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락] 고즈넉한 카오락해변의 대형숙소 <더 브리자 리조트>
카오락 지역 정보지를 보면 ‘카오락 해변’이라고 명명된 곳은 카오락 구역의 제일 남단에 있는 자그마한 해변이고 그 다음으로는 뭐 낭텅해변, 방니앙해변, 쿡칵해변, 램 파카랑(산호곶) 그리고 화이트샌드해변 이런식으로 북쪽으로 쭈욱 이어져있는데요...
어쩌다가 이 작은 해변의 이름이 !!! 전체길이 수십킬로에 이르는 이 해변구역의 대표네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푸켓에서 올라올 때 제일 처음 만나는 곳이라 이걸로 퉁친건가... 하긴 카오락은 해변보다 정글 구역이 훨씬 넓은데 거기는 뭐가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카오락 해변은 카오락 구역의 여타 해변에 비하면 사이즈가 아주 아담한 해변인데다가 여기서 낭텅으로 넘어가는 길은 커브가 제법 있는 언덕길이라서 약간 고립된 것 같은? 느낌마저도 듭니다.
위치 https://goo.gl/maps/G1G9QaAJ6cN2
이 카오락 해변의 숙소로는 더 브리자, 하이브, 에메랄드, 멀린 정도가 대표적이고 그 외 게스트하우스도 좀 보이긴 하던데 게스트하우스는 슬쩍보니까 그냥 개점휴업상태랄까... 아예 버려진 것 같은 침침한 분위기더군요.
우리는 여기서 <더 브리자>에 묵었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고 비수기 기준으로 이 구역에서는 이 숙소가 제일 저렴하게 나와서... ^^
아~ 그리고 모래사장을 접한 숙소여서 해변에 바로 맞닿은 곳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어서이기도 했어요.
우리가 묵은 제일 낮은 등급의 방인 디럭스 가든 with 발코니 룸인데 1박에 천밧 초중반대였어요.
지금까지 카오락에서 묵은 숙소들이 다 그러했듯이 이곳도 자매숙소가 있는 아주 소규모 체인 호텔이였습니다. 홈피에서 보니까 치앙마이와 사무이 그리고 이곳 카오락 이렇게 세 군데에서 운영되고 있네요.
숙소 리셉션은 친절한 편이였고 주차장이 있는데 이 날은 워낙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놀러와서 주차장에 차대기가 조금 곤란한 편이였어요.
이 숙소는 길을 사이에 두고 2개의 윙으로 나눠져 있더라구요. 우리가 묵은 ‘비치사이드 윙’은 바로 해변에 맞닿아있고 2개의 수영장(하나는 어린이 용이여서 아주 아담합니다.) 그리고 조식당과 리셉션이 있는 곳이고요, 그리고 길 하나를 건너서 수영장 특화형 건물인 풀사이드 윙이 있는데 여기에는 풀 액세스 룸과 풀뷰 룸이 포진해 있었어요. 풀사이드윙은 건물이 2층 또는 3층이었어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 같은데... 물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풀 사이드 윙이 좋을지도요.
저희는 비치 사이드 윙이 좀 더 취향에 맞았어요. 정원도 있고 식당과 리셉션도 가깝고 좀 작은 사이즈이긴하지만 수영장도 있고... 무엇보다 정원에서 바로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더 어필했거든요.
풀 사이드 윙에 묵으면 수영장을 아주 잘 이용할 수 있다는건 장점, 그 외 부대시설을 이용 할 때는 길 하나를 폴짝~ 건너야 된다는 건 약간 성가시려나요. 길이라고 해봤자 뭐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이 숙소에 오고가는 차량들이 들고나는 일차선 포장 도로였어요.
사실 우리가 묵은 방은 세월감이 좀 묻어나는 곳이어서 막 산뜻하고 그렇진 않았지만...
베란다도 제법 크고 또 욕조가 있어서 그게 좀 괜찮았습니다.
객실상태가 산뜻한 곳은 풀사이드 윙 이더군요. 아마 좀 나중에 지어진 걸로 보여요.
아침에 일어나서 이 아담한 카오락 해변을 산책하는 것...
그리고 서쪽을 향해 있는 해변이라서 석양이 질 무렵 정말 아찔할 정도로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는것... 이정도가 이 해변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의 전부라 보여질 정도로 고즈넉한 곳이었습니다. 아마 비수긴 시즌의 쓸쓸함 때문에 그렇겠죠.
근데 근처의 낭텅이나 방니앙에 비하면 정말 업소도 거의 없긴해요. 식당은 좀 있지만...
아침식사는 그냥 먹을만한 정도입니다. 유일하게 치즈가 나오지 않은 숙소였는데요. 신기하게도 아침 조식 뷔페에 카놈찐이 나왔어요. 와... 카놈찐이 조식뷔페에 나오는 숙소는 정말 드문데, 이날은 태국인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도 말이에요.
그래도 전 샐러드도 쟁반 잔뜩 만들어 먹고 볶음밥에 볶음국수 그리고 빵에 각종 쥬스 있으면 그냥 좋습니다. 햄과 소시지도 있고 해쉬브라운도 있으니까요.
소시지 쓰다보니까 더 리프는 또 열받네요. 태국에서 소시지랑 슬라이스 햄이 저렴한데 그걸 준비 안 해 놓다니... 에잉~
저로서는 치른 가격에 비해 만족한 곳이었고요... 체크아웃 할 때 지갑을 두고 나왔는데 메이드가 찾아줘서 그것도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