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뻬] 여행자의 마음을 아는 숙소 <아당 씨 에코 롯지>
<아당 씨 에코 롯지 Adang Sea Eco Lodge>
이번 꼬리뻬 여행은 한마디로 우울 그 자체였습니다.
들어가는날부터 폭풍이 몰아쳐서 섬에 상륙할때는 정말 무슨 영화의 한 장면이었어요.
분다야 스피드보트가 선라이즈 해변에 직접 접안했는데...
파도는 높고 비바람은 몰아쳐서 배 한가운데 있는 사람까지 다 젖고, 오바이트하는 사람에 애들은 울고...
암튼 쫄딱 젖어서 따루따오 카바나 식당에서 좀 비 피하다가 나와서 섬 안쪽으로 향하는 와중에~
따루따오 카바나 바로 옆에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예쁘장한 숙소가 하나 있더라고요...
헬로~ 하면서 나와 우리를 반긴 여자 주인은 크리스. 국적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친절하고 친근하게 방 구경을 시켜주었는데~
오~ 커피포트에 차와 커피, 수납할 곳이 많은 선반, 깨끗한 침구, 온수샤워까지~
방은 꽤 맘에 들더군요.
근데 방 가격이 정가 1200밧이랍니다. 선풍기 방으로는 비싼 가격이지만 물가 비싼 리뻬이고 아직 비수기라고 볼수는 없으니 이정도 수준에서는 납득할만한 가격.
하지만 망설이고 있으니 이틀 묵으면 하루 1000밧, 삼 일 묵으면 800밧에 해준답니다. 오~
고구마와 소곤소곤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있는데
며칠 묵을꺼냐고 물어봐서 삼 일 있을거라고 하니 700밧에 해준다네요!
또 특이한 것이 정수한 물 20리터 커다란 통에 들은 것을 50밧에 줍니다.
물론 육지에서는 더 싸지만 리뻬인걸 감안하면 그냥 원가에 주는 것이더라고요.
물통을 힘들이지 않고 기울일수 있는 받침대도 있구요...
이렇게 요모조모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방마다 커다란 빗자루와 욕실에는 물기제거하는 고무 밀대도 있고,
침대위에 있는 얇은 홑이불과는 별개로 혹시 추울때 덮으라고 두꺼운 솜이불이 침대 밑에 따로 있습니다.
전기 꽂는데도 여기저기(욕실 안 포함) 8개나 있어요.
전자 모기향(기계와 패드향 둘다)도 무료로 제공 됩니다.
우리가 있을때는 날씨도 그렇고 지붕을 커다란 나무가 덮고 있어서 선선하게 지냈습니다.
밤에는 선풍기도 끄고 잘 정도였지요.
하지만 하루종일 햇빛이 내려쬐는 날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이브샵을 같이 운영하고요, 방에서 바다가 보이진 않지만 해변까지 걸어서 1분 거리입니다.
팟타야 해변쪽에서 오자면 워킹스트릿 거쳐서 선라이즈 해변으로 나오면 첫번째 숙소가 와린빌리지고 그 바로 왼쪽에 아당 씨 에코 롯지가 있습니다.
방은 5개 밖에 없어요~
단점이 한가지 있는데 샤워 물발이 꽤나 약합니다.
아예 못할정도는 아니지만 숙소 이름에 '에코'를 표방해서인지 일부러 약하게 나오게 조절을 한듯합니다.
아무래도 섬에서는 물이 귀하고 물 값도 그만큼 비싸겠지요...
이번 리뻬 여행에서는 날씨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지만 유일하게 건진건 이 숙소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