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나촌장의 춤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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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나촌장의 춤 변천사

방나촌장 4 814


내가 어릴 때 기억하건데 초등학교 때 쯤 인걸로 기억됨다.
서울 살던 큰집 누나는 시집가서 애가 둘 있었고 첫째는 딸이고 둘째는 아들이었는데...
당시 지지리도 지내 엄마 말 안 듣고 때만 부리던 잘 나가던 5살 이었지요...

나에게는 조카뻘 되는 이놈이 잘 하는게 있었는데, 춤 이었슴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춤이었겠냐는 생각 마져 들지만, 좌우간 동네 경로당에 가끔 할아버지들이 모이면
엄마의 반 강제성 협박에 되도 않는 막춤을 추고 경로당을 한바탕 즐겁게 했었던 기억이 있슴다....

당시 촌장은, 야 저놈 재롱떨고 있구나 하고 생각 했지만,
할아버지 쌈지주머니에서 나오는 사탕이나 동전에 살짝 판단이 흐려져,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지 안겠냐는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조카놈의 어거지 막춤을 봤었고 그 넘은 그걸로 간간히 용돈 벌이를 하고 있었슴다.

그렇게 촌장의 유년시절은 흐르고 있었는데....
초딩 6학년때로 기억납니다...그래도 학급에서 몇몇 성적이 우등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 일과 정리 후,
담임선생님이 포크댄스를 가르쳐 주었습니다...캬~ 포크댄스...
요거 일종의 사교춤 되겠습니다..
남녀가 경쾌한 리듬에 맞추어 서로 번갈아(스와핑?) 가며 손과 손을 잡고, 주로 빙글빙글 도는 춤이었지요..
초등학교에서도 고학년에게는 남녀가 유별하였고...조금만 친하게 지내도 금방 누구누구는 결혼 할꺼라는니..
요런 말들이 돌아서 서로 얘기도 잘 하지 않은 그런 분위기 였죠....
당시 촌장을 따르던 몇몇 애들은 공식적인 사교춤인 만큼 아주 되놓고 손을 덥석덥석 잡더만요...
기억하건데 숫기 많았던 촌장으써 무지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z
아~ 지금 생각해도 분위기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포크댄스을 추면서 초딩 시절을 마무리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TV를 통해 중계된 그룹 사운드가 있어서니...이름 하야.."둘리스~~"
아~ 죽음 이었습니다...당시 뜻을 알고 들었겠습니까...쿵짝쿵짝 시작하는 반주에 빠졌고...
카랑카랑한 여자 보컬의 목소리에 빠졌더랬지요...아~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뜻도 모르던 "wanted"를 "가라 까라 캬라~ 카라 키포웨~~" 그럼서 무자게 부르고 댕겼습니다..ㅎㅎ

중학교는 인근 주변 초딩들의 집합이었습니다...
남자들만의 세계에서는 강자만이 살아남습니다...
살아남고 잘 나가기 위해서는 좀 튀어야지요...
꼭 있습니다..한 반에 한 두명....
당시는 MP3도 없었고 간간히 있는집 애들이 들고 다니는 워커맨이란게 있었고,
영어 학습 테이프용으로 있는 양구스피커 카세트 플레이어가 전부 였슴다.
또 그 당시 유난히 김창완의 산 할아버니가 유행했었고...
모자 안에는 소피마르소 언냐의 투피스 수영복 사진을 넣고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간혹 동네 고딩을 흉내 낸다고 어께에 카세트를 들고 다니는 동포들이 있긴 했어도 이때는 좀 약했습니다
이때는 춤의 역사에서 경직기 였습니다...가야금 산조로 치면 진양조 가락정도 라고나 할까...

고딩들의 소풍은 춤의 경연장이 었지요...
당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몸으로 배웠던 '보니앰의 해피송'은 아주 대단한 인기곡이 이었고
'킨 사이다'를 마시며 추는 디스코는 아주 끝장이었죠.
끝판에 다같이 "요요~해피송~" 하던 기억이 납니다..."요요~요~"
당시 좀 나간다는 친구들이 '파도' 같은 콜라텍에 갔다 와서는 점심시간에 무용담을 얘기 하곤 했는데,
그때 촌장은 무자게 바빴습니다..공부하느라...
간혹 점심시간에 운동겸 운동장에서 브레이크 웨이브 춤을 시도 하는 녀석들이 있었는데...
그 녀석들 요즘은 뭐하는지 문뜩 생각이 나네요...

