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남콩게스트하우스-빈대출몰
숙소: 치앙마이 남콩 게스트하우스 210호. 빈대 수: 잡은 것만 수십마리
훼이싸이에서 치앙콩으로 건너오니 치앙마이 밴을 운영하는 여행사와 흥정거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습니다. 버스를 탈까 했는데, 그린버스 표파는 가게 가서 들여다보니 첫차가 7시대, 두번째가 10:30분으로 밴과 시간대가 같더군요. 가격은 231밧으로 밴 250밧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가능하면 치앙마이에서 숙박 안하고 바로 빠이로 건너가고 싶어 밴을 타려고 했습니다.
미니밴을 타는 곳은 남콩 게스트하우스(뚝뚝을 타고 남콩게스트하우스, 혹은 치앙마이 미니밴 하면 모두 압니다.)으로, 10시 30분 출발하는데, 여기 밴은 정보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그 말대로 치앙콩 게스트하우스와 치앙마이 게스트하우스를 연결해서 여행객을 옮겨줍니다. 따라서 치앙콩에서 타면 치앙마이 남콩게스트하우스 앞에 떨궈주고, 그 이후로 이 숙소에 묵던지 다른 숙소를 가던지 하면 됩니다.
날도 어두워지고, 빠이로 가려고 했으나 미니밴이 로컬버스보다 더 힘든지는 또 처음 대해봅니다. 그래서 하루 묵고, 다음날 일찍 떠나자 해서 남콩 게스트하우스 209호실에 투숙했습니다. 가격은 200밧으로, 치앙마이에서 묵을 숙소를 알아본 게 몇군데 있었는데, 숙박비도 저렴하고 방도 그나마 넓어서 그냥 묵기로 했는데, 시설 엉망이었습니다.(라오스 박뺑보다 더 심하더군요.)
청결도면에서는 박뺑보단 그나마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다만, 덥고, 씁씁하고, 배게가 물에 젖은 듯 해서 베고 자질 못할 정도 였습니다. 치앙마이 기후가 그리 덥지를 않을텐데... 더워서 잠 청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짜증이 날대로 났지만 200밧이니 군소리 안하고 잠을 청했고, 피곤햇는지 금방 잠에 들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일어났습니다. 아 글쎄 옆방 사람이 저녁부터 부스럭거리고 밖을 들락날락 거리더니, 다음날 아침 로비에서 만났는데, 빠이행 첫차를 기다리기 위해 7시에 일찍 나와 있었습니다, 쾽한 눈으로 잠 잘 잤냐고 묻는 것 아니겠습니까? 역시 저 사람도 방 상태가 엉망이라 못잤나보다 생각해서, 나도 잠 잘 못잤다, 방 너무 습하고 덥고 지저분하지? 하고 물으니... 대뜸... 벌레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러더니 봉지에 넣어든 열댓마리에 벌래를 꺼집어 내보여주는데, 유럽에서 매일같이 괴롭히던 그 놈들이더군요. 거품 물 뻔햇습니다. 온몸에 공격당했더군요. 그거 보자마자 소름이 두둑 돋더니, 저희는 물리지 않았는데, 혹시나 우리 가방에 들어갔을까봐 노이로제 걸려 있습니다. 작년에 유럽여행때 버그때문에 옷이며 가방이며 신발가지 다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우린 물리지 않았지만 가방에 버그가 혹시나 숨어 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아무쪼록 치앙마이 남콩은 가지 마세요. 빈대 아니더라도 싼 값을 하는 숙소입니다. 물도 졸졸 나와서 샤워할때 이게 샤워를 하는건지 개미 눈물로 오일맛사지 하는 건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변기 옆에 바로 붙어 있어서 찝찝할 뿐더러, 배게는 젖어있어서 바닥에 던져버렸고, 깔아놓은 담뇨위에서 자는데, 벼룩이 있는지 진득이가 있는지 자꾸 기어오르는 느낌에 잠 들기전까지 신경 무지 거슬렸습니다.
워스트 숙소로 치앙마이 남콩 게스트하우스 고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