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맨션에 대해... 대체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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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맨션에 대해... 대체로 만족!

재외국민 6 3730
방콕에서 일을 마친 후 4박5일의 자유시간 동안, 럭키맨션에 머물렀습니다.
제가 방콕에 오기 1주일 전에, 잘 아는 분도 혼자 방콕에 다녀오셨는데, 쑥빠쌋에 머무르셨다며 강추하시더군요.
태사랑에서 수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역시 최근에 다녀온 잘 아는 사람의 말에 귀가 귀울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분의 말에 의하면, 싱글, 더블 관계없이 하루 400바트이구요, 침대가 약간 딱딱한 것 이외에는 깨끗하고, 조용하고 아주 만족했답니다.  그리고 숙소이야기 보니까 샤워시의 수압도 거론되던데, 뜨거운 물이 시원스럽게 쏟아져나와 샤워도 기분좋게 했다는군요.
태사랑에서 쑥빠쌋을 검색해봤더니, 오래된 글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아마 요즘엔 한국사람들이 별로 안가는 것인지…

어쨋든, 저도 쑥빠쌋을 1순위로 정하고 방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몇 군데 맘 속에 정해놓고, 호텔에 짐은 맡겨놓고 카오산에 와서 숙소찾기를 시작했죠.
버스에서 내려서 일단 카오산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첨엔 몰랐지만, 공항버스 정류장 있는 쪽으로 들어갔더라구요.  바로 싸왓디카오산인이 보이고, 길 건너편으로 갔습니다.  짜끄라퐁 거리 말이죠..
그랬더니, 가장 먼저 럭키맨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럭키맨션은 제가 정한3순위였기 때문에 일단 방이 있는 지나 물어보고자 리셉션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 아가씨가 먼저 방을 보겠느냐며 키를 건네주더라구요.  방을 봤습니다.  작은 방, 좁고 긴 화장실 겸 샤워실, 이 정도면 다른 게스트하우스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청소상태도 양호한 것 같고…  근데 좀 맘에 거슬린 것이,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무지 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에어컨 냄새라고 할까, 퀘퀘한 냄새가 좀 기분나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곳도 좀 보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 나왔지요.
그 후, 제1순위였던 쑥빠쌋, 2순위였던 람푸하우스 팬+싱글이 모두 만실이었던 관계로 럭키맨션에 다시 가보기로 했지요.  갔더니 아직 방은 있었습니다.  솔직이 얘기했지요.  방금 봤던 210호실은 좀 냄새가 난다, 다른 조건은 만족스럽다, 그러니 냄새가 덜 나는 방 있으면 여기 머물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  그랬더니, 509호실 키를 주더라구요.  올라가봤습니다.  210호보다는 훨씬 낫더라구요.  당장에 하루치 숙박비를 지불했습니다.  싸인하고 나니, 다른 손님들이 와서 방 있느냐고 묻는데, 방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니까, 제가 다른 곳 알아보는 동안에 210호는 이미 나가고, 운 좋게 제가 하나 남아있던 방을 얻었나봐요. 

