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BTS프롬퐁역 근처 쏘이 복층 콘도 숙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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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BTS프롬퐁역 근처 쏘이 <수팔라이> 복층 콘도 숙박기

고구마 5 1641

 

안전상의 이유 또는 체크인 과정에서의 번거로움, 그리고 가끔 뉴스에도 올라오는 몰카설치... 뭐 이런거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되도록 권하지도 않고 또 우리가 묵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만... 장기로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집 같은 곳에서 묵어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위치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숙소에서 보이는 전망이 멋져서 묵어본 곳입니다. 

 

BTS 프로퐁 역 쑤쿰윗 39번 골목 끝까지 들어가면 <쑤팔라이 플레이스> 콘도라고 있는데요, 그 콘도의 방 한 칸을 내준다네요. 1박에 수수료 청소비 다 포함해서 750밧이었어요. 

 

위치 https://goo.gl/maps/32f7hJA4B9y

 

일단 이 콘도 들어앉은 위치가 수쿰윗 대로에서 완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서 도보로 다니는건 너무 피곤했고, 39번 골목 초입에 쭉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 뚝뚝을 타면 40밧에 숙소 안 현관 앞까지 데려다 줍니다. 나올 때는 후지 슈퍼 앞에 대기하고 있는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나오면 편해요. 

 

집 주인하고는 거의 메신저로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요...

집주인이 미리 일러둔바대로 경비실에 가서 열쇠를 달랬더니 경비원이 그런거 맡은 적 없다는 거에요. 허걱... 이게 뭐꼬!!! 막 설왕설래 하다가 경비원자리 뒤쪽을 얼핏 보니 열쇠봉투 꾸러미 같은 게 있더라고요... 이거 아냐? 했더니 응 그건가보네 라는 표정으로 건네주네요. 인수인계가 잘 안되었나... -_-;;

 

우리가 둥지를 튼 곳은 이 수팔라이 콘도 최상층에 있는 복층구조의 콘도였는데 이런 곳은 한달 임대료가 얼마나 할까... 집은 좋은데 오래되어 여기저기 낡은 티가 좀 납니다.

구조는 1층엔 거실과 주방, 그리고 화장실, 베란다가 있고, 2층에 방이 3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주인남자가 쓰는 서재, 하나가 우리방, 나머지 하나는 집주인 부부방 이래요. 우리방에는 다행히 화장실이 딸려 있었어요. 그게 아니라면 아주 불편하겠죠. 

와이프는 출장중이라서 없고 주인아저씨만 있습니다. 그나마도 주인 아저씨가 아침 일찍 출근하고, 맨날 술 먹고 들어와서 3박하는 동안 실제로 얼굴 마주친 적은 두어번 정도랄까...

근데 집에 들어가 거실이나 주방을 보면 그 집주인들의 사람들의 히스토리나 성향을 다 느끼고 볼 수 있잖아요.

이 부부는 대학 졸업장 전시해놓은 거 보니까 둘 다 엘리트인거 같고... 아이는 없고 꽤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인 것 같았어요. 아저씨 혼자 있어서 그런가 거실에 먼지는 좀 있었지만, 숙박객들 먹으라고 음식들 요모조모 챙긴 바스켓도 준비해놓고, 개봉하지 않은 새 욕실용품도 마련해놓고... 투숙객을 위한 안내문도 영어도 막 필기체로 멋있게 쓰고...

공동으로 쓰는 냉장고에 맥주를 아주 꽉꽉 재워놓고 있는 걸로 보아 술을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임이 분명합니다. 

하긴 이 콘도의 베란다 문을 열면 야경이 보석처럼 펼쳐지는데, 그 식탁에 앉아서 그 전경 보면 술이 술술~ 안 들어 갈 수가 없겠어요. 

늦은밤 주인이 들어오는 인기척에... 우리는 방에 있다가 어찌해야하나 좀 고민이 되었어요. 

퇴근한 아빠 반기듯이 나가서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다가... 그냥 잠든척 했다는...-_-;;

 

저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냉장고에 있는 빈 봉투 치우기, 병 라벨 맞춰 줄 세워놓기, 테이블 박박 닦기, 먼지 쌓인 선반 털어내기 뭐 이런거 하면서 시간 보냈는데요...

지금 생각하니 이게 뭔가? 싶네요. 하지만 그때는 내살림이 아니어도 뭔가 조금씩 광이 나는 거 보면서 뿌듯했어요

이 넓은 집에서 우리가 마치 집주인 마냥 지냈고, 아저씨가 늘 집을 비워서 얼굴 볼일이 거의 없긴 했지만, 그래도 주인이랑 같은 공간을 쓰는 게 약간 신경이 쓰이긴 쓰였습니다. ^^

가정집에서 지내 볼 수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좋았던 것 같아요.

참, 바로 앞 후지슈퍼는 일본계 슈퍼마켓인데 이용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일본인들이고 식재료도 일식이 많아요. 저녁에는 세일도 많이하고... 쭈꾸미 한 팩에 몇 십 밧 밖에 안 해서 라면에 몽땅 넣어서 끓여먹고 그랬네요.

 

 

 

우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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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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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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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킴블리0515 2018.05.08 01:20  
와,,,,여자 혼여로 지내기엔 무리겠죠?? ㅠㅠ
고구마 2018.05.08 08:42  
여성 혼자라면 에어비앤비 말고
호스텔 이나 호텔로 선택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이 되요.
출입하기에도 좋고 호스텔은 번화한 다운타운 구역에도 많이 있으니까요.
방콕아침 2018.05.15 01:13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정말로 좋아보이네요...나름대로 야경도 있고 ㅎㅎ 저도 한번 고민해봐야겠네요
ehfck 2018.06.05 17:58  
뷰가 좋은데요! 웹에서 좀 더 검색해보고 숙소 잡을 때 고려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jeeeny10 2019.03.06 17:28  
여자혼자 여행가려니까 숙소구하는거부터 쉽지않네요 ㅠㅠ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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