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Inn 절대 가지마세요!!! 2탄
D&D Inn 6월 13일 ~ 19일 6박 후기 2탄입니다.
5일째
외출 후 돌아와 보니 오늘은 어쩐일인지 드디어 청소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리필되어 있지 않네요. 어제 벌레 물린 것 때문에 약국에서 산 약을 다음날 아침 일찍 투어가기 전에 먹어야 해서... 리셉션에 내려가서 물이 리필되어 있지 않다고 했더니 불친절하게 내일 청소할때 해 준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마실 물이 필요하다고 하니 올라가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물을 가져다 주지 않네요. 다음날 그냥 편의점에서 사서 먹는게 속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5일째 불을 켠채 잠에 듭니다. 자다가 에어컨 소리에 몇번씩 깹니다. 우기라서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오는 줄 착각하면서...
6일째
아침에 지갑 깊숙히 안쪽 주머니 지퍼속에 넣어둔 목걸이가 없어진걸 발견했습니다. 어제 외출할때 빈 지갑을 침대 옆 선반에 뒀는데, 항상 거기 두던거라 깜빡했던 제가 바보네요. 리셉션에 내려가서 말했더니 자기들은 손님들 물건을 뒤지지 않는답니다. 오히려 저한테 잃어버린거 아니냐고 도둑맞은거 100% 확신하냐고 따지네요? 그래서 그렇다고... 비싼게 아니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거니 """꼭""" 찾아야 한다고 말했더니 복도에는 카메라가 있지만 방안에는 카메라가 없으니 누군가 훔쳐갔다는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일정이 있어서 그냥 외출했다 저녁에 일찍 들어와서 근처 관광 경찰서에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경찰관 한명을 데리고 와서 제가 보는 앞에서 CCTV 확인을 요청합니다. 직원 한분이 막 큰소리로 태국어로 경찰한테 화를 내네요?? 카메라를 확인하러 갔지만 8배속에 언제 청소했는지 시간도 모른다고 해서 결국 한참을 보다 포기했습니다. 비싼거 아니니까 그냥 돌려 주기를 원한다고 살살 잘 얘기 했더니 직원 한 분이 다음날 아침 7시에 청소 아주머니를 불러서 저랑 얘기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찾아오라고 합니다.
7일째 마지막날
마지막날 아침... 청소 아주머니 불러서 직접 저랑 얘기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했던 직원분이 7시부터 7시 30분까지 기다려도 안 보입니다. 물어보니 밤에만 근무하는 분이라 퇴근했답니다. 모든 호텔 직원들의 태도가 너무 불친절하고 솔직히 더 이상 얘기하는게 시간만 낭비하는 거라는걸 깨닫고 그냥 포기합니다. 레이트 체크 아웃을 요청했더니 1박 요금의 50%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이것도 포기합니다.
6박 7일 동안... 제가 없는 동안 딱 한번 방청소를 해 주었고 그나마 물은 한번도 리필해 주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화장실 휴지가 모자라서 달라고 요청한건 한번 해 주더군요. 아 그리고 잔돈 교환 요청도 한번 했었는데 이것도 잔돈 없다고 거절하더군요. 다음날 보니 다른 외국인에게는 두툼한 잔돈 뭉치를 꺼내서 교환을 잘도 해주고, 체크인 하는 외국인에게 와이파이 비번이 적힌 종이를 먼저 건네네요. 전 필요하지 않아서 요청하지 않았지만 저한테는 체크인 할때 먼저 챙겨주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지갑 속에 목걸이를 넣어두고 지갑을 방안에 두고 나간 제게 책임이 있습니다. 목걸이가 도난 당한걸 직원한테 말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도, CCTV 확인을 요청한것도 어떻게 보면 호텔 직원에겐 진상 같아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정말 잃어버린 것이 눈물이 날정도로 슬픈, 소중한 목걸이여서... 꼭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몇일째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낮에 잠깐 호텔에 들렀을때 제 방으로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잘못 걸었다며 바로 끊어버리는...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수상합니다.
그냥 나쁜일은 다 잊을 겁니다.
친절했던 몇몇 분들과 맛있었던 음식만, 아름다웠던 유적지와 경치만 머리속에 남겨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