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빠똥의 중저가숙소 두 곳의 분위기와 시설
푸껫의 대표해변이자 환락가인 빠똥 해변...
일단 그곳의 대략적인 지형지물부터 그려봐야 할텐데요,
해변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뻗어있는 그 해변길, 태국어로 ‘타위웡 거리’라 하는데, 그냥 우리끼리는 비치로드라고 편하게 부르는 길이 있고요,
그리고 여기서 한 블럭 더 내륙 쪽에 있는 ‘썽러이삐’ 길 . 우리나라 말로 굳이 의미를 밝혀보자면 ‘2백년’ 도로인데 이곳은 정실론(짱씰론) 쇼핑몰과 기념품 가게, 그리고 리조트를 비롯한 중저가 숙소들 그리고 식당들로 빽빽합니다요.
여기서 한블럭 더 안쪽은 ‘싸이꺼’ 길, 그리고 더 안쪽은 ‘나나이’ 길... 뭐 대략적으로 빠똥의 길 모양새가 이러합니다.
대략 십년 전 즈음부터 싸이꺼 길 선상에는 중저가형 새 숙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물론 새로운 숙소의 출현은 빠똥 전반적이긴 하지만 그 기세가 싸이꺼 길 쪽에서 엄청 나더군요. 그 당시에 도로도 새로 까느라고 먼지가 말도 못했는데 지금은 뭐 포장이 말끔히 되어있습니다.
그 수많은 숙소 군락중의 한 숙소에요.
뭐 추천이라거나 좋고 나쁘다 이런 의미는 전혀 아니고요. 그냥 이곳의 이 정도 가격대 숙소의 대략적인 분위기랄까 그렇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이고 비슷한 건물에 고만고만한 숙소가 줄지어 있어 이 근처의 방들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관광지나 식당의 경우는 개인 성향에 따른 호불호가 큰 편인데요, 숙소는 느낌상으로 보자면... 같은 구역에서는 금액대 높은게 시설 서비스면에서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냥 금액 따라가면 정직하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_-;;
마리나 부띠끄 스위트 게스트하우스 Marina Boutique Suites Guesthouse
뭔가 상호에서 언발란스함이 느껴지지요. -_-;;
2월 성수기 기준으로 일박에 더블룸 750밧 정도에 묵은 이곳의 위치는 싸이꺼 로드의 남쪽 근처입니다. 2월에 저 가격이니 비수기가 되면 가격이 더 낮아지겠죠.
위치 https://goo.gl/maps/8hNJ2JMbpZN2
상호와 어울리지않게 외관은 또 중국색 물씬나게 꾸며놨습니다. 일관성이 없네요. 1층은 무슨 훠궈 식당처럼 꾸며 놓긴 했는데 여기서 음식 영업하는 건 못 봤어요.
근처에 바로 편의점이 있어서 생필품 사기에는 어려움이 없었고, 요즘 숙소들이 다 그러하듯 평면 티비에 뭐 대략 있을 건 다 있는데, 그냥 이 구역의 이 정도 중급 숙소의 분위기는 이러하다 정도로 너그러이 봐주세요.
우리는 그저 일반적인 방에 묵었는데 상세설명을 보니 6인이 묵을 수 있는 스위트 구조의 방도 보이는군요. 그래서 상호가 저런가봐요.
이 숙소에서 정실론까지는 걸어서 다녔습니다. 걸어서 다닐만해요. 10분 정도 소요.
그리고 이 구역 뚝뚝 교통비가 워낙 숭악해서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하지 않은 우리 같은 여행자는 웬만해선 걸어 다니게 됩니다. 그런데 볕 쨍쨍한 시간에는 사실 이 거리조차도 많이 힘들었어요. 거리감이 문제가 아니라 그 볕과 열기가 너무 숨 막힌달까... 걸어서 한 십분 남짓인데도 우리나라에서의 산책이랑은 그 느낌이 너무 다르긴하더군요. ^^;;
객실이 좁고 우리방은 옆 건물을 향해 베란다가 나있는 벽뷰라서 베란다가 무용지물이긴 했지만 나름 빨래를 말리거나 쓰레기를 내놓는 용도로 쓰긴 했고요. 어쩌면 도로면으로 베란다가 나있는 방이 아니라서 소음도가 좀 낮았단건 억지로 쥐어짜낸 장점이랄 수도... ^^;; 있겠군요.
아참참... 근데 이 집의 이상한 단점중의 하나...
방 보증금이 무려 2천밧입니다. 방 내부 비품중에 티비를 때려부수지않는 이상 뭐 그만큼이나 값어치 나갈 것도 없는데 말이에요. 더 의아했던건 그렇게 보증금을 받아놓고는 체크아웃할때 객실체크도 안해요. 그냥 빠이빠이에요. 그럼 보증금을 왜 받는거죠.
혹시 정신없는 여행자가 그냥 깜빡하고 떠나길 바라면서...? -_-;; 음... 저도 이런 음침한 생각하는 제가 싫네요.
