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람부뜨리길의 슬립 위드 인 숙박기
이 게시판에서 이 숙소에 대한 글을 뒤적거려보니 2009년에 요왕이 쓴글이 맨첨에 뜨네요.
그 글은 실제 투숙기는 아니였구요, 그 당시 막 오픈한 람부뜨리 신생업소에 관한 짧은 소개글 정도였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6년이나 지났으니 여기도 이제 세월감이 좀 묻어날테죠. 사실 이곳은 우리가 카오산에서 쓰는 1박 비용에 비하자면 숙소요금이 살짝 높기도 해서 제가 늘 선택에서 패스했었거든요. 이번엔 그냥 비수기이기도 하고 해서 묵어보게됩니다. 근데 뭐 비수기라고 싼것도 아니었어요. 하하
이 숙소는 방의 갯수가 그렇게 많은 대형도 아니면서, 방의 등급은 무려 4단계로나 나눠놨습니다. 이름도 헷갈리게시리
슈페리어 더블
디럭스 더블
슈퍼디럭스 트윈
프리미어 더블... 뭘 이렇게까지나 복잡하게... 흠흠...
하여튼 저중에서 제일 낮은 등급의 방을 1박에 900밧에 묵게됩니다.
시기에 따라서 호텔에이젼시를 통하면 좀더 저렴할 수도 있겟고, 또 성수기라면 미리 방을 확보하는게 유리할수도 있겠으니 그냥 무작정 가는것보단 예약을 하고 가는게 나을수도?
방은 꽤 협소해요. 하긴 이건 인구밀도 빡빡한 카오산의 일반적인 분위기지요.
배낭을 지고 다니는 우리는 트렁크를 펼쳐 놓을 일도 없고, 짐 자체도 매우 컴팩트하게 꾸리는 편이어서 이 방의 협소함이 크게 불편감은 없었지만, 사람에 따라선 좀 좁다고 느낄여지는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게요...
이집 화장실은 유리 미닫이문으로 되어있고, 안쪽에서는 밝은 빛깔의 커텐을 치게 되있습니다. 근데 그 커텐이 짙은색이 아니다보니까 실루엣이 좀은 비쳐요.
뭐지 좀 민망하게... 아마 좁은 공간활용면에서 여닫이보다는 미닫이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나보죠.
카운터의 직원은 가변성이 있는 문제라 딱이 뭐라하기가 좀 그런데요. 우리가 체크인할시의 여직원은 무감정스럽게 사무적이었습니다. 아무런 감정이 없어보이는 그 특유의 태도...가 좀 있었어요. 하긴 뭐 열쇠만 잘 주고받고 보증금 영수증만 잘 챙기면 되니까요. 근데 또 체크아웃 할때의 직원은 또 다르게 사근사근하더라구요.
이집은 보증금이 1,000밧 있으니 꼭 잘챙겨서 나오세요.
카오산에서 이정도 요금의 숙소에 갖춰져있는 비품은 그다지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고요 그냥 쓸만합니다.
드라이기 냉장고 티비 온수샤워 되고요.
그런데 한가지 특단점이 있었어요.
와이파이가 무료가 아니에요. 아니 이런 와이파이 수전노들을 보았나... 돈주고 사야합니다. 우리는 3g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었으므로 그냥 큰 아쉬움 없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소진했었어요. -_-;;
아~ 우린 사용하지 않았지만 옥상에 수영장도 있다더군요. 아예 올라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숙소의 위치는 상당히 좋습니다. 부동산의 가치가 곧 위치라는 걸 감안해보면 이곳은 카오산, 람부뜨리, 그리고 왓보원 지역에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중앙부에 있다고 볼수도...
이 숙소 건물이 들어앉은 모양새가 전면부는 좁고 뒤로 좀 긴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방을 어디에 배정받는냐에 따라 소음도가 꽤 차이가 납니다.
밤 11시즈음에 숙소로 귀환할때 이 길거리는 온통 왁자지껄한 소음으로 엄청 소란스러웠는데요, 다행히도 우리방은 건물 후면 구석에 배치되어서 소음이 안들리더라고요. 하지만 도로면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듯해요. 이건 뭐 복불복에 맡겨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