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꼬마프라오의 고급리조트 <더 빌리지 코코넛아일랜드 >
우리나라 서울시에 조금 못미치는 면적의 푸켓섬은, 그 주위에 자금자금한 부속섬들이 꽤나 있는편인데 꼬 마프라오도 그러한 여러 부속섬중의 하나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제주도 주변에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 우도가 붙어있는 거랑 비슷한 구조이지 싶어요.
푸껫에서 하는 수많은 일일투어 중에는 근처의 부속섬으로 놀러나가는 투어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주로 스노클링을 하러 나가는 것이겠지요.
그러한 많은 섬들 중에 면적이 좀 큰 편에 속하는 이 꼬마프라오(야자섬)는 푸껫 타운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아~ 이곳은 투어를 하러가는 섬은 아니에요. ^^
푸껫 지도를 폈을때 타운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큼직한 부속섬이 보이실거에요.
더 빌리지 코코넛 아일랜드는 바로 이 섬의 북쪽해안에 자리 잡은 리조트인데요, 투숙객들은 대부분 국적을 불문하고 커플여행자가 대세인 듯 합니다. 그외 소수의 가족여행자와 단체로 놀러온 듯한 태국인들도 가끔 보이긴하네요. 약간은 고립된 위치에 자리 잡은 고급 풀빌라여서 한국인 손님중 주 고객 층은 허니문인 듯 하더라구요. 커플티 맞춰 입은 생기발랄하고 귀여운 커플들요.
가는 방법은 램힌 선착장까지 차로 이동한 후, 길고 좁게 뻗어있는 선착장 맨 끝에 다다르면 이 리조트의 데스크가 있고요 여기서 약 30분 간격으로 본 섬과 마프라오 섬을 잇는 긴꼬리 셔틀보트가 운행을 합니다. 긴꼬리배를 타고 약 십분정도 갔던 것 같습니다. 짐은 직원들이 알아서 실어주고 내려주니 가뿐히 몸만 올라타면되요.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는곳이어서 그런지 섬에서 푸껫 본토로 나올때 리조트 바로 앞 선착장에서 출발하기도하고 때로는 섬 서쪽의 선착장까지 차로 잠깐 이동해서 본섬으로 가기도하고 그렇습니다.
뭐 어디에서 들고나든 간에 일단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 되는거니까요.
30분 간격이어서 오래 기다린다거나 사람이 많아서 배를 놓치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저녁이 되니까 상황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이 빌리지에 묵는 단체 외국인 여행자들이 그날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들어오는 건지 아니면 공항에서 막바로 오는건지 모르겠지만 관광버스를 타고는 대규모로 선착장으로 몰려오는데 아~ 정말이지 갑자기 고요했던 선착장이 시골터미널처럼 변해버렸다는... 배를 기다리는 시간도 꽤 걸릴 수 밖에 없고요. 하지만 이러한 특수한 때가 아니라면 사정은 늘 괜찮았던 것 같아요.
총 160개의 객실이 있는데 방의 개수와 구조 위치에 따라서 타입이 정말 다양했고, 그만큼 가격대도 다양했습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방이 대략 4,000밧 전후에서 시작되는데, 위치와 풀의 유무에 따라서 차등되는 요금의 폭이 꽤 큰 편입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풀빌라에서 묵는다하면 비수기기준으로 대략 6,000밧에 묵을 수 있네요. 우기때는 여기에서 좀 더 프로모션을 해서 가든뷰 풀빌라가 5,500밧 정도 하기도 하는군요.
저희가 묵은 곳은 비치프론트 그러니까 해변에 바로 맞닿아있는 풀빌라였는데요,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이 있고 2층에는 침실이 있는 그런 구조였어요.
비치프론트의 특성상 거실에서 밖을 바라보면 개인풀장-잔디밭-해변 식으로 한눈에 전경이 다 들어오는데, 이 거실의 쇼파에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얼굴이 막 온화해져요. 기분이 좋아져서요.
