앞에서 인상쓸수도 없고...
속으로 생각했지요...골프는 멘탈운동이다...마음을 다스려야 해......캬~~

앞에 4명은 골프로 야구를 하는지 1루, 2루, 3루를 번갈아 치고..(가끔 견제구도 침)
나머지 1명은 그린에서 20초 만에 퍼트를 하니 뒤가 안 밀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 뒤에 아자씨들은 우리가 밀려서 그러는줄 알고 무자게 눈치 주지요...아주 그냥 18홀부터 꺼꾸로 돌고 싶었습니다..캬~~~
11시 티업해서 5시에 마침...
참 무자게 오랜 시간 골프치고 왔습니다. 빨리 치면 36홀도 돌았겠다....우~씨

원로님 --- " 야 기분도 그런데 몸보신이나 하러 가자~"
나---"에~ 무신 보신요....(꼴깍)

에카마이로 갔습니다..
"곽염송" 원로님들에게는 "불도장"으로 통하는 곳으로 아주 희기한 물건을 탕으로 먹는 곳입니다.
소의 어느 특정부위와 각종 약재를 넣고 탕을 만들어 밥과 함께 먹음 (내 생각에 이집 가마솥은 365일 꺼지는 날이 없을 것으로 보임)
원로님께 물었습니다...이거 먹으면 몸 어디가 좋데요.??
원로---"딱 어디가 좋다고 할 수는 없어도 어딘가 힘이 쭉 펐치는 데가 있을껴~~"
맛 좋데요...훌훌 불어 먹으면서 생각했습니다...아 오늘 술도 안 판다는 우짜지....
탕으로 각 한그릇씩 먹고 살쩜 많은 부위만 큰 그릇으로 시켜서 배 부르게 먹었습니다...
진짜 먹고 20분 쯤 지나니까 목 주위가 떳떳해 지데요....허~
원로님 왈---" 야 다 묵었으면 집에 가서 자자...술도 안 판다는데...으~씨"

각자 차를 나눠타고 떳떳한 목을 에어콘 바람으로 식히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괸히 시원하게 생맥주라고 마시면 약기운 떨어질까봐 목이 좀 말랐지만 주디 꾹 다물고 긴 사탕벼게를 꼭 껴안고 잦습니다....헐

방방모님들중 몸이 허 하고 가끔 식은땀 줄줄 흘리시는분 연락주이소 같이 함 갑시더.....


방나촌장


8 Comments
석하 2006.07.25 07:04  
  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골프치시는 분들은 그심정 잘 알지요...
Garnet 2006.07.25 10:02  
  저는 촌장님 글을 읽으면 ..어찌 목소리가 더빙되서 들리는 거죠??
글 마무리쯤엔 심호흡 들어가주는 센스~!
narak 2006.07.25 11:14  
  방나 촌빨님!!!!!! 오늘 야간란딩 오케 마이 캅???????
검은열기 2006.07.25 17:26  
  항상 도움만 주시는 촌장님~~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방방모의 형님들과 누님들 글고 하나뿐인 동갑 동차이두 감사하고.... 맨날 맨날 신세만 지니 클났습니다...ㅜㅜ

요즘 정신도 없고 살두 빠지고 머리도 빠지고....에휴.....

같은 방콕인데 여행할때랑 일할때랑은 너무 달라요...ㅠㅠ
동차이 2006.07.25 17:38  
  결국 촌장님이 도움 주신겨 ^^
살도 없는 것이 살빠짐 어떡혀 내 살 좀 가져가줘
파타야 소풍 후유증인가요 넘 먹어서 그대로 살로 갔다는... ㅡ.ㅡ
먹으면 죄다 살로 가버리는 동차이였습니다.

검열아!!! 고마우면 술 좀 사봐! 토요일 전화하니 뭐시라 스파르탄 보면서 바쁘다고라~~~ 이이라안
석양 2006.07.25 21:30  
  검열님 술 사세요!
carfree 2006.07.26 07:49  
  헛...골프...제스타일이내염 ㅜ.ㅜ
몇일전에...백팔번뇌를 하고....돌아왔씀다 ㅡ,.ㅡ

넘 넘 올만에 들어와서리...눈팅하느라....밤을 지세우내요^^
횽아....누야님들...잘 계시지요???
카프리는 아직도....적응안되서리....방황중이랍니다
방나촌장 2006.07.26 12:23  
  아이고 오랜만이네..카프리님...
태국병 때문에 아직 고생하고 계신 모양임다...
잘 지내시고...언제 태국오면 또 보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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