여기까지는 제가 숙소를 구하는 동안의 과정을 말씀드렸구요, 지금부터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럭키맨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주관적인 평가도 들어갈 수 밖에 없을테니, 적당히 가려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구요, 제가 머물렀던 509호실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방 크기는요, 절대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서 작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방의 세로 길이는 싱글침대 세로 길이의 약 1.5배, 방의 가로 길이는 싱글침대 폭의 약 2.5배 정도이구요, 침대 머리맡에 인터폰, 그 옆에 약 20인치 정도의 텔레비젼이 있습니다.  그리고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하나 있구요.
샤워실은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좁고 깊니다.  문을 열면 바로 세면대가 보이구요, 가장 깊숙한 곳에 양변기가 있는데, 그 중간의 벽에 샤워시설이 있습니다.  수압은 약한 편이긴 하지만, 뜨거운 물 잘 나오기 때문에 샤워하는 데는 문제 없습니다.  벽 위쪽에 보일러가 달려있더군요.
에어컨은요, 무진장 시원합니다.  밤에는 추워서 첫날은 자다가 깨서 끄고 잤습니다.  둘째날은 잘 보니까 에어컨 바람이 침대 쪽으로 향해있길래, 그걸 조정해서 에어컨바람이 직접 안오게 했더니 그런대로 에어컨 켜놓고도 잘 수는 있었지만, 끄고 자도 그리 별로 덥지 않습니다.
리셉션에는 몇 명의 아가씨들이 있는데요, 4박5일 머무르면서 주로 손님을 상대하는 직원은 오전에 한 명, 오후에 한 명, 심야에 한 명 정도…  애들 다 친절하더라구요.  오전에 일하는 아가씨는 영어가 그렇게 신통치는 않습니다만 전혀 안통하지는 않구요, 표정이 그리 밝은 편이 아니라 무뚝뚝할 줄 알았더니, 나중에 몇 번 얼굴 마주치다 보니까 그런대로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하루 묵고 다음 날, 나머지 사흘치 방값을 내겠다고 했더니, 굳이 그럴 필요 없다며 그냥 매일 체크아웃시간인 12시 이내에 하루치씩 내는 편이 낫지 않겠냐며 얘기하데요.  한 번 내면 환불도 안된다며…  생각해보니, 그냥 다 내도 되겠지만, 정말 제 일정이 어떻게 될 줄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측에서는 한꺼번에 내주는 것이 당연히 좋을텐데, 그렇게 얘기해주는 것을 보면, 이 숙소 주인이 나쁜 사람은 아니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싱글 하루 방값은 330바트였구요, 디파짓 같은 건 없었습니다.  (참고로, 더블은 440바트입니다.)  대신에 외출할 때는 반드시 키를 리셉션에 맡기도록 되어 있었구요, 태국인은 이용불가에, 친구들 잠시 데려올 경우에도 여권을 제시토록 되어 있었습니다.
오후의 아가씨는 제가 정말 맘에 들었던 아가씨인데, 얼굴도 서글서글하게 생기고, 키도 크고 (180cm 넘습니다.) 성격도 좋고, 더우기, 제가 한국사람이라니까 한국말도 몇 마디 하데요..ㅋㅋ  어디서 공부했냐고 물었더니,혼자 공부했답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하니까, 이젠 또 일본말을 몇 마디 하더군요..  이 아가씨의 한국말은 말이 통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일본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정도 실력이었구요, 영어는 오전의 아가씨보단 훨씬 낫구요, 농담도 할 줄 아는 등, 참 기분 좋은 아가씨였습니다.
하룻밤 묵고, 외출했다가 저녁 때 들어와보니, 청소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굳이 매일 청소하지 않나하고 생각하고, 방도 별로 더럽지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2박 후, 아침에 외출하려고 키를 맡기고 하루치 방값을 냈더니, 청소해줄까 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부탁했더니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았습니다.
첫날 체크인 할 때 두루말이 화장지 하나 주고요,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마찬가지로 비누, 샴푸, 타올 등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알고 준비한 제 타올과 카오산 오기 전에 묵었던 5성호텔에서 들고 나온 비누, 샴푸를 요긴하게 잘 썼지요.
전기콘센트는 텔레비젼용 하나 밖에 없었지만, 밤에 잘 때 텔레비젼 전원케이블을 빼내고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콘센트 모양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우리 나라에서 220볼트용하고 110볼트용의 모양의 2가지가 있지요?  두 가지 모양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일명 돼지코 같은 건 필요 없구요, 단지 태국은 전부 220볼트이기 때문에, 한국산 가전제품이나 프리볼트(100~240볼트) 가전제품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100볼트이기 때문에 일제가전제품을 태국에 와서 사용할 때는 프리볼트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사용하셔야합니다.
방에 이불은 없었지만 대신에 타올소재의 큰 담요같은 것이 있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따뜻했습니다.