고급스럽고 널찍하게 꾸며놓은 곳인데다가 전망마저 좋아서 저로서는 딱히 맘에 안드는 점이 없었던 곳으로 기억이 됩니다. 사실 제가 고급 숙소 매니아도 아니고 이런 면에 전혀 까다로운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 것도 있구요. 비치프론트의 풀빌라의 경우 외관을 긴꼬리 배의 앞부분 모양을 본따서 만들었더라구요. 나름 신경을 상당히 쓴듯해요.
수영장이 2개인가 있었고 워터 슬라이드도 있어서 외부와 차단되어있어도 리조트 내에서 나름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수영장이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정작 물놀이를 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어서 체감규모는 널널하다고 느껴지는 정도? 근데 이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아주 달라질 여지가 있지요.
그 외에 요트 같은 것도 구비해놨던데 조종도 못할뿐더러 땡볕에 요트 탈 생각하니까 다리가 절로 후덜거려서 시도는 못해봤어요.
마프라오섬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멀지않은 작은 섬으로 가는 보트투어도 있던데 이것 역시 해보질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네요. 저는 안해서 모르지만 활동적인 분들은 이것저것 해보면 적적하지않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보트투어는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더라구요. 근데 이렇게 비싼 숙소에 올 때는 다른 외부활동을 하는 게 좀 아깝죠...
아침식사는 오픈된 레스토랑에서 하는데 저희는 해변가에 바로 붙어있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이 두 군데였던 것 같아요. 가짓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음식의 질은 제 기준에서는 좋은 편이어서 딱히 미진한 구석이 없었어요. 근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긴합니다. 남자분들이라면 좀 먹을게 없을라나... 저는 뭐 빵도 맛있고 치즈가 아주 가지가지로 많아서 아침부터 묵직한 치즈 먹느라고 소화가 좀 안되는 점이 저에게는 단점이라면 단점?
아~ 그리고 야외레스토랑이어서 편하게 생각하고 그랬는지 어떤 여자 손님들 4명(한국인은 아님)이 자기들 밥 다 먹었다고 바로 옆 테이블에서 담배를 뻑뻑 피우는 게 정말 싫었어요. 오픈된 공간이긴 하지만 식당에서는 (그것도 아침인데...) 안 피우는 게 맞지 않나 싶던데... 식당직원의 제지가 없는 걸로 봐서는 뭐 허용이 되는 건지도요. 그 사람들 말고는 그런 행동하는 분들 본적이 없으니까 이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고요.
이 리조트의 장점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인 직원분이 상주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영어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한국어로 설명을 듣는 게 여러모로 좋겠지요.
저는 푸껫의 부속섬에 있는 숙소에 머무른 게 이번이 처음인지라 한가함과 더불어 고립감이 조금 느껴지는 이곳 특유의 분위기가 꽤 맘에 들었는데요, 활동적인 분들이시라면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리조트가 위치해있는 해변을 따라 걷는 것도 꽤 좋은 느낌인데, 제가 있었던 시기상의 특성인지 해변의 물빛자체는 맑은 편이 아닌 게 좀 아쉬웠어요. 시각적으로 그렇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물자체가 더럽다거나 오염되어서 그런 건 아니고 해변의 모래 특성상 그렇다고 하니 어찌 생각해보면 별문제가 아닐 수는 있는데, 크리스탈 워터를 상상하고 오는 여행자들에게는 좀 마이너스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투숙객들의 대부분의 리조트 내부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선탠을 하고 해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아서 해변은 늘 한가롭더라구요. 저야뭐 아주 3월의 짧은 기간만 머물렀으니 바다의 상황이란 시기마다 다르겠지요.
푸껫과 꼬마프라오를 연결하는 배는 무료. 섬 서쪽 선착장
2층 작은 방
빌라에 딸린 수영장