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팰리스 호텔 숙박 후기
숙박 기간: 2015년 5월 24일 - 26일
방콕 여행은 두번째 였고, 첫번째 여행때 워낙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방콕이란 곳을 또 다시 찾게되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서 겪은 끔찍한 일로 인해 당분간은 태국을 찾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호텔에서의 일을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처음 체크인을 할때 우리가 미리 예약할때 조건으로 건 No Smoking Room이 현재 없는 상태라는 이유로 담배냄새가 너무 심한 룸을 배정해 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림과 동시에 층 가득 담배냄새가 찌든 칙칙함에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이건 그래도 그냥 참을만 했습니다.
정말 큰 일은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제가 샤워 부스 안에서 머리를 감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선반에 어떤 물건이 떨어졌나? 라는 생각을 하고 눈을 떠보니 샤워부스의 유리문이 손잡이를 중심으로 아랫부분이 다 갈라져 아래도 내려 앉았더군요. 너무 놀라 아무것도 못한채로 문을 보니 나머지 위에 부분마저 깨지면서 그 파편들이 제 몸의 오른쪽으로 다 튀어버렸습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부스안에 빠져 나와 보니 발등에서 피가 번지더군요.
친구가 데스트에 도움 요청을 했는데,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전화를 하자 그제서야 뭘 도와달라는 거냐고 하더랍니다. 유리가 깨졌고, 응급상황이니까 빨리 와달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데스크 직원이 오더군요. 상황이 심각한걸 알고 다른 매니져가 와서 병원을 가겠냐고 묻길래, 병원을 가겠다고 했죠.
정작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은 다음부터였습니다.
택시를 불러서 친구들과 제가 탔는데, 호텔 직원이 같이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 같이 가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 유리가 어떻게 해서 깨졌는지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니가 손으로 쳐서 문이 부서진 거니까 그건 니가 책임질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쳤습니다. 그제서야 직원 한명이 타서 병원으로 같이 갔죠.
다행히 병원에 한국인 통역인이 있어서 그분을 통해 부스 유리문이 깨진 상황을 태국어로 그 호텔 직원에게 다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 하는 말이 하지만 아직 호텔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진게 아니니 병원비는 우리 보고 내라고 하더군요.
결국 저희가 병원비를 지불하고 호텔로 왔습니다.
그런데..
몇시간 뒤에 우리를 찾은 호텔 여직원이 하는 말이 '너희로 인해 유리문이 부서졌고, 그걸 보수하려면 2개월이 걸리는데 그 동안 그 룸을 대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손실이 크다. 하지만 호텔측에서 너희를 배려해서 그 비용을 다 청구하지는 않고 유리문 보수하는 비용만 요구하겠다."며 제시한 금액이 14만 바트였습니다.
그때부터 호텔측과 지루한 싸움이 계속됐죠. 우리의 입장은 '내가 부순게 아니라 그 문이 저절로 깨진거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일해야 할 호텔이 오히려 고객을 위험에 빠뜨렸으니 이건 너희가 나에게 배상할 문제다' 였습니다.
그런데 호텔은 계속해서 '니가 가격을 하지 않았는데, 문이 부서질리가 없다. 고객의 잘못으로 부서진 건 고객 책임이다' 였습니다.
결국 제일 높은 매니저가 왔고, 제가 부스안에 들어가서 그 상황을 실제 재연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이 문을 가격을 해서 부서졌다면 내가 이렇게 적게 다치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내 손에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지 않느냐? 라고 하자, 그제서야 다시 상의하겠다며 나가더군요.
한참뒤 돌아온 호텔직원이 우리에게 말하길, 호텔측에서 유리문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겠지만 너희가 낸 병원비는 지급해 줄수 없다고 하더군요.
몇시간 동안 계속 신경쓰고 싸우다 보니 너무 지쳐버려서 그 선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정말, 그 호텔의 낙후함도 문제고, 그런 문제가 일어났을 때 고객 책임으로 무조건 몰아부치는 호텔의 태도도 큰 문제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콕을 여행하기 전의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듯해서 글을 올립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