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나나역 근처 샤마스쿰빗(객실내 분실?사건 포함)
얼마전 방콕에서 작은 사건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태사랑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큰 의지가 되었어요. 다시 한 번 이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적도님, 클래식s님, 하나한님 답글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늘 도움만 받다가 처음으로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글을 적어보려합니다.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며 글을 적으려고 노력하겠지만 본의아니게 사심(?)이 드러날 수도 있는점 미리 이해 부탁드릴게요~^^;;;;
샤마 스쿰빗은 ONYX 그룹의 아파트먼트형 호텔입니다.
혹시 예약하실 혹은 예약하신 분들을 위해 찾아가기 쉽게 명함 첨부할게요.
저는 친언니와 몇차례 방콕을 여행했었지만 이번 여행은 부모님을 모시고 온 첫번째 여행이라 숙소 선택에 고민이 많았는데, 어머니가 호텔보다는 집같은 분위기의 숙소를 원하셔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하나투어 통해 예약했고 5박에 100만원 정도로 결제했습니다.
그럼 숙소로 들어가 볼게요~
입구입니다.
저 문을 통해 들어오면 바로 우측에 컨시어지가 좌측엔 로비와 조식당으로 이어져요.
저곳에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었죠.ㅠㅜㅠㅜ
좌측 구석에 엘레베이터가 있구요
우측에 앉아계신분은 투어예약을 도와주시는 분이세요.
엘레베이터탈때마다 '너네 내일 어디 갈거니? 여기 사진보고 이곳으로 예약해서 여행할래?' 뭐 이런 질문들을 주로 하시죠.
바로 옆에 파란색 통 위에는 스낵들이 있는데요, 빈곤한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 같았어요.
이제 룸으로 들어가볼게요
문 열고 들어서면 바로 이렇게 보입니다.
좌측은 킹사이즈더블침대와 화장실이 함게 있는 안방이구요.
정면으로 보이는곳은 부엌입니다.
제가 이 호텔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녀석이 보이는군요.
바로 세탁기죠!!ㅎㅎ
요긴하게 잘 사용했구요.
세탁세제 구비되어 있고 달라면 더 주시더라구요.
저희 경우는 첫날 세탁세제가 있었는데 둘째날 룸 메이크업후 세탁세제가 안놓여있어서
매일 한 개씩 요청드려서 받았습니다.
부엌안을 더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대형 냉장고, 전자레인지, 각종 식기류들
수건 걸어놓은 곳이 오븐인것 같은데 저희는 사용 안했구요.
반대쪽 서랍에 냄비, 프라이팬등이 있었는데
상태가 매우....안좋아요.
특히 프라이팬은 송곳으로 긁어놓은것처럼 코팅막이 죄다 벗겨졌더라구요.
저희는 사용안했어요.
가실분들도 워낙 밖에 먹거리들 많으니 사용안하시겠지만 사용하지 마시길 당부드려요.
텅텅비어있는데 문쪽에 생수 6병 들어있죠.
매일 매일 다 먹든 덜 먹든 6병까지만 딱 맞춰놓는대요.
마지막 날 저희가 생수 추가로 요청드렸는데 칼같이 20B씩 받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비싼 생수의 모습을 볼까요?
생김새가 비싼 값 하나요?ㅎㅎ
근데 유리병이라 무거워서 어디 들고다니지도 못해요.
플라스틱통에 들면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라도 하는데 이건 그러지도 못해서 늘 룸 안에서만 마셨어요.
이제 침실로 들어가볼게요.
더블킹사이즈 침대가 놓여있어요.
침대 좌측으로는 화장실과 바로 이어져요.
저희가 샤워 한 후에 찍어서 상태가 썩 양호하진 않은데 저것보단 잘 정돈 되어 있어요.
저희 물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거 없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싱글침대 2개가 놓여있는 또 다른 방입니다.
여기는 화장실이 이어져있지 않고 방 문을 열고 나가면 좌측으로 바로 있어요.
이제 거실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어지럽힌 이후에 사진에 담아서 좀 지저분하네요.
처음 들어왔을때 세팅은 예쁘게 해주셨었어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소파에 얼룩덜룩 자국이 많아요 세탁이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앉았을때 너무 아주 너무너무 푹 꺼지면서 한없이 밑으로 떨어지니 많이 놀라지 마세요.ㅎㅎ
쿠션들 상태도 헤지고 구멍나고 솜들이 밖으로 나와있고....;;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들은 가능하면 아이들만큼은 소파주변에 가까이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문제의 객실내 분실(혹은 도난)사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도착 한 날 저녁이라 씻고 자기에 바빴고 다음 날 카오산로드로 택시 불러 이동했어요.
다녀와보니 사건이 터져있었던 거죠.
핸드백안에 새로 산 아이폰8을 넣고 다시 그 핸드백을 에코백안에 넣은 후 한쪽으로 잘 정리해두고 저녁에 다시 들어왔더니...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죠.
아니나 다를까, 저 안에 넣어둔 언니님의 골드핑크빛을 자랑하던 아이폰8이 사라졌습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간 언니님과 여러차례 방콕을 방문했었지만 객실내에서 물건이 없어진건 처음이고 이런 비슷한 사례를 들어본 적도 없어서 더욱 당황했습니다.
이럴 때 현지에 지인이라도 있음 참 좋았겠다 생각했지만 우린 그런거 없으므로~
일단 투어예약한 한인여행사 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했죠.
