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무이 차웽해변 지낼만한 중저가 렉씨티 호텔 700밧
2013년 2월. 최성수기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성수기 분위기인 싸무이는 예전에 비해서, 노는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젊은 여행자들이 적잖이 늘었다고 느껴집니다. 작년만 해도 경기 탓인지 여행자들이 정말 없었다는데, 올해는 경기가 좀 좋아졌는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여요. 물론 여기도 중국, 러시아인이 거의 대세이고 이스라엘 사람들도 꽤 많이 눈에 띄네요. 올여름 성수기에도 북적거리겠지요.
흥청망청하는 분위기가 차웽에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아마도 우리가 차웽 중심부에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해변(라마이 또는 매남 등등)은 어떠했을지 궁금합니다.
요왕이 자정이 넘어 물 사러 살짝 숙소 밖으로 나가봤더니만 길바닥에 아랍문화권으로 보이는(아마도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아주그냥 고주망태가 돼서 누워있더라네요. 카오산 정도는 찜쪄 먹을 정도의 엉망진창 헬렐레 분위기라는데 위치가 펍과 유흥시설 밀집지역인 그린망고 골목 주변이라서 그럴지도요.
우리가 머물렀던 시기가 꼬팡안(팡안섬)에서 풀문파티가 열리기 직전인지라 그 영향으로 싸무이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꼬팡안에 풀문파티가 열릴 때면 싸무이에 머무르고 있는 젊은여행자들이 배에 빽빽하게 타고는 아주 떼로 팡안섬의 핫린 해변으로 상륙하거든요.
하여튼 이 분주한 시기 기준으로 좀 저렴한 숙소에 드는 렉시티Lek City 호텔은 위치가 나름 중심부에요. 바로 맞은편에는 Ark Bar 리조트가 있고,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마주보고 있는 차웽 해변도로의 그 지점에서 가깝습니다. 차웽 북부지역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숙소가 대로변에 나와 있는 건 아니고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어서 초행이라면 약간 헷갈릴지도...? 하여튼 이 숙소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물랑루즈라는 트랜스젠더 캬바레쑈장이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특단점이 있더라구요. 바로 물랑루즈에서 흘러나오는 트랜스젠더 언니들의 가열차고 심금울리는 노랫가락이 아주 밤늦게까지 들립니다. -_-;; 저는 체질적으로 일단 잠이 들어버리면 주위 소음은 자동 차단되는지라, 이러한 소음이 별 상관이 없는데, 요왕은 좀 거슬려서 잠을 이루기가 좀 그랬었다고 하는바, 이건 개인차가 분명히 있을테지요.
골목을 나오자마자 정면에 마주하고 있는 아크바를 통과하면 바로 해변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위치인건 또 장점이라고 봐야할지도...?
하여튼 위치상의 장점과 단점을 다가지고 있는 곳인데요, 비교적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새건물처럼 보이고 에어컨 더블룸 기준으로 700밧이서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나긋나긋합니다.
그리고 냉장고와 온수샤워, TV는 당연히 있습니다. 일하는 스텝이나 카운터의 아주머니도 친절한 편이고 방에서는 미약하게나마 와이파이가 잡혀요. 바로 이 골목에 오래전부터 배낭여행자들에게 인지도를 쌓고 있는 아농 게스트하우스도 있으니 가이드북을 나침반 삼으시면 찾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늦은 밤 우리방 창문에서 길목을 내려다보니 트랜스젠더 언니들이 쓰레기통을 정리하며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저랑 눈이 정면으로 딱 마주쳤지 뭐에요. 죄 지은 것도 없는데 후다닥~ 숨게 되버리던데 정말 강렬한 포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