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편지...이웃집 아저씨의 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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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모

감동의 편지...이웃집 아저씨의 관용

병팔이 4 514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다 보니
집집마다 소, 염소, 닭, 개, 고양이 등
가축을 길러 팔아서 살림에 보태거나,
잡아서 거의 채식만 하는 몸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라서
가축을 길러 집안 살림에 보탰는데
가축을 보살피는 것은 거의 내 몫이었다.
낮에는 산이나 들, 집 마당에 풀어놓아
자유롭게 놀게 하다가 밤엔 우리에 가두었다.

하루는 저녁 무렵에 닭을 우리에 가두려고 하는데
이웃집 닭이 몇 마리 섞여 놀고 있었다.
이웃집의 닭을 내쫓고 우리 닭만 가두었는데
한 마리가 계속 맴돌며 가지 않았다.
나는 이웃집 닭을 내쫓는다고 장작개비를 던졌는데
그만 그 닭이 장작개비에 맞아 죽어버렸다.

겁이 덜컥 나서 얼른 죽은 닭을 옆집
볏짚가리 속에 숨기고는 모른 척 했다.
그러나 이웃집에서는 어떻게 알았는지
나의 소행임을 눈치 채고 나를 불렀다.
주눅이 들어 야단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웃집 아저씨는 이미 닭은 죽었으니
너무 염려 말라고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고,
그 닭으로 맛있게 한 요리를 같이 먹자고 하셨다.

그리고 누구나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염려 말고 다음부터는 아저씨네 가축도
잘 돌봐달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 때 잘못을 저지르고 용서를 받은 뒤로
나는 남의 잘못이나 실수를 보면
자초지종을 면밀히 살 핀 뒤에
관대히 처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사람의 눈에는 상대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보이고 실수나 과오를
관대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불가피한 실수일 경우에는 꾸중보다는
애정 어린 격려나 따스한 충고가 그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박 정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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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잘났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남의 잘못만을 고약하게 지적해내는 사회...
남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는
관용의 정신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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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무지개입니다. -

4 Comments
방콕갈매기 2007.02.10 11:02  
  좋은글 감사해요.
너무 맘에 여유가 없이 살다보니 자연스레 그래되는가 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쉽게 찾을수 있다 하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방콕갈매기 2007.02.10 11:03  
  저... 닭 좋아합니다...  특히 찜닭하고 닭도리탕! 캬~~
순이아빠 2007.02.10 18:03  
  에이 왜 그래요
하나 더 붙여야지요
쇠~~~~~~~~주
채만프로 2007.02.13 02:11  
  사실은 그닭이 글쓴이닭인데..옆집아저시 시치미딱떼고 불러서 관용을 빌미로 공짜닭을먹어치웠다...닭주인집아들이같이먹었으니 이건 물어낼필요도없고 ..공범이 주인집아들인데....이것이 고사성어로 어부지리라함이니...
앞으로 닭발에다가 주인을 표시하는 발찌를걸어 두번다시이런일이없도록함이..이것이 4자로 사전예방이라함이요....그아찌 장작맞은자국만없었어도 조류독감인가싶어서 내다버렸을것인데...그 자국으로 인헤 안심하고 몸보신했으니...
병들어 죽은닭도아니고 맞아죽은닭이라 이것은 닭고기라기보다 학고기에가까우이...군계일학이라.,.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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