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칸의 홈스테이
치앙칸 10/8~10/11
평일에는 사람이 없어서, 숙소가격도 다운된다는 얘기를 굳게 믿고,
오후에 도착해서 숙소를 구하지도 않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아주 늦게 나왔지만, 천천히 밥을 먹고,
이제 슬슬 맘에 드는 숙소를 골라볼까.. 하고 일어섰지요.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차이콩거리의 게스트하우스들은 모두 full이었고,
가격다운은 커녕 1200~1500밧짜리 호텔들도, 마지막방 하나 남았다고 합니다.
무슨 날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착했던 날은 축제같은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
해만 떨어지면, 차이콩거리에는 태국관광객들이 잔뜩 있었고,
음식점들도 꽉꽉 찼습니다.
해가 떨어지니 마음이 급해져서, 안쪽 치앙칸 거리로 나가,
문밖에 앉아있던, 할머니,할아버지네 집에서 3일을 묵기로 했습니다.
1박에 500밧이랬는데, 3박에 1200밧으로 깎았습니다.
소이5에 있는 홈스테이인데, 이름은 읽을수가 없네요.
이집을 추천할만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집은 안가봐서 비교도 안되구요.
바깥에서 보면, 식물들도 아기자기 가꾸어놓고, 목조가옥에 전통집같은 멋스러움도 느껴지는데,
실내는 그다지, 멋있지는 않습니다.
인테리어랄까 그런건 전통적이거나 고전적이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시골 할머니,할아버지 스타일이고, 방벽은 합판으로 만들어진거 같습니다.
하지만, 깔끔합니다.
사진에는 좁아보이는데, 침대옆에 이 침대만한 공간이 더 있습니다.
1층에 두분이 지내시고, 2층에 손님방들이 있습니다.
이 집을 선택한 큰 이유 2가지는,
'해가 떨어지고 있다'와 킹사이즈침대에 새하얗고 깨끗한 침구입니다.
솜이불도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었어요.
하룻밤 자고, 옮길까 하다가 눌러앉았는데,
이유는, 이집에 모기가 없어요.
방충망도 없고, 앞뒤로 트여있는 구조이고,
문은 항상 열어놓는데 이상하게 모기가 없더라구요.
지금 제 다리에는 3개국 모기들의 식사자국이 30개는 남아있을정도로 모기가 잘 물거든요.
요즘 이싼 날씨가 해 떨어지면 선선해서, 밤에는 창문 닫고 자야합니다.
에어콘은 낮에만 사용했어요.
홈스테이니까, 욕실은 2층에 공동욕실 하나인데 핫샤워되고, 깔끔합니다.
수건, 시원한 물, 뜨거운 커피는 무한제공입니다.
마지막날 아침에는 1층문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더니,
할머니가 바게뜨빵 비슷하게 생긴걸 주시더라구요. 아침제공은 아닌데, 그냥 주신듯.
영어는 안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마주칠때마다 어디 구경가라, 밥먹으러 가라 그런얘기들을 계속 해주시는거 같아요.
마지막날 떠날때는 뽀뽀까지 해주시더라구요.
혹시 아주 싼 방을 찾는 분이 계시다면,
소이5 중간쯤에 150~300밧에 fairy tale 게스트하우스가 있네요.
1층은 식당인거 같은데, 지나가면서 간판만 본거라, 룸컨디션은 모르겠어요.
매콩강이 보이는 리버뷰숙소에서 묵고 싶었지만,
모기도 많다 그러고, 비싸기도 하고, 방도 없었고....
그래서 묵게 된 홈스테이이지만.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말에 사람많아서 숙소구하기 힘들때, 저렴한 숙소를 원한다면 살짝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