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장기 숙소 정보
제목을 저렇긴 달 수 밖에 없긴 했지만, 사실 변변하고 마땅한 장기 숙소 정보가 짠~ 하고 나와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우리가 묵었던 숙소 이야기... 그리고 구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더 궁금한 것은 지금 치앙마이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장기 여행자 또는 거주민들도 계실텐데 그 분들의 숙소 찾기 과정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떤 곳에 어느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더 클지도...
그리고 더 궁금한 것은 지금 치앙마이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장기 여행자 또는 거주민들도 계실텐데 그 분들의 숙소 찾기 과정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떤 곳에 어느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더 클지도...
우리가 치앙마이에 도착한 때는 1월 말이었는데, 원래 이 즈음이 태국 전반적으로 성수기인건 확실하지만서도, 묘하게도 올해 1월말은 정말로 치앙마이에 여행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중국인 여행자도 많이 보이구요. 그래서 그런가... 숙소의 방을 얻기가 그다지 쉽지가 않았어요. 물론 방이 없는 경우란 없지만 자기 마음에 드는지 안드는지가 문제겠지요.
첫날 묵었던 방은 문무앙 쏘이 7에 있는 노스랜드란 게스트 하우스였는데, 1박에 500밧이였습니다. 넓고 우중충한 분위기에 와이파이도 방에서는 잘 안되는 곳이였지만, 늦은 시간에 떨어진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타패문 근처와 나이트바자 가는 길의 지낼만한 숙소 다 뒤져봐도 전부 만실인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 있던 곳이었어요. 하긴 방이 침침한 분위기이니 그 시기에도 빈방이 남아 있었겠지요.
그 다음 묵은 곳은 반남싸이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코너 쪽의 널찍한 방에 묵게 되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500밧입니다. 반남싸이 후기는 게스트하우스 정보 게시판에서 검색해보시면 되요. 역시나 친절하고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저희는 한 달 간 지낼 숙소를 구하는 조건 중에 예전에 훼이깨우 레지던스에 묵었고, 또 싼띠탐 구역에도 며칠간 머무른 적이 있어서 그 두 구역은 이번에 제외... 그리고 한 달간 숙소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테니까 원룸, 그러니까 스튜디오 룸은 너무 서로 간에 프라이버시(?)가 없다. 그러니 꼭 스위트 룸 구조, 그러니까 방과 거실로 된 곳을 고집하다보니 선택의 폭이 아주 협소해졌습니다. 주방은 필요치 않았어요. 밥을 해먹다보면 살림살이가 커지는데 우린 고작 한달만 있을거였거든요.
사실 여행자들의 구역인 해자 안에 머무르고 싶었지만, 급한 마음에 찾다보니 해자 안에서는 그런 구조의 방이 많지 않을뿐더러, 있다 해도 저희가 본건 아주 비쌌어요. 해자 안 여행자 숙소 골목인 랏차담넌 쏘이 1에 있는 TJR 부띠끄 호텔에서 그런 구조의 방이 있는데, 그것도 2월부터 묵을 수 있고 한 달에 2만 밧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하여 거리에서 주워온 무가지를 몇 부 뒤적거리다가 광고를 보고 우리의 한 달짜리 둥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 결과... 창프악 구역, 라차팟 대학에서 가까운 왓 꾸따오 맞은 편에 있는 푸리피만Puri Piman 아파트먼트에 묵게 되는데요. 위치나 시설에 비해 비싼 감이 팍팍 드는 곳이었지만, 우리 스스로 자꾸 폭을 줄여나갔고, 또 님만해민 쪽은 우리가 원하는 스위트 룸 구조의 방은 당연히 더 비쌀거라고 생각이 돼서 거긴 아예 안 가봤어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스튜디오 구조의 방은 정말 많습니다.
이 푸리피만은 외관이 식민지 양식이라고 선전하던데, 그게 좋은건가 모르겠어요. 하여튼 외관은 하얗고 분홍이고 깨끗해 보입니다. 방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저희가 묵은 스위트 구조의 방은 한 달 묵을 경우 월 렌트비가 11,400밧, 전기나 수도 요금은 당연히 체크 아웃 할 때 따로 계산, 그리고 방을 나갈 때 청소비 500밧을 제하고 카드키도 머무르는 동안 빌려주는데 한 장에 100밧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맹점이 있는데요, 이불과 매트리스, 베개를 빌려주고 한 달에 4번 방을 청소해주고 시트등을 갈아주는데 그게 2,000밧입니다. 이 이불 대여부분이 굉장히 비싼건데... 이불 없이는 살수가 없잖아요. 그렇다고 그걸 사자니 한 달 동안 쓰고 난 다음에 다 처분해야 되는데, 그것도 일이구요.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이걸 추가하니 전체 비용이 어마어마(?) 해져버렸어요. 인터넷은 한 회선에 한해 무료입니다. 이 집에 입주할 때, 세입자 가이드라고 무슨 책자를 하나 주는데 거기 적힌걸 보면 무슨 노예 계약 같아요. -_-;; 얼마나 이것저것 상세하신지....
www.puripiman.com 이 홈페이지인데요, 홈피는 아주 잘 되어 있어요. 각 층의 구조 빌딩과 방의 평면도 등등 상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사진 상으로는 꽤나 팬시한 분위기 풍기는데, 실제로 보면 좀 싼티가 납니다.
이 집의 장점으로는 집 자체가 정말 시원해요. 2월이 좀 선선하긴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하더라도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고 지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척 조용했답니다. 아침이면 새소리에 잠이 깨니까요. 숙소 위치에 따라 도로에 접한 곳은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밤 늦게까지 분주 할 수 있는데 여긴 정말 숙면 취하기에는 좋아요. 그리고 타닌 시장이 가깝고, 대학가 주변이어서 먹거리 물가가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게 장점이랄까...