사장님은 거의 찾을 확률은 없지만 그래도 컨시어지에 얘기는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언니님의 영어실력은 창피해 숨고싶을 지경인 저의 영어실력보다 못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소통(?) 아닌 소통은 저의 담당이 되었습니다.
일단 내려갔습니다.
'내가 오늘 룸안 핸드백 안에 넣어둔 아이폰8이 없어졌어. 백안에 넣어두었는데 돌아와보니 내 백이 열려있더라고. 그리고 핸드폰은 없어졌고!'
'너 오늘 확실히 핸드폰을 두고 나간거 맞아? 들고 나가지 않았니? 몇시에 나갔다가 몇시에 들어왔어? 내일 청소팀이 10시쯤 출근할거고 너네 방에 리체크하러 12시쯤 가볼게'
살짝 검은 피부에 나이 든 아주머니가 아주 느긋하게 마치 내일 마사지 예약이나 하러 내려온 사람 보듯이 응대하더라구요. 답답했지만 일단 룸으로 들어와서 태사랑에 글을 올렸죠.
다음 날 아침 다시 컨시어지로 갔습니다. 이번엔 다른 중국계처럼 보이는 남자직원분이 있네요.
'어제 핸드폰 잃어버린것 때문에 너희가 12시쯤 리체크한다고 했잖아. 그럼 우리 12시까지 기다려야돼?'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듯한 반응.
잠시 기다리라더니 어디로 전화를 하더군요.
'음...핸드폰을 룸안에서 잃어버렸다고? 어제 들고 나가지 않은 건 확실해? 그럼 지금 니 손에 있는 핸드폰은 뭐야?'
'그건 내 핸드폰이라고!!!!! 내가 잃어버린게 아니고 울 언니가 핸드폰을 잃어버렸고!!!'
순간 여긴 뭐 직원들간에 소통이 안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사건이 있으면 호텔에서도 고객입장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해결해야될 일일텐데 어제 그 아줌마가 전달을 안하신건지 원래 시스템이 이런건지...
여튼 어제 설명한 내용을 다시 기계처럼 처음부터 설명해주고 있는데
뭔가 이 중국계 아저씨보다 좀 더 직급이 높아 보이는 마른체형에 머리는 투컷 지나치게 왁스를 발라 뒤로 넘긴 양복 쫙 빼입은 누군가가 등장합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나중에서야 이 호텔의 2명의 매니저중 하나라는 걸 알았죠.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어제 어디갔었니? 에~~카오산?? 사람많았지? 아니면 툭툭 탔었니? 툭툭이나 택시에서 니 소지품 안놓고 내렸다고 확신할 수 있어?'
가재미 눈을 하고 마치 고객이 아닌 친구와 대화하듯 장난치며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는 순간, 화가 더 치밀어 올랐습니다. 분명 객실에서 잃어버렸다고 했고 나가기 전과 달리 가방도 오픈된 상태라는걸 강조했는데 매니저는 분명 너네가 들고 나갔고 밖에서 잃어버린거라고 몰고 가더라구요. 더구나 청소팀들은 자기네들과 수년간 함께 일을 해왔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절대 손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만 강조하구요.
각자의 입장에서 계속 실랑이만 하다가 결국은 그날 룸 청소해 준 여자2명과 또 다른 매니저 그리고 도어맨1명 대동해서 룸피니에 있는 경찰서에 갔구요. 다행히 소통가능한 미국인 경찰이 있어서 폴리스 리포트 쓰고 돌아왔습니다. 저희와 그날 경찰서까지 함께한 매니저님(MR.Panupong phajan)은 친절하게 저희를 살펴주셔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어요. 청소팀 여자2명(Ms.Bungon Kamsopa/ Mrs. Sumalee Ubonsri)의 이름은 혹시 모를 향후 한국인 투숙객이 저희 같은 일을 겪을지도 몰라 올려놓을게요.
지나고 나서 더욱 드는 생각인데 물론 저희 언니가 그들이 말한 것 처럼 핸드폰을 다른 곳에 흘렸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호텔에서의 대응은 그 grade에 미치지 못하는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린건 분명 좋은 일은 아닌데 경찰서 가는 내내 청소팀 두 분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시며 여러차례 크게 웃으셨고, 그 후 나머지 4일을 지내는 동안 매니저를 포함한 어떤 직원들에게서도 위로의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또한 호텔내에서 거의 택시를 불러서 이동을 하였는데 매번 미터가 아니라 요금을 흥정해와서 왜 미터가 아니냐 묻자 미터로 갈 수 있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다는 이상한 답변을 했습니다. 다음날 같은 목적지로 난 미터를 원한다고 강력히 말했더니 그땐 또 해주더군요. 마지막날 공항갈때도 너희는 사람수도 많고 짐도 많아서 미터로 택시잡기가 꽤나 힘들것 같은데 700~800B정도로 택시 부르는게 어떻겠냐고....참...저에게는 마지막까지 실망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이상으로 5일간 투숙했던 기나긴 숙소 후기를 마칩니다.
사진으로는 미처 세세한 부분까진 담지 못했지만 대략적으로 거의 보여드린것 같아요.
객실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리고 태사랑 회원님들께 도움받은후에 저도 도움을 드려야겠단 생각에 급하게 이곳 저곳 미친(X)처럼 돌아다니며 찍어대서 궁금하신 부분을 전부 보여드릴 수 없지만 질문하시면 글로 생생하게 답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