여태까지, 이 숙소의 좋은 점만 얘기한 것 같네요.  하지만 역시 텔레비젼, 핫샤워 등이 포함된 싱글룸이 330바트라는 것에는 단점도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욕실에서 냄새가 좀 나요.  처음에 방에 들어왔을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를 했더니 특별한 악취를 느낄 수 없었는데, 1박 후 샤워하려고 욕실 문을 여는 순간, 악취가…  가만보니,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 같았습니다.  외출 후 저녁 때 들어와서는 그리 심하지 않은데, 아침에는 약간 심한 것 같더라구요.  아마 욕실 문을 닫아놔서 그런 걸까요…  전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지만, 혹시 이런 것도 문제시 하시는 분께서는 방을 보실 때 이 점도 참고하시고 체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방마다 창문이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노트북 충전하려고 텔레비젼 전원케이블을 뽑는데, 바닥에 무엇인가가 꿈틀대는 것이 있었습니다.  가만보니, 디따 쬐깐한 도마뱀이데요..ㅋㅋ  죽일 수도 없고, 이 놈이랑 같이 방을 쓰기는 싫고 해서, 방문 밖으로 쫓아 냈는데, 저녁 때 돌아와서 보니, 같은 놈인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또 들어와 있더라구요.  그냥 무시하고 잤습니다.  아마 방안이 시원해서 자꾸 기어들어오는 것 같은데, 가구 뒤 같은데 숨어있기 때문에, 일부로 들춰내지 않는 이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로운 동물도 아니고, 공격하지도 않으니까 안심하시길…  가만히 보면 귀여운 구석도 있는 놈이에요.  그리고 바닥에 아주 작은 개미 한 마리 본 적 있었는데, 그 놈 이후에는 본 적 없습니다.  대신에 모든 짐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지요.  그리고, 오래된 숙소의 침대에는 빈대 등의 벌레가 있는 모양인데, 여기 묵으면서 빈대는 커녕, 모기 한 마리도 없이 전혀 물리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한편, 도마뱀 친구는 그 이후 체크아웃할 때까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럭키맨션에 대해 전반적인 제 주관적 평가를 내리자면, 가격에 비하여 시설 괜찮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만족이었습니다.  이 숙소에 엘리베이터는 없어서 5층까지 올라가려면 힘들지만,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큰 가방 등을 옮길 때는 매우 편하지만 그 화물용 엘리베이터 소음은 방에까지 들리더라구요.  그래도 밤에는 사용하는 사람 없으니까 그리 신경쓸 것이 못되고, 에어컨 소리가 좀 크긴 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면…ㅎㅎ

글이 무진장 길어졌는데, 숙소 찾으시면서 참고하시라고 글 올려봅니다.  람푸하우스, 람부뜨리 등 한국분들이 많이 가시는 숙소에 대한 글은 많이 올라오는데, 다른 숙소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아서 약간 답답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글이 여러분께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Comments
entendu 2005.09.30 13:42  
  ㅋㅋ.. 정말 멋진 조건의 숙소이죠.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창문없는 방의 특성상- 외부 공기가 전혀 안들어오다 보니 - 방에 냄새가 장난이 아닌가 보네요.
제가 아는 사람도 문제의 그 210호에 머물렀는데.. 그 전주인이 시가를 방에서 태운게 아닌가 오해했었다네요. 그래서 밤마다 향초를 2개씩 켜고 잤다는.. - 웬 썰렁한 씨츄에이션인지.ㅋㅋ
blue* 2005.09.30 14:26  
  럭키맨션!! 저도 가격대비 만족하는 숙소입니다.
청결도와 카오산으로 움직이기 좋은 위치이지만 밤에 좀 소음이 있지요.
bono 2005.10.03 23:14  
  저도 럭키맨션 좋았어요^^ 공항버스 내려서 찾기도 쉽고~ 친절하고~ 물도 따뜻한물 나오고요 >ㅅ<
재외국민 2005.10.03 23:26  
  아, 다른 방은 잘 모르겠지만, 210호하고 509호는 창문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509호실은 화물용 엘리베이터 소음 이외에는 아주 조용한 편이었는데요, 말씀드린 대로 심야에는 엘리베이터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괜찮았구요, 전에 누군가가 그 건물 1층에서 공사를 하느라고 씨끄럽다고 말씀하신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씨끄럽긴 합니다만 주간에만 공사를 하기 때문에 제게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층의 객실에 머무시면서 늦잠을 주무시거나 느지막하게 외출하시려는 분들께는 방해가 될 줄도 모르겠군요.
얼랭 2005.10.04 01:57  
  저도 갈때마다 묵긴 합니다만..
옆방하고의 방음에 문제는 좀 있는듯..
옆방 커플....칼같이 새벽 5;30 에서 6;00 사이에
침대를 벽에 쿵..쿵..찧어 데면서 얄궂은 소리를
질러데는 통에 좀 괴로웠습니다..
4일째 아침엔 좀 심하게 짜증나서..
나름데로 복수 한답시고
변기옆에 쭈그리고 앉아
한시간동안 ...변기 물 내렸습니다..ㅜ.ㅡ
아리잠 2005.10.12 13:05  
  흐흐흐 전 시끄러워서 한숨도 못잤는데...
예민하신분들은 좀 그렇습니다요...
카오산로드 외곽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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