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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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에 얽힌 이야기

narak 5 754

첫 번째 이야기....

랏차다 포춘 호텔 맞은 편에 '씨암 콘도'라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겉에서 보면 상당히 컨츄리틱하고 깨끗해 보이지 않는 아파트로서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보면 역시나 깔끔하거나 깨끗하다는 생각 전혀 들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파트는 ㅁ자 모양으로 중앙에 조그만 연못 같은 것이 있는데 시도때도 없이 고양이 크기의 쥐들이 마구 날뛰어 다니는 것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서울 피플들이 많이 사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참 많이들 살았드랬습니다.

'씨암 콘도'가 들어서기 전에는 그 부지가 공동묘지 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터가 좋지 않다고 말하는 피플들도 적지않게 있었고, 그 건물에 입주한 한국인 여행사들은 "트라스코"(현재도 있는지 모르겠지만)빼고는 죄다 망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나락이가 소속되어 있던 여행사도 그 건물에서 망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나락이가 방콕에서 10년 넘게 가이드 하면서 4개의 여행사를 거쳤는데는 그 중 2개의 회사가 망했고, 3년 전에 여행업계에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회사 역시 현재 스코어 간당간당 망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ㅋㅋㅋㅋㅋ. 회사 망해먹는 원흉이 바로 나락인가 봅니다.

하여튼,,,,,그 씨암콘도 입구에 쌀국수 가게가 하나 있었드랬지요.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손수레 쌀국수 가게 되겠습니다.
간이 의자와 탁자를 어설프게 갖춰놓고 처마밑에서 장사하는 쌀국수집.

그 때나 지금이나 태국음식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 나락이지만 그 쌀국수는 참으로 자주 먹었던 듯 합니다. 회사 나가는 날이면 항상 쌔끼 가이드들 데리고 내려가서 기본 두 그릇씩으로 때려줬을 정도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해서, 우리끼리 마약을 넣어서 그래 맛이 있고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오죽하면 매주 토요일마다 있는 직원 전체회의 시간에 그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택시를 타고 랏차다로 진입 할라치면 본인도 모르게 눈길이 씨~~~익 하고 씨암콘도로 간다는 .... 그 쌀국수 손수레 집이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쌀국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일단 랏차다 하면 각종류의 술집과 밥집들과 호텔들이 연상이 됩니다.
특히나 랏차다 특성상 밤에 불빛이 참으로 요란하고 보기 좋잖슴둥??????????

때는 바야흐로 임진왜란의 끝무렵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 때 나락이는 남정네 세 명이서 수쿰빗 쏘이 6(나나 골목)에서 오손도손 잘 살고 있을 때입니다. 동거인들이 장사가 잘되어서 얼떨결에 엘레강스한 독일산 2.0cc 차를 타고 밤마다 랏차다로 출동을 하던 시절입니다. 언젠가는 술 팔지 않는 날인지도 모르고 쎄끈한 아가씨를 두 명이나 태우고 출동중에 RCA 입구에서 교통사고까지 났다는...그 때 나온 이야기가 나락이의 홈피 제목인 "난 밤에만 다녔다"입니다.ㅋㅋㅋㅋㅋㅋ

그 때 댄스휘버에 필이 제대로 꽂혀서 거의 매일 출근을 했던 시절입니다.
수쿰빗에 그보다 24배 이상 좋은 나이트도 있건만 왜 후질근한 댄스휘버만 가줬는지 지금생각해도 참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나이트 앞에서 안내하는 이쁜이 언니들과 웨이러 쒜이들이 떼거지로 달려들고. 뭐 팁을 아주 빵빵하게 쏴준 덕분이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던 임진왜란 때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그 때 나이트에서 마지막 쇼까지(맨날 보는 쇼인데도 하나도 질리지 않았음)구경하고 나오면 새벽녘이 됩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유흥업소의 시간제한이 없을때거든요. 그럼 바로 앞의, 그러니깐 정확한 위치는 헐리우드 바로 앞이되겠군요. 술에 얼마를 꼴았든지 의무방어식으로 허름한 쌀국수가게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곤 쌀국수를 시켜 먹는데.....햐~~~ 지금 생각해도 그 맛이 정말 죽였지 싶어요. 국물은 닭국물을 쓰고 건데기 역시 닭을 쓰는데 미치고 환장하도록 맛난 것입니다. 그런데, 양이 너무 적은 것이지요. 특히나 나락이 같은 머슴 스타일들은 기본빠타로 3그릇은 때려줘야 꺼~~~~억 소리가 나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쌀국수 집은 부킹 성공율이 상당했다는 것입니다. 죄다들 술에 꼴아서 쌀국수 빨아 먹다가 꽂히는 것이지요.ㅋㅋㅋㅋㅋ

얼마 전.....아마도 방방모 긴급번개 때로 기억을 합니다.
드럼 바베큐에서 1차로 간단히 쌔려주고 술기운에 나이트가자 해서 간 곳이 댄스휘버였지요. 그 다음 날 바*리님이 지각을 했다는 날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 때 술기운에 기억도 없이 찾아간 곳이 그 쌀국수 집인데 다음 날 멀쩡한 정신에 디카를 뒤져보니 그 쌀국집에서 찍은 사진이 있어 기억이 났다는.ㅋㅋㅋㅋㅋㅋㅋ

쌀국수 이야기가 나와서 괜히 글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나이 먹으면 말이 길어 진다는데 혹시 나락이가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닌가 덜컥 겁이 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장선생님 말씀과 여자의 치맛자락은 짧을수록 좋은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인가 봅니다.

연습장 가기 싫어서 빈둥거리는 나락이었습니다.
5 Comments
초록뱀 2006.08.23 14:02  
  아..쌀국수
난 언제 저거 먹나...신랑오기전에는 무쟈게 마이묵었는디...쩝
울신랑 쌀국수 좀 먹으라고 해주세요..~힝
narak 2006.08.23 14:05  
  청바지님...쌀국수 좀 많이 드셔요.....ㅋㅋㅋㅋㅋ
Garnet 2006.08.23 14:07  
  저는 삼실 옮기고 나서 점심 먹거리가 한걱정 이네요...ㅜ.ㅠ;;
당췌....먹을게 없는 골목이......태국에 발 담그고 나서 이렇게점심때마다 황당해보긴...첨이라고 ....
너무 맛나보이는 그림에 쌀국수...ㅡ.ㅡ;;
Posone 2006.08.23 15:02  
  냠냠..쩝쩝.. 맛나게 생겼습니다.
동차이 2006.08.23 21:51  
  쌀국수 위에 닭을 보니...
전에 방나 살때 닭육수 쌀국수가 생각나네요.
햐~~~~ 그집도 맛있었는데...
또 점심때마다 오던  그 아자씨... 참 많이도 묵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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