나중에 체크아웃할 계산해보니, 전기는 약 550밧, 수도세는 100밧 정도 나오더라구요.
나중에 체크아웃할 계산해보니, 전기는 약 550밧, 수도세는 100밧 정도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부동산의 생명은 바로 위치!! 중심가에서는 떨어진 너무 조용한 현지인 주택가에 있다보니까, 들고 나는 게 귀찮기도 하고 해서 자꾸 밥만 먹고 집에 머무르게 되질 않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제한되는 게 많게됩니다. 여행자 구역 특유의 붕붕 뜬 흥겨운 분위기를 느끼기가 어려웠어요.
그건 그렇고... 왼쪽에 푸리피만을 두고 오른쪽에 왓 꾸따오를 둔 상태에서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면 오른쪽 편으로 골목이 하나 나오거든요. Chin Court라는 아주 작은 알림판이 걸려 있을 거에요. 하여튼 그 간판이 가리키는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자금자금한 원룸형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 아이디 jjong님이 올려주신 그레이스 팰리스 레지던스도 바로 이 골목에 있어요. 여기 있는 숙소들은 한 달 묵을 경우 꽤나 저렴해요. 그리고 바로 옆 골목에 있는 위파난 맨션도 장기 거주자들이 많이 있다는데, 푸리피만에서 가깝습니다.
창프악 도로에 머큐어 호텔이 있는데요, 거기가 예전에는 노보텔이였지요. 하여튼 그 호텔 바로 옆에 초타나 아이리스라는 큰 레지던스가 있더라구요. 원룸은 5,000밧부터 시작이라고 선전하고, 거기도 스위트 구조의 룸이 있다던데 현지인들도 많이 살고 일본인들도 많이 사는거 같았습니다. 방구경은 못해봤지만 들어가는 진입로와 간판은 정말 작은데 비해 골목 안쪽의 건물은 큰 규모였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훼이깨우 로드에 위치한 치앙마이 롯지, 더 돔, 그리고 힐 사이드 콘도 4(이 건물에 명예 영사관이 있습니다.) 등의 큰 규모의 콘도가 인기가 있다고 하던데, 이런 곳의 방을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 아, 디디파크D.D.Park라고 창프악 야시장 옆 상가 골목 안 쪽에 있는 아파트를 봤는데요... 방은 무척 넓고 시원해 보였는데, 분위기가 조금은 무겁고 어두웠어요. 면적은 거의 80제곱미터에 이를만큼 넓은데 한 달에 15,000밧을 부르더군요.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더라고요...
건물에 따라 다른데 한 달만 묵을 경우 3달만 묵는 것에 비해 월세가 1,000밧 정도 더 추가되는 경향도 있구요. 아예 한 달은 받지 않고 최소 거주 기간이 세 달이 곳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웬만하면 추가요금 물리고, 한 달씩 빌려주는 것 같은 분위기....
스튜디오 타입의 원룸은 정말 많이 있습니다. 치앙마이 대학 정문과 후문에도 많고 싼띠탐에도 많이 있고... 특히 싼띠탐 서쪽 슈퍼하이웨이 방향으로 가시면 그 구역에서 지금 짓기도 많이 짓고 있구요. 그래서 가격대도 4,000에서 6,000사이에서 아주 다양해요. 그런데 이 많은 원룸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느냐...?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는데요. -_-;; 허무하지요.
근데 무작정 발품을 파는 것 보다는 뭐라도 의지해 가시면 좋겠지요. 일단 치앙마이에서 장기로 계실 분들이라면, 미소네 또는 코리아하우스 같은 한인업소에 가셔서 식사도 하시면서 치앙마이에서 발행되는 한인 무가지 ‘하우스 앤 카’를 집어 오시는 게 좋아요. 여기에는 님만해민 구역과 싼띠탐 구역의 숙소 위치와 이름이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거든요. 싼띠탐 구역에서는 뷰도이, 놉파까오 플레이스 등등이 있고... 치앙마이 정문 쪽에는 태사랑에서도 인지도 있는 마린 레지던스등이 있고요... 님만해민 쪽에는 힐사이드 콘도들이 있고... 훼이깨우 대로변으로는 훼이깨우 레지던스, 치앙마이 롯지, 더 돔, 나컨 삥, 힐 사이드 4 등이 있고... 치앙마이 해자의 남쪽면 그리니까 쑤언풍 문과 치앙마이 문이 있는 그 구역에는 쑤리웡 길의 스미스 레지던스가 눈에 띄이더라구요.
아~ 님만해민 구석구석에도 레지던스들이 많아요. 아이베리(아이스크림 집) 찾는다고 두리번거리면서 쏘이 17로 계속 걸어 들어가다 치앙마이 플로라 호텔이 있는 지점에서 우회전하면 MP Place라고 비교적 지은지 얼마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레지던스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리망깔라짠 길에도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콘도도 있고... 하여튼 치앙마이 곳곳이 다 집인데, 내 눈높이와 딱 맞아떨어지는 곳을 찾는게 관건이겠지요.
태사랑 홈피 여행일기 게시판에서 닉네임 ‘빈&영’으로 검색해보시면 치앙마이에서 한 달간 머무르신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 나오는 ‘라이프 인 타운 레지던스’도 이 쌘뿡(쑤언뿡) 문 구역에 있습니다.
저희는 딱 성수기 때 도착한지라 좀 어려움이 있었는데, 성수기 시즌을 비껴나면 지금보다는 훨 수월 할 거에요.
치앙마이 장기 여행자분들, 숙소가 어디신지요? 그리고 한 달 가격대는 얼마인지 여쭤봐도 괜찮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