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락] 가격대비 대박 좋았던 <카오락 오리엔탈> (게다가 노키드 존~ )
비수기 시즌인데다가 아무런 즐길거리가 없어 뵈는 카오락인지라 숙소는 적어도 수영장정도는 있는 중급 호텔 이상에서 묵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보다가 얻어 걸린 곳이 이 <오리엔탈>이였습니다. 고를 때는 그냥 시큰둥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였어요. 저도 좋은 느낌을 받은 곳인데 특히나 요왕이 굉장히 맘에 들어하더군요. 아마 요왕 성향에 좀 더 맞는 곳일지도...
위치는 카오락의 낭텅 해변에 있고 객실이 50개도 안되는 부티크 형 숙소였어요.
일단 비수기 시즌 가격으로 1박에 1000밧 초반대에 나왔고, 특이한게 손님 한 명에 한해 1시간동안 무료로 호텔 스파에서 시행하는 맛사지 쿠폰을 줍니다.
전 맛사지를 싫어해서 한명한테만 주는 게 오히려 좋았어요. 공짜 쿠폰 받아들고 못쓰면 아까우니까... 이건 늘 주는 혜택은 아닌거 같고 그냥 이 시기의 특별 프로모션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눈길을 끌었던 대목이 ‘노키드 존’이였단 거였어요.
음... 저희가 뭐 애들을 싫어한다기보다는 그냥 노키드 존이란 곳의 분위기란 어떤걸까... 궁금증도 생기고해서 가봅니다.
낭텅 길을 따라 해변으로 쭈욱 내려오다가 끝에서 좌회전하면 ‘더 리프 오션사이드’, ‘센타라’ 가 나오고요 우회전하면 ‘반다리’와 ‘오리엔탈’이 나와요. 반다리와 오리엔탈은 같은 숙소계열인데다가 서로 오갈수 있는 통로도 있고 주차장도 공유하고 막 그랬습니다.
이 숙소도 이 지역 토호가 소유한 호텔인거 같았습니다. 카오락 낭텅의 오리엔탈과 반다리 그리고 쿡칵 해변의 더 헤이븐(여긴 훨씬 더 대형 리조트) 이렇게 세 개가 자매숙소더군요.
위치 https://goo.gl/maps/2vBtvjH7qE72
더 오리엔탈의 객실은 ‘풀 액세스 룸’과 그냥 ‘풀뷰룸’으로 나눠져 있는데 우린 다소나마 저렴한 풀뷰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리셉션에서 배정해준 1층 우리방의 위치가 우리방 베란다에서 열 발자국만 가면 수영장에 닿을 수 있어서 거의 풀액세스였어요. 그리고 웬만한 호텔에서 거의 2시에 맞춰서 입실시켜주는데 여긴 두시간정도 일찍 왔는데도 바로 방을 줘서 그것도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기간에는 손님의 구성이 전부 서양인들이어서 그 점은 조금 외로웠어요. 인종차별 이런 건 전혀 아니지만... 주변에 동양인이 있는 게 심정적으로다가 좀 더 편안한데 말이에요.
숙소의 이름에 걸맞게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아주 동양적이였고요...
근데 욕실은 서양 빈티지 느낌 물씬 나는 수전을 달아놔서 그게 특이했어요.
하여튼 여러모로 묵직한 느낌이 나서 바로 앞전에 묵었던 더 리프와는 그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인상적이었던건 숙소의 직원이 전부다 매우 친절했다는 거였습니다. 직원 친절도로 보자면 이곳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받는 산티야 보다도 훨씬 상위등급이였어요.
교육을 단단히 받는지 상당히 나긋나긋하고 예의 있게 대해줬고요...
객실 비품등도 이전에 묵었던 더 리프 오션사이드에 비해 훨씬 상위등급의 느낌...
그런데 아무래도 숙소 연한이 좀 있어놔서 벽이나 바닥재 이런 것에는 세월감이 상당 묻어나긴 합니다만 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으려면 더 비싼 숙소로 가는 게 맞겠죠.
수영장이 2개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데 둘 다 긴 직사각형 형태이고 이 긴 사각형 주위로 객실이 배치된 모양이에요. 물은 꽤 맑은 편이였는데 아무래도 야외 수영장이니까 나뭇잎이나 날파리 같은 건 필연적으로 좀 떠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어른들만 있어서 아주 조용할 줄 알았는데 우리 바로 옆방에 유럽 아줌마 수다쟁이들이 담배 뽁뽁 피우면서 걸쭉한 목소리로 껄껄껄 웃으면 나와 있어서 아주 조용하진 않았어요.
나이든 아주머니들이 담배를 피워서 그런가 목소리가 거의 남자목소리여서 무서웠어요.
근데 이 사람들 빼곤 다들 조용합니다. 비수기 시즌에 카오락에 오는 성향이라면 떠들썩한 캐릭터들은 아니에요.
다음날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나가봤는데...
오~~ 이게 뭐야. 정말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이정도 요금을 받는 숙소에서 선 보이는 거 치고는 따끈한 요리도 꽤나 많고 유리케이스에 진열된 빵도 진짜 가지가지... 이날은 츄러스까지 나와있네요. 아~ 츄러스 맛있어... ^^
그리고 과일 섹션도 훨씬 다양해서 용안이나 살락 같은 것도 나와있고 콜드컷 섹션도 정갈하니 아주 훌륭합니다.
서빙직원들도 진짜 나긋나긋하고 기다란 주방장 모자를 쓴 요리사도 밖으로 나와 계속 음식을 체크하고 뭔가 신경을 쓰더라구요.
비수기인걸 감안하더라도 1박 1,200밧에 이정도 식사 차려주고 수영장도 좋고해서 저희로서는 대만족이였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식사하러 식당에 갔는데... 투숙객 중에 마침 그날이 생일인 사람이 있었나봐요.
직원들이 작은 미니케이크를 준비해서 그들에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더라구요.
보통 이럴 때 준비하는 케이크는 아주 작은 사이즈인데 여기서는 그래도 완전 작지는 않은 걸로 센스있게 장만했습니다.
식당에 있는 사람들이 다 노래 부르고 박수 쳐주고... 뭐랄까 진정으로 부티크스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숙소였어요.
요왕은 이 숙소에서 발행한 무료 맛사지 쿠폰으로 한 시간 동안 맛사지도 받았는데 실력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맛사지는 오리엔탈이 아닌 바로 옆의 자매숙소인 반다리 리조트의 스파에서 받았데요.
저희로서는 우리가 지불한 가격에 대비해서 꽤 좋은 느낌을 받은 곳이어서 마음에 쏙 들었구요. 이번에 배정받은 방도 괜찮았지만 다음에 이곳으로 돌아오면 그때는 풀 액세스 룸에 묵어볼까 싶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