그리고 이곳을 떠나 묵어본 숙소가 썽러이삐 거리에서 골목 안쪽 깊숙하게 위치한 빠똥 스튜디오 아파트먼트입니다.
빠똥 스튜디오 아파트먼트 Patong Studio Apartments
여길 선택한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좁은 객실에서 벽 바라보면서 두더쥐처럼 있다보니 갑갑증이 생길거 같아서 좀 넓은 공간에 부엌이 달려있는 곳이 생각나서 고른 곳이었어요. 오래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씩은 욕조 딸린 호텔에서도 한번씩 묵어주고, 또 이런 주방 딸린 아파트먼트에서도 묵고 싶더라고요.
여긴 위치가 좀 애매한데요, 썽러이삐 거리의 북쪽구역에 보면 디바나 빠똥 리조트가 위치한 골목이 있습니다. 이 골목 바로 초입에 오리엔타라 스파 라는 맛사지 집도 있던데 혹시나 맛사지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하 거기~ 하실지도요.
위치 https://goo.gl/maps/gmcvaMjcR192
하여튼 이 골목 안쪽 깊숙이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턴하면 보이는 하얀색 건물인데 처음에는 그 우중충한 외관, 그리고 건물내부로 들어가면 수용소 같은 복도 분위기에 깜놀하게 됩니다. 우울지수 팍 올라가요. 그런데 방 내부로 들어가서 둥지 틀고 앉아있으면 뭐 그런건 또 금방 잊혀지죠.
이 숙소는 어떻게 생겨 먹은거냐면... 사실 ‘빠똥 콘도텔’이라는 덩치 큰 콘도가 있는데 그 중 방 몇 개를 저 이름을 달고서는 단기적으로 여행자들에게 빌려주는 뭐 그런거 같더라구요.
건물 1층 현관으로 들어가면 사무실 겸 숙소 리셉션이 있는데 나름 여직원도 있고 그래요.
방 가격이 직접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는 것보다 예약 사이트를 통하는게 더 저렴하던데...
2월 성수기 기준으로 우리가 묵은 방은 1박에 1,100밧 정도였습니다.
하여튼 이곳은 묵을 수 있는 방의 종류가 정말 정신 사나울 정도로 많고 도미토리도 있던데요, 그중 우리가 고른 것은 ‘스튜디오 시티뷰 and 키친’ 타입이었어요. 사진으로 보니까 나름 정겹게 꾸며놓았고 또 주방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체크인을 하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사진에서 본거와는 좀 다른 모양이지 뭡니까. 나 낚인건가...?
파란색 커버를 한 벙크베드가 하나 있고 거기에 더해서 역시 파란 이불보를 쓴 더블침대 그리고 주방이 있었는데, 사진에서 본 서정적인 느낌이 없는... 그런 방이어서 실망감이 좀 밀려왔어요. 우리는 단 둘뿐인데 침대에 사람이 다 차면 5명도 거뜬하게 자겠더라구요. 방 종류가 여러 개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을 사람 수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예약사이트에 등록해 놓은 듯...
어쨌든 주방은 있고 뭐 딱히 따지거나 문제 삼기도 귀찮고, 지내다 보니까 벙크베드에 다른 짐도 늘어 놓을 수 있어서 좋긴 했습니다. 리노베이션을 한지 오래지 않은지 욕실도 깨끗합니다. 또 장점을 억지로 쥐어짜내게 되는군요. ㅎ
일단 조리도구가 왠만큼 구비되어져 있고 식기도 쓸만했어요. 20리터짜리 물도 한통 주고요...
오너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이런 면은 잘 해놨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지내는 동안 이 콘도텔에서 입자주회의를 건물 현관 앞에서 진행하는 걸 봤는데, 거의 외국인 노년층이더라구요. 현지인보다 훨씬 더요...
입주자회의에서 장기수선충당금 같은 거 거둬서 거 건물 외벽이라도 좀 손을 보면 나을텐데, 그런 날이 올까 싶네요. 건물을 처음 대면 할 때의 느낌은 정말 오~ 호러블~ 하다니까요.
장점은 면적이 넓어서 답답증이 없고 주방이 있으니 빅씨에서 사온걸로 방에서 시원하고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거... 그렇습니다. 이 숙소 근처의 랜드마크라 하면... 노보텔 빈티지 정도가 되겠네요.
단점은 태국의 여느 건물들이 그러하듯 방음이 잘 안됩니다.
옆방의 소리가 아주 생 서라운드로 들려요. 그럴때는 우리도 목소리를 내서 대화를 합니다.
여기 방음 안되거든... 우리 말하는 목소리 들리지? 너네 목소리도 이렇게 생생하게 들려! 하는걸 어필해주면 좀 사그라들어요.
우리는 태국에서의 체류기간이 길고 부엌이 간절했던지라 이곳을 택했는데요, 뭐 추천이나 그런건 전혀 아니지만 빠똥의 수많은 숙소 중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것도 있더라...하고 엿보는 뭐 그런 의미로다가 봐주세요.
단기 가족여행자들은 당연히 짱짱한 수영장 있는 리조트로 직행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