10월에 입대한 촌장이 8주간의 기본 군사 훈련을 중반쯤 받을 때 일입니다...
혹독한 육체훈련과 긴장감 속에서도 "땡땡땡" 소리와 어김없이 먹는 밥으로 살짝 살이 불어 있었고,
본부 연대에서 '우정의 무대' 녹화가 있었지요...
살살한 날씨로 귀 마개에 노~오란 ‘깔깔이’ 까지 입고 공연을 관람 하러 가게되었지요..
군대에는 소위 말하는 군발이 춤이라는것 있지요...팔과 다리를 엇갈려 탁탁 튀겨주는 아주 단순한 춤으로,
입대 전에 TV를 보면서 모자를 뒤로 돌려쓰고 추던 군인 아자씨들를 보면,
야~ 좀 아니다..너무 막 나간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아~ 이게 상황 벌어지니까 되데요..
군대는 무조건 단체 행동입니다....흥이 나서 모자 뒤로 돌리고 나가는게 아니더만요...
분위기 살짝 댄스로 가 주니까..뒤에 조교가 그러데요 "야~ 투입~"
왜 MBC 카메라에는 그런게 안 나오는지, 혹 군사 보안이라 그런가....ㅎㅎ
멀뚱멀뚱 보고 있다가 뒷통수 한대 맞고 발길에 쫓겨 나가게 되었는데.........
아~ 됩니다........막춤....진짜 안 될 줄 알았는데 됩니다....아~씨
몇회인지 몰라도 귀마개에 모자 뒤로 쓰고 춤추던 아자씨 기억하시나요 바로 남니다..ㅋㅋ

방방모가 만들어 지고 얼마 안 되어...
한참 동네마다 빽파이퍼를 아작내면서 다닐때...
그날 우리는 에카마이 '산티카'라는 동네를 물어물어 찾아 가게 되었는데..
당시 벌써 백파이퍼 두병정도가 비었으니 상당히 분위기 업된 상태였고
'산티카'의 분위기는 고기가 물를 만난 판이 였는데, 술이 몇 순배 돌고 업된 분위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나는 고래고래 괴성을 지르며 막춤과 브레이크, 간간히 웨이브도 넣어서 흔들고 있었는데....
옆에 있는 박 모클리의 한마디에 그만 픽 전의를 상실하고..술만 홀짝홀짝되다가 왔던 기억이 있슴다..
박 모클왈 "형 요즘 그러게 춤추면 애들이 별로 안 좋아 해요~~살짝 살짝만 흔들어 줘봐요..이렇게~"
충격이었다....
이후로 방나촌장은 막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되었고,
되도록이면 필 받기 전에 술을 끝내고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 올려고 애습니다......아~후.

방나 촌장

4 Comments
병팔이 2007.05.20 16:46  
  Come Back~~~~짠~~
바클리 2007.05.21 17:21  
  하하.. 기억난다.. 그때..  그 춤이 방송에 나갔던 그 춤이네요...
춤 이야기를 하니.. 예전 대학생 시절.. 응원단장이라는 것도 해보면서 춤발 휘날리던 시절..
스포츠 댄스라는 것에 빠져.. 아마추어 대회 3등이라는 화려한 수상 경력까지...
어느날인가 택시를 탔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택시 기사 아저씨의 말씀에 충격을 받아 그만두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배울걸 하는 아쉬움이..
"그럼 학생은 일주일에 몇번 카바레 가??
그 시절 나의 파트너는 이* 여대 강사였는데 갑자기 보고 싶네..
*** 딴지 걸지 말기.. 제가 그때는 180센치, 72키로 그람의 몸매였음.. ***
방나촌장 2007.05.21 18:01  
  아~후 딴지를 안걸래야 안 걸수 없는 상황...
그래 잘 나갔다 이거지....언제 함 뜨자...바클..
님들 혹 태국에 카바레 있다는 소리 못 들었어요??
정보 입수되는대로...연락간다..아~~후


방콕갈매기 2007.05.25 18:19  
  ㅋㅋㅋ 바클하고 방나촌장 정말 비교된다 그쵸!!!
날잡읍시다.  바클선생님한테 사교땐스나 함~ 배워보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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