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복싱 올림픽 1차 예선전

홈 > 소모임 > 방방모
방방모

아시아 복싱 올림픽 1차 예선전

whitesnow 3 960

오늘은 주말이라 오랜만에 싱글벙글 혼자 농구공 하나 들고 제가 사는 주변의 대학교를 찾아 갔었습니다. 대학교 이름 (Durakit bandit) 두라킷 반딧 대학교.

가끔 가던 농구코트에 왠인인지 자동차들이 여러대가 주차되어있어서....
도데체 무슨일이길레.... 하고 농구코트에 도착한 순간...

Oh..... 농구코트 옆에 있는 체육관에서 복싱 시합이 있더라구요...
(아시아 복싱 올림픽 1차 예선전)
특히 체육관 옆에는 태극기도 보이고...
마침.. 조금 있다 보니.. 한국선수 시합이 진행되길레.. 잘됐다... 하고 경기를 관전했더랬죠..

Korea VS China

경기는 중국이 이겼어요.. 아쉽게...
한국이 이왕이면 이겼음 더 좋았을것을.....그러다 조금 있다 보니깐... 한국 선수들과 트레이너들이 경기장 밖에 잠깐.. 나오는 틈을 타... 제가 먼저 말좀 부쳤죠...

여자들한테는 말 잘 못부치는데... 왜 남자들 보면은 왜 이렇게 푼수처럼 말이 막 나오는지..

" 오늘 경기 잘 봤습니다."... 우선 이렇게 가볍게... 이야기했죠...
선수들도.. 저를 보더니.. " 오..~~ 한국분이세요 ^^"

이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뭐 앞으로 경기가 다음달 2일 까지 있으니깐.. 나중에... 함 호텔로 시합뒷풀이 하러 놀러오라고 하더라구요...ㅋㅋ

물론 신기하겠죠... 시내도 아닌.. 이런 외딴곳에.. 한국사람이 응원을 하러 올줄이야..ㅋㅋ
암튼 이렇게 이야기를 끝나고...
조금있다가 보니깐.... 저쪽에.... 북한선수가 혼자 있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이번에 북한선수한테 가서 말좀 부쳤죠....ㅋㅋ
제가 별로 많이 따지는 성격이 아니라...ㅋㅋ

"안녕하세요.."
북한선수 순간... 많이 당황한 모습..ㅋㅋ
혼자 조금 웃었죠...

그래서 제가 일부러 제 소개... "저는 남조선 사람이고요.. 현재 대학원다니는 학생입니다."
그제서야.. 제가 들고 있던 농구공과 저의 옷차림을 좀 보더니.. 그제서야.. 안심하듯..분위기가 유연해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태국의 날씨... 태국사람..등등 이야기를 하다가...

북한선수가 먼저 말하더라구요... 통일이 되면은 좋을텐데... 하고요...
그래서 저도 맞장구쳤죠... 맞아요... 통일이 되야지 되는데...
이러다가... 전에 저와 태국친구가 이야기 하다가
저에게 궁금해하던 것에 대해 설명좀했죠...

태국친구가 했던 말은.... 왜 한국사람은 북한이랑 같은 나라라고 하는데.. 왜 남한 사람은 북한으로 여행을 못가는지....(금강산 말고요...) 왜 전쟁중인지...

이 이야기를 하다가
북한 선수가 갑자기...
물어보더라구요... "뭐라고 대답했어요"
전 그냥 ... 아무렇지 않게... 한말이 ..."남한의 대통령과... 북한의 대통령의 생각의 차이가 조금 있어서...."라고 했다.... 이렇게....

그러자... 북한 선수가 대뜸..한 말......"미국놈들 때문에 저희가 갈라진거죠....."

순간 전 조금 당황 ........ "미국놈 들때문에..." "미국놈"
듣는순간... 정말 그런걸지도 모른 생각에...... 미국이 개입을 하지 않았다면...ㅋㅋ
암튼..교육이란것이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한국에 있을때는 한국에 입장에서는 미국인들이 한국을 도와주어서 이렇게 된거고...

북한사람들 입장에선... 미국놈들때문에... 이렇게 갈라진채 저희가 살아가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북한선수가 다른시합때문에 가봐야 된다고 해서...저희는 이별을 했죠....ㅋㅋㅋ

오늘 북한사람이랑 한국말로 이야기 해본것은 처음이였어요.... 얼마 살지 않은 인생에 있어서... 물론 조금 단어가 서로..다르다는 것은 느꼈지만...
그래도 확실한것은 ... 아직까지 한글로 대화하는대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것입니다.
역시 북한사람도 같은 한국사람이라는것을 느꼈구요....
제가 조금 북한선수랑 이야기 했다고 한 5분정도 했나?ㅋㅋ
안기부 이런곳에서 저 심문하는것은 아니겠지요?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이번...아시아 복싱 올림픽 1차 예선전은 2월2일까지 방콕 두라킷반딧 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니깐.. 시간되시는분들 함 구경하러 오세요 ^^

참고로 작년에 있었던...유니버시아드대회...저 한국 농구팀 경기보러 (Rangsit) 랑씻까지 갔던 기억이... 참 재미있었는데...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3 Comments
흰곰 2008.01.28 05:42  
  흔치 않은 경험을 하신듯...
운동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얼마전 유니버시아드 한국유치를 위해 취재오신 기자분이 계셔서
같이 전 위원장님을 뵈러 마히돈 대학을 가서 이 얘기 저얘기를 들었는데...
우리 나라도 어여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구 들었답니다...



Hoi 2008.01.28 12:54  
  그러게..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을 하셨네,
예전 홍여사님 과 함께 주님을 영접하며 들었던 역사 이야기가 새록 새록 생각 이 나는 군효~
병팔이 2008.01.29 12:48  
  요즘 국가원수도 무현이 무현이 하는 세상인데 설마 그정도로 잡아가겠수?
그나저나, 미국과 소련과 중국사이에서 갈라진 건 ....사실일겁니다.
북한선수가 소련은 들먹이지 않아서 발란스가 무너지긴 했지만
틀린이야기는 아닐거라는게....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