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공항 근처 쉬어가는 과객들의 집합처 <통타리조트>
방콕에 국제공항이 2개 있는데 그중 수완나품 근처에 있는 통타 리조트 앤 스파입니다.
전 이 호텔 꼬라지를 보고 뭐 대단하게 이름에 리조트 앤 스파 씩이나 붙이셨오? 좀 의아했어요.
원래 우리는 방콕 도착 다음날 바로 다른 도시로 이동할지라도, 일단은 방콕 시내로 들어가는 편인데...
이 당시에는 다음날 아침 바로 차량을 대절해서 후아힌으로 갈 거라서 그냥 공항근처가 낫겠다 싶어 묵었습니다. 엄청나게 심야에 도착한지라 실제로 우리가 이방에서 머문 시간이 5시간이 안되므로 방이 꽤나 누추해도 별 실망이 없긴 했어요. 아무 기대치가 없었거든요.
일단 예약을 넣을 때 비행기 편명이랑 대략적인 도착시간을 넣고요, 출국해서 4번게이트 근처인가 가면 작은 A4 용지에 통타라고 영문으로 적힌 종이가 있습니다. 그 앞에서 어슬렁거리면서 현지인들하고 아이컨택을 하면 그중 통타 직원이 통타? 하고 물어봅니다. 그때 인원수를 말해주면 되더군요.
미리 인폼되었을 투숙객들 이름이나 인원을 직원이 체크하지는 않고 그냥 오는데로 대충 인원수 차면 그때 출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우리가 너무 심야에 떨어져서 그런건지... 하여튼 상황이 이러니 대기 시간이 좀 유동적이긴해요.
일단 객실....
정말 깜깜한 새벽녘에 도착해서 처음엔 파악이 좀 어려웠는데
체크인 수속을 하는 건물(좀 오래돼 보였음)이 있고, 그곳을 나와서 노상에 슬레이트 지붕을 인 모양새의 ’헝태우‘ 스타일로 객실이 열 몇개 있고, 이 헝태우의 오픈형 복도를 지나면 노랗게 페인트칠한 건물(이른바 신관)이 있고 그랬어요. 이른바 3개 파트로 나뉜거지요.
저희는 건물이 아닌 헝태우로 인도되었는데 아마 이 숙소에서 제일 시설 민망할게 틀림없는 곳입니다.
아... 헝테우가 뭐냐면 태국어로 ’줄지어 있는 방‘ 이란 뜻인데 그냥 방들을 상자 배열하듯 쭈욱 한줄로 붙여 놓은 모양의 집이에요. 태국 주택구조에서 주로 ’저렴(또는 가난과 불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마 스탠다드급을 예약하면 구관건물 또는 이런 일층짜리 헝태우로 배정, 그 위의 등급으로 예약하면 안쪽의 노란색 건물로 인도되는 듯...
제일 안쪽의 노란색 건물에 가보니 엘리베이터도 있고 복도도 깔끔하고 방도 좋더라구요. 그곳엔 위생에 대해서 우리보다는 좀더 신경을 쓰는 분들이 묵었는데도, 방시설에 별 불만없었대요. 하긴 그분들도 너무 피곤해서 그러셨는지도...
리셉션이 있는 그 건물방은 들어가보지도 못해서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공항구간을 무료로 pickup-sending 해 주고, 잠시 짐을 부려놓고, 화장실 이용하고, 좀 드러누울 그 정도 용도의 숙소인거지요.
다음날 아침 일찍 이 숙소를 떠나 다음 목적지로 갈 예정이어서 아침식사는 해보지않았어요. 이곳에서 식사해보신 여행자분들 어떠셨나요.
숙소 골목을 빠져나가 대로변으로 가면 오른쪽에 세븐일레븐도 있고 주변에 현지인들 이용하는 식당도 꽤 있더군요. 새벽까지 열고 있는 곳도 있고요. 그래서 원한다면 편의점 음식이건 식당음식이건 뭘 사먹을 수 있긴해요. 골목길을 좀 걸어나가야하는 수고가 들긴합니다만... 하여튼 세븐의 띵똥 벨소리 들으면 태국여행 온 느낌 와락 느껴지지요.
한인 에이젼시 기준으로 900밧 좀 안 되는 금액으로 깨끗한 신관에 묵을 수 있고 조식까지 포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