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 맨션 실망기 ^^;
사람마다 제각각 방문지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겁니다.
저 역시 제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어 있는 기록이므로 감안 하시고 읽어 주십시오. ^^
8월 초중순쯤 예약하고 새벽에 와타나 맨션에 갔습니다.
첫인상은 로비가 칙칙했지만 퍽 친절했습니다.
제가 되도록이면 높은 층 달라고 했더니 12층을 주더군요.
들어가니 방이 많이 낡았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하지만 에어컨에 온수 샤워에 싱글 550밧이면 방 넓이도 넓고 냉장고도 있고 환기하면 괜챦겠다 싶었습니다.
헌데 짐을 놓고 의자에 의자에 잠시 앉았는데, 책상 위에 좀벌레인지 벼룩인지 모를 작은 벌레들이 열심히 기어 다닙니다.
당연히 사망시켰죠. 근데 자꾸 보입니다....-_-;;
아...보지를 말자 시선을 돌리니까 바퀴가 기어갑니다.
역시 사망시켰습니다.
그리고 한숨쉬며 고개를 돌리는 데 거미가 날 반깁니다.
이 분은 고이 모셔다 베란다로 퇴출시켰습니다.
뭐 더운나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데...세수하려고 보니 하수구는 반쯤 오물로 막혀있고 샤워하고 나오는 데 보니 바닥에 라면 부스러기와 껌도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안전 금고 물론 없더군요.
내려가서 바퀴겸 모기약 사와서 한 번 뿌리고 환기 시키고 자야지 하는 데 바퀴님 또 등장하십니다.
전체적을 방이 많이 낡아서 벌레가 살 곳은 많이 보이긴 하지만 좀 잠자기 짜증나져서 내려가서 방 좀 바꿔달라고 했지요.
12층방은 아마 잘 안쓰는 곳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때가 새벽 2시인데 새벽 6시에 오랍니다.
하여간 안바꿔줄라고 하는 걸 이차저차해서 나중에야 방 바꾸고 새방 들어갑니다.
제가 안전금고 홈피 사진에서 봤다 하니까 인상쓰더니 안전금고 있는 7층 방으로 주더라고요.
청소상태가 12층보다 매우 좋습니다.
근데 안전금고 잠겨서 안 열립니다.
전화하니 2시간 있어야 사람이 온다고 기다리랍니다.
2시간 기다려도 소식없어 물어보니 그 사람이 안 오는 걸 어쩌냡니다.
뭐 어쩌겠냐 하고 나갔다 오후에 와서 다시 전화하니 올라오더군요.
안전금고 땄습니다. (따는 걸 보니까 다른 호텔급에 있는 안전금고 여는 것과 다르더군요. 별로 보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ㅋㅋ)
근데 그 직원 오기 직전에 그 방에 다시 바퀴벌레 좀 큰 것 재등장...제가 읽던 책을 날렵하게 던져 사망시켰는 데 하필 새로 갈아 놓은 침대 시트 위에 바퀴 잔해 얼룩이 ㅋㅋㅋㅋ
금고 따준 직원에게 팁도 좀 주면서 근데 시트좀 갈아주면 안되냐...청소비용 더 청구해도 다 줄께. 베게랑 이불 다 상관없고 씨트만 쫌 갈아주라 응? 하고 말했더니 사람이 없다는 둥 그러더니 알았다고 내려갑니다.
전화와서 뭐라고 그러는 데 잘 못알아 듣겠어서 '엉? 하여간 사람 언제 보내줄꺼야?'그러니까 갑자기 짜증을 버럭 내며 '오케 오케!'하고 팍 끊어버린 후 감감 무소식.
물론 제가 영어 잘 못합니다.
하지만 혼자 여행 쫌 다녔습니다.
그렇게 대놓고 짜증내는 거 첨 봅니다...머리로 피가 솟구쳐 올라 모든 짐 가방에 대충 던져서 싸들고 내려가서 오늘 치 방값 니들 갖고 나 낼부터 2틀치 선불한 거 줘라..했더니 나름 순순히 주더군요.
택시타고 나왔습니다.
물론 제가 도미토리로 여행하는 젊은이는 아닙니다.(저 그다지 젊지 않아용 용 용 ~ ㅋㅋㅋ)
하지만 호텔 갈 때도 있고 게스트하우스 갈 때도 있고 그 때 그때 다릅니다.
그렇다고 나름 가격에 대한 숙소의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더운 나라에서 벌레가 좀 나오는 것에 개의치 않습니다.
사실 어느정도의 청결함만 갖춘다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그에 걸맞는 어느 정도의 마인드를 기대하긴 합니다.
뭐 저라면 다신 안 갑니다만, 선택은 개인의 몫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